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 ‘중소기업 외국인력 정책토론회 : 사업장변경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처음 이 토론회 개최 소식을 들었을 때 제목에 ‘사업장변경’이 언급돼 놀랐고,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문구에 거듭 놀랐다. 이주노동자 사업장변경 문제는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으로 이주인권단체들이 줄곧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이슈이기 때문이다.원칙적으로 사업장을 옮길 수 없도록 막아 이주노동자들을 옥죄는 현행 사업장변경 제도에 대해 이주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용자들도 “사업장변경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 금속노련 간부를 대상으로 폭력·유혈 연행 사건을 두고 한국노총 내 분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택노련(위원장 강신표)은 1일 성명을 내고 “경찰은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아스팔트 위에 머리를 짓이기면서 수갑을 채우고 김준영 연맹 사무처장은 곤봉으로 머리를 내리쳐 피 흘리는 와중에 강제 진압했다”며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군사정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처참한 광경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연맹은 “노동자와 노조를 적대시하고 탄압한 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지는 역사가 증명해 준다”며 “한국노총과 연대해 노동탄압을 자행하는 윤석열
9건. 5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지게차 작업에서 발생한 산재사망 사고 건수다. 한 해 평균 지게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30명 정도다. 5월 한 달 동안 한 해 지게차 사고의 3분의 1이나 발생한 셈이다.지게차는 회전반경이 좁아 협소한 장소에서도 쓰기 편하다. 여러 종류의 화물을 싣고 옮길 수 있다. 물류센터에서부터 제조업 공장, 건설현장, 화학물 공장 등 광범위한 산업군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중장비다.지게차는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렵다. 사각지대가 많아 각종 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산업용 차량들이 그렇듯 승차감이 좋지 않다.
일제시대 조선노동자 노동시간은 보통 12시간을 초과했고 임금은 일본노동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평균 58전이었다. 한 달에 하루도 쉬지 않고 노동해야 월 15원의 수입을 얻었다. 최하층 생계비 4분의 1도 되지 못하는 소득으로, 최소한의 생활도 유지할 수 없어 인간 이하의 생활을 강요당해야 했다.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에 일제는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검거하고 투옥했다.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했고 일제의 식민지배 통치하에서 노동자들은 일제 자본가와 투쟁할 뿐만 아니라 일제 자본가를 비호하
나는 고향이 통영이다. 고향 지키며 사는 친구 중에 가두리 양식장을 하는 이가 몇 있다. 20년 전쯤 친구 양식장에 놀러 갔다가 창고에 가득 쌓인 포르말린 통에 깜짝 놀랐다. 물어보니 치어를 키우는 수조에 기생충이 많이 생겨 물고기 폐사가 많아 살충·소독제로 사용한단다. 포르말린을 뿌리면 수조 벽에 낀 이끼와 그 속의 기생충도 죽는다.친구는 그렇게 키운 양식 물고기는 안 먹는다고 했다. 치어가 자라면 바다에 띄운 가두리로 옮긴다. 양식장은 가로세로 10미터쯤인 가두리 10여 개를 연결해 하늘에서 보면 바둑판처럼 보인다. 친구는 가장
“사무관리비로 간식을 사라니, 위법 사항을 당당하게 저리도 당당하게 (지시하는지)”어느 지방의회 정책지원관의 하소연이다. 정책지원관은 지방자치법에 근거를 두고 운영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법 41조는 지방의회 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로 현재 광역의회의 경우 6급 상당의 임기제 공무원, 기초의회의 경우 7급 상당의 일반임기제 공무원을 선발해 운영 중이다. 광역단위만 300명이 넘는 정책지원관이 활동하고 있다. 의원정수의 절반까지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다고 정한 기
- 동성혼도 법적으로 인정하고, 비혼 출산을 지원하는 법이 31일 발의됐습니다. 동성혼을 법으로 인정하자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건 처음입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날 민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 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생활동반자법) 제정안을 장 의원이 발의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인정하자는 취지입니다. 민법 개정안은 혼인을 이성 또는 동성 쌍방의 신고로 성립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동성혼을 금지한다는 명시적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노조하기가 매우 어렵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탈적 원하청 구조의 말단에 놓인 작은 사업장은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할 만한 지불능력이 없을 때가 있다. 노동자가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해도 5명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에서 적용 제외된 부분이 많으니 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기도 한다. 작은 사업장에서 노동자와 사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경우, 노동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강하게 말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회사에 문제가 있다 여기면 노조를 만들어서 현장을 바꾸기
부채비율 2천프로가 넘는 공공기관이 등장한다. 국토교통부가 경쟁체제를 위해 2013년 출범시킨 ㈜SR이 주인공이다. ㈜SR은 철도 노선 중 가장 알짜노선인 수서역에서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만을 운행하는 공공기관이다.㈜SR 지분의 41%는 코레일이, 나머지 59%는 사학연금·기업은행·산업은행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SR 설립 당시 코레일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연 복리 5.6%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고, 풋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6월 이들 투자자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당시 계약대로 59%의 지분은 코
- 기간제 교원과 정규 교원 간 임금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는데요. 전교조가 “재판부의 판결이 정의롭지 못하다”며 30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6일 서울고법은 전교조 소속 기간제 교사 25명이 국가와 서울시교육감·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임금반환 청구소송에서 이 같이 판결했습니다.- 기간제 교사들은 정규 교원에 비해 호봉·정근수당·성과상여금·맞춤형 복지포인트와 퇴직금을 차별받고 있다며 2019년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지난 1심에서 서울중앙지법은 기간제 교사와 정규 교사의 학생지도 능력이 동등한 점
노동절이었던 이달 1일 자정이 가까워진 야심한 시각에 갑작스럽게 ‘금속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일진하이솔루스 주식회사. 소식을 듣고 회사로 달려간 조합원들이 본 것은 ‘시설보호’를 빌미로 정문을 겹겹이 막고 있는 경찰들이었다. 전북지역 12년 만의 직장폐쇄였다.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탱크를 제조하는 회사로 해당 분야 세계 1위를 자랑한다. 대한민국의 주요 미래산업이라는 수소차 생산에서도 핵심 공정인 수소탱크 생산을 맡아 주식시장에서도 상승세다. 그런데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일하는 노동자들은 최저시급에 맞춰진 기본급을 받
류민 충청남도노동권익센터 정책기획팀장편집부 webmaster@labortoday.co.kr3년 8개월. 노동권익센터에서 일하며 지낸 시간이 어느덧 4년에 가까워졌다. 일의 의미, 생의 효능감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해를 넘길수록 어지럽고 어렵다. 그래도 어느 때에는 신이 나고 살아 있다는 것을 선연하게 감각하는 순간들을 만난다. 대체로 거리에서, 일과 삶의 어느 현장에서, 사람들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다른 호흡이 잠시 교차하는 순간들 사이에서 존재의 의미를 간신히 긍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장 캠페인은 즐겁다. 사무
1. 차별이다. 요즘 내가 변호하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 차별, 고령자 차별사건이다. 비정규직 차별에 관해서는 20년 넘게 하고 있고, 이에 더해 최근에는 고령자 차별에 관해서도 하고 있다. 차별받는 이가 비정규직과 고령자뿐은 아닌데도 나는 이렇게 해 온 것이다. 남녀 차별에 국적과 종교, 나아가 사회적 신분 등까지 차별을 하지 말라고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이니 차별 피해자가 찾아와 상담하고 법적 대응을 의뢰하면 변호사로서 그 차별사건들을 맡은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고령자를 차별하는 사
이른바 진보진영 안에서 노동시장 불평등을 개선하고자 조직노동의 책임을 강조하는 이들의 선의를 의심하진 않는다. 다만 효과적인 방법일까 싶어 복잡한 마음이 드는 경우도 있다.진보의 강점은 문제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있다. 구성원의 이해와 리더의 판단을 협소하게 만드는 조건을 해명해, 변화를 이끌 주체에도 다가갈 수 있어서다. 그런데 과문한 탓인지 현재 구조나 역사적 맥락에 대한 풍부한 내용을 접하진 못했다. 가령 권위주의 정부가 1963년에는 산별노조를, 1980년엔 다시 기업별노조를 강제했던 법적 변화가 이후 노동운동의 폭발적
강릉은 커피의 도시이자 여행자의 도시다. 맛집도 많다.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좋은 풍경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사는 도시기도 하다. 그렇다면 강릉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은 어떨까?몇 가지 장면을 소개한다. 노동조합은 없고, 사업장 규모는 작고,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 사건이나 상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른 지역이라면 노동권익센터·비정규노동센터 같은 곳에서 상담이나 조력을 받을 만한 일들이다. 즉 돈을 내고 상담하거나 사건을 의뢰하기 어려운 기초적인 노동법 위반 사건들이라는 의미다. 어디서라도 도
나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고 때로는 놀라기도 한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전철을 타거나 이마트 같은 큰 쇼핑몰의 계산대에 서 있거나 거리의 흔하디 흔한 카페에서 외국인을 마주쳤을 때, 아직도 나는 놀란다.왜 그럴까. 급히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법무부 통계로 2022년 말 기준 장·단기 체류 외국인이 224만5천912명인데, 어쩌면 그 많은 체류 외국인들을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 못한 까닭이 있다. 다른 이유는, 아마도 내 안의 어딘가에서 발동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놀라
는 연극계에서 화제를 모은 동명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실험적 형태의 영화다. 감정노동자들이 겪는 극한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체험시키는 작품으로, 외국에서 먼저 주목했다. 2022년 웨일즈 국제영화제(WIFF) 베스트극영화상을 수상했고, 라스베이거스 독립영화제와 바르셀로나 독립영화제에서도 수상했다. 해외 호평에 힘입어 지난달 5일 국내에서 개봉했다.원작자 최원석이 희곡을 쓰고 연출을 맡은 연극 는 2013년 34회 서울연극제 공식 개막작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쇼핑몰의 화장품매장을 배경으로,
깃발 올려 행진하는 사람들이 사선에 섰다. 용산 방향이다. 사선은 힘이 세다고,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고 사진 책에서 배운다. 버릇처럼 써먹는다. 언젠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한 청년의 이야기도 어떤 책에서 배웠다.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먼 얘기였다.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한 사람의 이야기는 오늘 길에서 듣는다. 땡볕 아래 시커멓게 탄 사람들이 눈 붉혀가며 곱씹는 그이의 유언을 듣는다. 사실 저들 밥벌이 나선 일터가 사선이다. 죽고 다치는 일이 건설 현장에 흔했다. 온갖 불법과 탈법이 또한 많았다. 그것 바
오늘날 대중은 사회 문제에 날카롭게 반응하는데 정치인은 점점 둔감해진다. 지금 대중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 대중이 아니다. 자신은 피해자라던 가수 임창정의 동영상이 나오자마자 세븐일레븐은 그와 함께 기획한 ‘소주한잔’이란 증류식 소주 판매를 중단했다. ‘소주한잔’은 임창정씨가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제품 개발 전 과정과 홍보에 직접 참여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시중에 판매돼 꽤 인기를 끌었는데, 세븐일레븐은 상당한 매몰비용을 감수하고서도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세븐일레븐이 발빠르게 임씨를 손절한 이유는 주가조작 논란이 그에게
올해 최저임금은 9천620원이다. 재계는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실질 시급은 1만1천540원이라고 주장한다. 최저임금 9천620원에 주휴수당 1천920원(약 20%)을 합치면 사실상 최저임금이 1만 5천원이 된다는 논리다. 2011년 가을, 청년유니온은 커피 전문점 7곳의 주휴수당 미지급 실태를 발표하면서 시간제 노동시장에서 사문화됐던 ‘주휴수당'을 화두로 만들었다. 당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체불임금 추산액만 197억원에 달했다.청년유니온은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주휴수당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라는 슬로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