윤석열 정권이 노동시간을 유연화·탄력화한다면서 노동시간 연장을 꾀하다가 원숭이가 나무에서 재주를 피우다 떨어진 꼴이 됐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에게 업무복귀명령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노동을 명령했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상승하자 자신감이 넘쳤던 것. 임금제도를 연공급에서 직무·성과급으로 개편해 착취도를 높이려는 노동개혁(악)의 주목표를 달성하기에 앞서 근로시간 선택성 강화라는 미명으로 자본의 필요대로 자유롭게 일 시키는 제도를 도입하는 꼼수를 부리다가 이렇게 됐다.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시간 유연화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대중이 잘
- 정부의 건설노조 때리기가 연일 지속하는 가운데 이에 힘을 얻은 전문건설업체들이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사들은 지난 12일 고용노동부에 건설노조가 사업자단체로 판단 받은 산하 조직을 탈퇴시키거나 제명해야 한다는 행정지도를 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건설노조 지부 일부를 사용자단체라고 규정했으니 노사 교섭을 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일부 타워크레인 임대사업자는 아예 노조를 꾸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부의 선무당에 노사관계가 아예 어그러지는 모양새입니다.
대구시 동구 건설현장에서 마루시공 노동자로 일하던 A(49)씨가 지난달 21일 현장 근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약 4개월간 평일은 하루 12시간, 주말에는 10시간씩 주 80시간 가까이 일했다고 알려졌다. 주말이나 정해진 휴식일 없이 한 달에 하루나 이틀만 쉬었다.마루시공은 입주가 임박한 시점에 공사가 시작돼 건설 공정 중에서도 공기가 1~2개월 정도로 짧다.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루시공이 이렇게 ‘몰아치기 노동’의 전형이 된 근본 원인은 불법하도급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마루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매출, 순이익 격차가 심각하다. 대한민국 법인 53만개 중 대기업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36%를 점유한다. 대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6%에 그치지만 전체 이익의 67.4%를 차지한다. 반면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의 72%를 담당하지만 이익은 32%에 불과하다. 100대 재벌로 범위를 좁히면 어떨까. 고용 비중은 4%에 머물지만 전체 매출은 29%, 이익은 60%를 독점한다. 이렇듯 불공정한 시장은 임금격차를 낳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창업 장애로 작용한다.불평등과 불공정
- 버스·택시·지방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해고노동자들이 정부와 국회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13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노조는 “해고자들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거나 직장내 차별과 괴롭힘, 부조리 근절과 같은 공공의 목표를 요구하다 해고됐다”며 “정부와 국회는 이들의 원직복직에 나서라”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해고자들의 사업장을 공개했는데요. 화성도시공사, 한울원자력크레인경정비, 쿠팡물류센터, 이스타항공, 카이스트, 대림택시 등이 목록에 올랐습니다.- 노조는 이날 “코레일,
총선이 1년이나 남았는데 언론은 벌써부터 난리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35살 청년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그 이유와 이후 행보가 신선했다. 소방관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이었던 그는 지난 3년 동안 대형 화재 피해를 줄이는 소방시설법 전부 개정과 화재예방법·화재조사법 제정에 이어 소방관이 각종 질병과 부상당했을 때 국가가 앞장서 보호하는 소방관공상추정법 개정, 반복되는 대형화재의 주원인인 가연성 건축 자재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건축법을 개정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잇따른 소방관의
- 올해 예산이 요구보다 142억 삭감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결국 국공립 어린이집 위탁운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2일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에 따르면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최근 7곳의 어린이집에 대한 위탁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지부에 밝혔는데요.- 서울시의회가 올해 예산을 크게 삭감하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에게 ‘자구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송파든든 어린이집의 운영이 종료될 예정입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100여명의 직원 고용문제는 다음 위탁운영자에게 고용을 승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대거 양산되기 시작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2022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비정규직 규모는 897만명이었다. 전체 임금노동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41.3%였다. 이마저도 위장 자영 노동자와 간접고용 노동자가 과소 추정된 것이다. 그리고 간접고용, 기간제·단시간부터 특수고용, 플랫폼·프리랜서 노동 등까지 비정규직은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그 형태도 다양해졌다.비정규직 확대는 여러 사회 문제를 낳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꾸준히 확대됐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본지 2023년 4월12일자 9면 “공공기관 노동계 MZ 대세론? ‘찻잔 속 태풍’”기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산업안전보건위 근로자대표 선거에서 2번 후보 이름을 임정완씨로 바로잡습니다.
민주노총이 이달 24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정치방침과 총선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양수 부위원장 등 인사들은 이 안을 어떻게든 통과시킬 태세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대의원 구도상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다른 일부는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다.지난 2월15일 칼럼에서 밝혔듯, 민주노총 총선방침(안)은 많은 과정을 누락하고 있다. 본안은 초안에 비해 좀 더 다듬어졌음에도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천의 공백을 면밀한 분석과 대안보다는 의지주의로 덮고 있다. 다분히 기술적인 방안에 치중했기 때문
- 금속노조가 한국와이퍼에 병력을 투입한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금속노조는 11일 성명을 내고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 15일 병력 770명을 동원해 한국와이퍼의 설비 반출을 도운 경찰이 고용노동부 판단을 참고했다는 사실이 거짓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는 4월10일에서 경찰이 독자 판단으로 경찰을 투입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는데요. 당시 노동부 안산지청은 사전에 경찰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경찰 투입 결과로 노동자 18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1명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노동개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노노 간 비대칭 구조. 흔히 이중구조라고 쓰지만 정확히는 착취구조.”(윤석열 대통령, 올해 1월11일 역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오찬에서)“대기업·정규직 노사의 사회적 책임, 연대의식 부족이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주요 원인”(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해 9월 노사 전문가 간담회에서)연일 노조 때리기와 노동시간 늘리기에 여념 없는 대통령과 노동행정 수장의 말이다. 목적이 뭐가 됐든 현 정부 역시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 자체는 가지고 있는 걸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
- 서울시 출자·출연기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반발에도 정원감축을 강행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원감축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10일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 7명이 이날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콜센터 노동자 인원 감축 및 부서 재배치 중지에 대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습니다. 노·사·전 협의회 구성 계획안도 이달 2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희망연대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박유진 민주당 시의원이 마련한 면담 자리에서 재
1. “금속노조가 노조 집단탈퇴 의사를 묻는 투표를 총회에 부친 포스코지회 임원과 조합원 6명을 제명한 것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이라는 노동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지난달 27일자 기사를 읽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지난해 12월 금속노조가 지회 임원 및 조합원들에 한 제명처분이 노조법에 위반한다고 판단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명령 의결을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 경북지노위가 지난달 24일 2차 심문회의를 열고서 이같이 의결했다. 노조법은 “행정관청이 노동조합의 규약이 노동관계법령에 위반한 경우
시시포스(Sisypho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코린트의 왕이다. 그는 신들을 속인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 위로 밀어 올리는 극한의 형벌을 받는다. 죽을 힘을 다해 큰 바위를 산꼭대기에 밀어 올리는 순간 바위는 반대편으로 굴러떨어져 다시 밀어 올리기를 영원히 반복해야 한다. 무의미한 노동을 영원히 반복해야 하는 형벌을 받은 것이다. 희망이 없는 노동, 부조리한 일상을 반복해야 하는 삶만큼 힘들고 비극적인 것은 없다.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시지푸스의 형벌의 모습에서 오늘날 직장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얼마 전 미국 CNN이 우리나라 장시간 노동실태를 보도했다. 세계는 노동자 건강보호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인 반면 한국은 기존 주 52시간 노동이 적다고 주 최대 69시간으로 늘린다는 내용이다. 또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손꼽히는 장시간 국가라며 매년 수십 명이 과로사로 죽는다고 평가했다. ‘과로사’를 영어로 그대로 옮겨 ‘Gwarosa’로 표현하기도 했다. CNN의 보도처럼 우리나라의 노동시간 정책은 세계적 흐름과 거꾸로 가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윤석열 정부의 장시간 노동정책은 이미 예견됐다. 2021년
- 안전운임제가 일몰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요. 화물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표준운임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8일 오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는데요. 주최측 추산 4천500명의 화물노동자가 모였다고 합니다.- 화물연대본부는 안전운임제를 없앤 정부에 대한 비판과 안전운임제가 사라지면서 화물운송시장에 매우 큰 혼돈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정부는 화물노동자를 보호해주던 유일한 법·제도인 안전운임제를 무력화하면서 화주단체의 손을 들어주고
통근버스를 타러 가던 중에 사업장 내 공사장에서 낙상사고가 있었다.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봉합해야 했다. 즉시 수술을 하고 목발 신세를 지는 수밖에 없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이 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판정한 덕분에 요양급여와 휴업급여를 받으면서 이게 소위 4대 보험의 힘이구나 실감했다.그간 변호사로서 마주한 사건들은 업무상 재해에 대해 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내 지식도 거기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인대파열로 당사자성을 취득한 덕에 산업재해보상보험법과 씨름했고, 휴업급여 산정 기준이 얼마나 복잡한
“수적으로 소수인 자본가들(masters)이 단체를 만드는 것은 누워 떡 먹기다. 법이나 정부 당국은 노동자단체를 금지한다. 하지만 자본가단체를 금하는 법이나 정부는 없다. (중략) 자본가들은 단체를 만들지 않는다고 보통 생각하지만, 이는 무식한 상상이다. 노동의 임금을 가라앉히기(sink) 위해 자본가들은 언제 어디서나 소리 내지 않고, 끊임 없이 일관되게 자신들의 단체를 만들고 있다.”얼핏 보면 칼 마르크스(1818~1883)의 에 나오는 말 같지만, 실은 아담 스미스(1723~1790)의 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적 노동자조직의 출현1920년대 초까지 노동자들이 전국적 유대를 갖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없었다. 1920년 3월16일 조선노동공제회가 발기하면서 전국적인 노동자단체를 구성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1922년 10월 결성된 조선노동연맹회가 그 뜻을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조선노동연맹회는 “사회주의 지식인 노동자들만으로 조직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주의적 강령을 가진 노동단체”였다. 사회주의적 사상을 가진 소수파로 창립돼, 그로 인해 조직이 해체되는 등 혼란에 빠져 있다가 1924년 4월에 이르러 조선노농총동맹을 결성했다. 드디어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