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점식 의원을 찾았습니다.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권리분쟁까지 넓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인데요.- 경총은 개정안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과 민법상 손해배상 원칙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용자를 ‘실질적·구체적 지배·결정하는 자’로 정의한 것은 대상이 모호하고, 노조 불법행위에 개별적으로 책임 범위를 정하도록 한 건 민법상 손해배상 원칙의 예외를 인정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
사회부 기자의 가장 큰 덕목은 ‘의심’이다.지난달 18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40대 부부와 어린 자녀 셋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냥 묻힐 뻔했던 사건은 경찰 수사와 기자들의 계속된 취재로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일가족 죽음은 이 가족만의 특별한 일탈이 아니었다. 한국 사회와 오롯이 연결돼 있다.물리치료사와 간호사였던 40대 부부는 아이가 셋이나 돼 육아를 위해 간호사였던 아내가 일을 그만두면서 남편이 생계를 책임졌다. 남편은 물리치료사 경험을 살려 찜질방 사업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실패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는 노동개혁 일환으로 일정 기준 이상이 되면 노조 회계장부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5조(회계감사)는 반기에 한 번씩 회계감사를 하도록 명시했다. 이에 따라 내부 노조 규약에도 회계감사를 의무화한다. 조합비를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은 부패한 노조가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부패한 노조는 결국 민주적인 선거제도에 의해 교체된다. 회계장부를 정부가 관여한다는 것은 권한 남용이다. 결국 윤석열 정부에서 요구하는 노조 회계장부 공시는 노조탄압을 위한 목적으로밖에 볼 수
임금과 취업상태, 소득과 자산에 대한 통계가 있듯이 사회구성원들의 인식과 가치관에 대한 사회조사도 국가의 공식통계로 발표되고 국가 간에 비교된다. 그중에는 노동조합과 노사관계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도 포함된다.최근 많이 회자된 통계 중에 ‘46%’라는 숫자가 있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노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였다. 노조가 노동자 권리 보호에 기여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66%에 달했다. 하지만 “노조에 소속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46%로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국노동연구원의 2
- 한국노총이 제주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응원 캠페인에 동참합니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날 캠페인 동참을 알리는 소식을 회원조합에 알렸는데요. 한국노총은 이번달 내내 조합원 온라인 응원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4·3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peace43.jeju.go.kr)에 접속해 응원글을 남겨 달라는 취지인데요.- 김동명 위원장은 “매년 한국노총 평화학교를 개최해 제주4·3을 조합원에게 알리고 평화와 화해, 통일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 왔다”며 “4·3 기록과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의 확산
경기 김포시의 어느 공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는 김포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위한 이동 차량을 운행하는데 상급 관리자가 차량 내 블랙박스를 조수석에서 운전자 방향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차량 운행 과정에서 사고 발생 때 사고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차량 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블랙박스를 운전자 방향으로 설치하려는 상급자의 의도는 운전노동자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 명백해 보였다.부천시청에서 청소 차량을 운행하는 노동자들은 운행경로를 이탈하거나, 일의 시작 시간이
지난해 4월20일은 국제노동기구(ILO) 87·98·29호 협약이 우리나라에서 국내법으로 발효된 날이다. 2021년 4월, 3개 협약 비준서 기탁식에서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기본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건강한 노사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사와 함께 지속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한국이 ILO에 가입한 1991년 이후 30년 만에 ILO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 비준을 하면서 우리의 노동법과 노사관계가 일보전진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협약 비준으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바라보는 우리의 노
코로나19에 걸린 청년기관사가 병가 사용을 금지당해 서울지하철 1호선 열차를 운전했다. 오늘도 연차를 반려한다는 문자 한 통에 출근하는 기관사가 있다. 누구나 아는 공공기관, 노조도 막강하다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이야기다.만약 당신이 코레일에 입사한다면 신입사원 교육 때 “욕심 있는 선배들은 아파도 병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부터 듣게 될 것이다. 첫 연차를 쓰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어김없이 연차 사용이 금지된다. “다른 입사 동기는 연차를 잘 사용했다”고 하소연하면 “동기가 죽으면 같이 죽을 거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A형
시작은 이러했습니다.박근혜 정부가 강제한 금융노동자 성과연봉제 도입과정에서 무너진 금융산별중앙교섭을 복원하기 위해 2017년 9월 금융노조 간부들이 금융사용자단체협의회를 항의방문 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금융노조 위원장이었던 저와 정덕봉·문병일 당시 부위원장에 대해 검찰과 법원은 업무방해 등으로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그후 3명은 각 소속 회사에서 해고됐습니다.그 과정에서 한국노총, 민주노총, 금융노조, 한국노총 산하 각 산별연맹,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사무금융노조, 금융정의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변
- 봄철 건설현장의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랑구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4미터 높이의 외부비계 작업발판에서 자재를 정리하던 노동자가 비계와 외벽 사이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지난 3일에도 부산 사상구 사옥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물 9층 외벽 마감 작업을 하다가 고소작업대로 내려오던 노동자가 36미터 높이인 8층에서 떨어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건설현장 추락사고는 이른바 ‘재래식 재해’로 불리는데요. 예방이 가능한 사고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케이팝 아티스트 몬스타엑스의 ‘무단침입’이라는 노래는 “이걸 범죄라 할 수 있나”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이 노래는 ‘네 맘에 내가 무단침입하겠다’는 다소 거친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교롭게도 나는 노동자들이 건물 내 퇴거 요청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공동퇴거불응’ 사건을 담당하던 중 이 노래를 듣게 됐다.해당 사건은 아시아나KO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해고 당사자 3명과 연대 노동자 한 명이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건물 1층에서 퇴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된 건이었다. 아시아나KO의 정리해고가 위법함을 노동위원회와
휴가를 내고 수일을 깊고 높은 산 속에 틀어박혀 있었다. 산에 오르고 내리는 길, 이르게 피어난 봄꽃들이 산자락을 수 놓았다. 돌아온 일상, 거리의 풍경도 달라져 있었다. 푸른 잔디가 돋아나 있고, 불어오는 바람에 꽃비가 내려온다. 4월5일은 식목일.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 지구가 이렇게 아픈데. 계절마다 절기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푸른 잎으로 몸을 감싸는 나무들이, 달라지는 바람 내음과 볕, 낮과 밤의 길이가 고맙고도 서글프게 느껴진다. 사람 하나 살 것 같지 않은 스산한 신도시의 거리에 흩뿌리는 꽃잎들 아래에서 어떤 낭만
- 2024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노동계와 재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되는 듯합니다. 한국경총과 금속노조 이야기입니다.- 한국경총이 지난 2일 2022년 우리나라 최저임금 미만율이 12.7%로 여전히 높은 점을 근거로 최저임금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자 노조는 3일 “무리수 가득한 보도자료”라며 비판하는 반박자료를 낸 것인데요.- 노조는 “경총 자료에 나오듯 2022년 최저임금 미만율은 12.7%이고, 전년도 15.3%보다 2.6%포인트 줄었다”며 “한국은 최저임금의 상당한 인상에도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직업체험 테마파크에 다녀오며 노동과 여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이 글은 그 첫 번째 이야기다.우리는 여가도 일처럼 한다. 장시간 근로가 만연하고 법적으로 정해진 연차휴가조차 소진하지 못하는 노동환경에서, 일터에서 지친 몸을 달래기도 벅차다 보니 여행이나 나들이는 그야말로 특별한 시간이다. 모처럼 낸 시간이니 기회비용을 생각해 최대 효율을 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업같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간·비용 대비 최대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많
노동자가 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인정될 경우 사용자는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부당해고 사건의 구제명령은 일반적으로 원직복직과 임금상당액 지급이다. 해고 당시 종사하던 직무에 그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해고로 받지 못한 그간의 임금도 받도록 함으로써 노동자의 삶을 해고 이전으로 돌려놓는 데에 목적이 있다.그러나 세상일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는 법. 노동자가 복직할 원직이 사라져 버린 경우가 있다. 해고 다툼을 하는 사이 원래 일하던 부문이 사라졌거나, 더 이상 사용자가 해당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
1. ‘지난달 30일에 판결이 선고된 사건은 쟁점이 무엇인가요.’ 순간 나는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분명히 내가 원고 노동자들을 대리해서 승소 판결을 받아냈던 것인데 기자의 질문에 ‘쟁점이 무엇인가’ 멈칫했다. 당연히 이기는 사건이라고 여겨 그랬는지 별일이네 했다. 그래서 사건기록을 펼쳐 판결문을 찾았다. 임금피크제 적용 노동자들이 지급받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추가 연차휴가수당 등 법정수당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처음 상담했을 때부터 재판과정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2. 이들은 회사 규정에 따라 1월, 2월, 5월, 7월
공무원 사회에서 이른바 MZ세대는 이제 대세다. 2021년 12월 말 기준 공무원연금가입자 현황을 보면 전체 공무원 126만명 중 65만명(18~42세)으로 전체 50% 이상 차지했다. 2000년부터 밀레니엄 세대가, 2010년부터는 Z세대의 연령대가 진입하기 시작한 후 현재에 이르러 베이비부머에서 MZ로 사실상 세대 전환이 이뤄졌다. 이들의 문제는 곧 공무원 노사관계의 핵심 문제로 대두된다.일반적으로 공무원임금은 민간임금과 달리 공공부문, 특히 정부부문의 제도적·정치적 영향을 크게 받는 ‘정치적 상황성’을 통해 결정된다. 국가공무
나는 순수하지 않다식물과 동물과 인간은 모두 박테리아의 결합으로 생겨난 뜻밖의 결과물이다. 한 종류의 박테리아가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 내부에 거주하면서 더 복잡한 세포를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서 생물이 탄생했다. 이를 밝혀 낸 마굴리스는 “우리는 걸어 다니는 공동체”라고 했다. (팀 잭슨, ) 부드럽게 말하면 인간은 다양한 박테리아가 섞여 만들어졌고, 격하게 말하면 인간은 박테리아의 잡탕이다.인간은 자신의 뿌리를 잊었거나 혹은 다양한 것의 공동체인 자신의 근본을 숨기려는 듯 순수를 추구한다. 다양한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역사상 최저다. 국가 차원에서 대응기구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달 28일 위원장인 대통령이 직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5년간 280조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왜 실패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사회문제와 사회문화적인 요소를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주문했다.좋다. 왜냐면 저출생이 일어나는 원인이 종합적이기 때문이다. 흔히 제시되는 대책의 하나가 성차별 완화 내지 철폐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심해 출산과 육아에 대한 시간과 노력이 여
- 건설노동자들이 주말 도심집회를 열고 여성 건설노동자 생존권과 실업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건설노조는 지난 1일 오후 서울정부청사 인근에서 서울시청 동편 광장까지 행진한 후 결의대회를 열었는데요.- 이들은 “정부가 노조를 ‘건폭’이라 칭하며 건설현장에 불법을 자행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노조 활동으로 건설현장 환경이 좋아지고 여성 건설노동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정부가 노조를 탄압하면서 다시 현장의 여성 건설노동자가 어려움에 처했다는군요. 노조는 “건설사들은 성희롱이 발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