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23년 5월18일자 16면 “‘통상임금 하한선은 최저임금’ 법안 발의” 기사에서 AXA손해보험 콜센터 상담원 이름을 김수연으로 바로잡습니다.
- 2016년 5월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17일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7주기를 맞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34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7주기 추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이 안전한 사회는 요원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며 여성 지우기에 박차를 가하면서 오히려 퇴행을 가속화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
대학을 다닐 때 서울 성북구의 어느 학원에서 일했다. 사업주는 같은 고향 출신이었는데,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내게 동향이라 반가움을 표시하고 근로계약서도 없이 일을 시켰다. 당시 최저시급이 3천원이 채 안 됐다. 학원강사 노동은 시급으로 따지면 1만원이 넘어 매력적인 일자리였다.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원장은 “같은 고향 출신인데 형을 못 믿느냐고” 화를 냈다. 결국 두 달 동안 월급을 안 주다가 학원을 폐업하고 도망갔다. 당시 원장을 상대로 임금체불로 노동청에 신고하려 했다. 그런데 노동청 부근의 법률상담소에서 “
2017년 노동절 오후 2시50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골리앗 크레인이 이동 중 다른 크레인을 충격해 하청노동자 31명이 사상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800톤급 크레인과 부딪쳐 무너진 크레인에 깔려 6명이 목숨을 잃었고, 동료의 사상을 목격한 노동자들은 사고 후 몇 년이 지나도록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산재로 인정받았다. 참사 후 5년이 흐른 지난해 6월에야 법원은 원청인 삼성중공업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인정하고 벌금 2천만원을 확정했다. 원청이 ‘크레인 간 중첩 작업시 충돌예방을 위한 신호방법을 제대로
우리 맑스님은 200년 전 공산당선언을 통해 “노동자에게 조국은 없다”고 하셨고, 이로써 오늘도 가볍게 1승을 적립하셨다. 국가를 대표하는 경찰이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무도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경찰은 노동자들에게만은 유독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공포의 몽둥이’가 된다. 이는 정권과는 상관이 없었으나, 체감상 이번 정권의 ‘빠따질’은 평소보다 맵고 얼얼하다. 노동자들을 향한 경찰력 사용의 경위는 아래와 같다.지난 4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 8명은 정의선 회장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비정규직 실상을
- 주 평균 15시간 미만 일하는 사람을 우리는 ‘초단시간 노동자’라고 부르는데요. 지난 2021년 기준으로 150만명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알바연대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단시간 노동자 권리찾기법 입법 촉구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서 초단시간 취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홍종민 알바연대 사무국장은 초단시간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근로기준법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퇴직급여법), 고용
평일 아침 출근길의 지하철에서는 주로 기사를 읽는다. 구독 중인 뉴스레터에서 추천하는 기사도 읽고, 도 보고, 몇 개 언론사의 메인기사도 읽는다. 이번 달에 읽은 기사 중에는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키워드는 각각 성희롱과 임신·출산·육아기 노동자 차별이다.두 기사 중 하나는 ‘사귀라’며 분위기를 몰아가는 언동을 성희롱으로 인정한 판결에 관한 기사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게 ‘누구랑 만나 보라’고 몰아가는 일들은 회사에서도 적지 않게 벌어진다. 기사 속 노동자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 상사가 신입직원에게 신입직원보다
- 재계가 노사관계 선진화를 들먹이며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면 안 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15일 오후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초청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10대 정책 과제를 전달했습니다. 이중 노사관계 선진화 부문은 대체근로 허용·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등 쟁의행위 관련 제도 합리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 재검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명확화로 이뤄져 있습니다.- 선진화란 ‘문물의 발전 단계나 진보 정도가 다른 것보다 앞서는 것’을
공공기관은 국민의 삶과 국가경제에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기준 중앙정부 산하 347개(2022년 350개) 공공기관의 공공기관 총정원은 1분기 기준 43만9천명(윤석열 정부의 인력감축으로 2022년 말 44만5천명 대비 9천명 감소됨)이다. 예산규모는 2022년 791조원으로 추경을 포함한 정부 총지출예산액의 1.16배다. 총자산 규모는 1천55조원으로 국가 총자산의 37.2%에 달한다. 이렇게 중요한 공공기관 운영에 대해 의외로 많은 국민들은 무관심하거나 잘 알지 못한다.중앙 공공기관을 통일적 관리체
1.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있어 대법원의 ‘사회통념상 합리성 법리’의 폐기를 환영한다. 그러나 대법원의 집단적 동의권의 남용 이론에 심히 우려를 표명한다.” 15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는 이렇게 논평했다.11일 대법원은 “사용자가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면서 노동자의 집단적 동의를 받지 못한 경우, 노동조합이나 근로자들이 집단적 동의권을 남용했다고 볼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해당 취업규칙의 작성 또는 변경에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유효성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전원합의체 판결을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부과한 7일 격리 의무는 5일 격리 권고로 바뀌고, 동네의원과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게 된다.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 만의 일이다. 현재도 코로나19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이제는 일상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지나갔다고 해서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생각 대신 다음 감염병
3월6일자 이 칼럼에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쓴 바 있다. 그때 못다한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한다.윤석열 정권은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국정의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그 가운데서도 노동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노동을 개혁해야 경제가 잘 굴러갈 수 있고, 경제가 잘 굴러가야 민생이 잘 될 수 있고, 민생이 잘 돼야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져서 다른 개혁(악)이나 수구보수 정책을 관철할 수 있다는 접근방식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저지하려면 그의 노동개혁부터 제대로 박살 내야 한다.하지만 노동운동·사회운동은 윤석열
-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에 복귀합니다.- 14일 화섬식품노조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노사가 마련한 2022년 임단협, 2023년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84% 찬성률로 통과됐는데요. 합의안에는 지난해 기본급 7% 인상과 상여금 100% 지급, 올해 기본급 9% 인상과 호봉제 도입 등이 담겼습니다.- 지회는 다음주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열고 업무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3월3일부터 임금인상과
현장 간부의 고민“우리는 어떻게 할 건지 판단해야죠.” “(절차 없이 불법 정치파업을 의미하는) 쌩파업은 어렵죠.” “그건 알아.” “총회를 소집하면 안 될까요. 총회를 소집하면 집회 참가 쪽수는 좀 늘 거니까.” “그것도 몇 시간은 일이 중단되는 부담이 있잖아요. 조합원 교육시간을 잡죠.” “뭐 총회 소집이나 조합원 교육을 잡는 거나 그게 그거지.” “총회 시간은 별로 없어요. 정 안되면 확간파업하죠.”총파업 지침이 떨어졌는데 이걸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한 노조 현장간부들이 하는 대화다. ‘확간파업’이란 확대 간부의 파업이다.
돼지저금통 배를 갈랐다. 오래 먹인 것이었다. 와르르 쏟아진 은빛 동전이 적지 않아 주말 아침 빈속인데도 배가 불렀다. 꽁돈일리 없지만 횡재를 한 기분이다. 오래전 까짓거 시험 좀 못 봤다고 형한테 불려가 혼이 난 나는 분을 참지 못하고 반지하방 방충망을 뜯고 가출했다. 집 구석에 있던 빨간 저금통 하나를 들고 나섰는데, 묵직한 것이 참 든든했다. 친구 집에 자리 잡고 배를 갈라 쏟아 보니 갈색빛 십원짜리만 가득했다. 오백원쯤 탑을 쌓았을까, 문이 벌컥 열리며 아버지와 형이 나타났다. 가출은 하룻밤을 채 넘기지 못하고 미수에 그쳤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양대 노총을 배제하고 있다. 3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민주노총 위원을 해촉한 데 이어, 이번 달 건강보험재정운영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양대 노총을 건너뛰었다. 지난해에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의 대통령 직속기구에서 노동계 위원을 배제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개별 법령에 의거해 운영되는 정부위원회에서도 양대 노총을 찍어 내고 있다. 민관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만든 정부위원회에서 노동계를 배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그동안 가장 많이 쓴소리를 내뱉은 양대
- 11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만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천400원 정도를 더 내게 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노조는 “고물가 시대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은 국민의 에너지 기본권을 위협한다”며 “지난 겨울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에너지 빈곤층이 5만명을 넘겼다”고 설명했는데요.- 노조는 “저소득 가계일수록 전체 지출에서 전기나 가스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어 요금 인상은 즉각적인 생계 충격으
지난달 7일 한국복지패널 원자료가 일반에 공개됐다. 복지패널은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패널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패널조사로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2006년부터 구축해 오고 있다. 빈곤층 실태를 충실하게 파악하고 정부의 복지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저소득층 표본가구를 조사대상에 충분히 포함하면서 가중치를 부여해 전체 가구를 대표하도록 하고 있다.이번에 발표된 17차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실시된 것으로 모두 8천169가구 조사가 완료된 것으로 보고됐다. 보건사회연구원은 해마다 이 자료를 공개하면서 해당
‘노사 법치주의’ ‘노동규범의 현대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현재 고용노동부가 기치로 걸고 있는 3가지 노동개혁 방향이다. 모두 첨예한 주제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노동정책을 집행하는데 주요한 대화 파트너인 노동조합을 부패한 기득권 집단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는 점이다.그뿐만이 아니다. 이런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도 심각한 문제다. 사회적 대화는커녕 관료들과 일부 학자들끼리 몇 개월간 논의해 도출한 결과를 마치 개혁의 정답인 것처럼 이야기하며, 입법예고했다.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에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플랫폼 기업들이 떼돈을 벌었지만 정작 플랫폼에 매달려 살아가는 배달 라이더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저기 호소해도 별 소용이 없어 라이더들이 ‘배달료를 올려 달라’며 파업을 준비하자 조선일보는 ‘배민 라이더들 어린이날 파업’이란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이런 제목 달기는 전형적인 ‘의제 비틀기’로 본질을 숨기고 엉뚱한 갈등만 야기할 뿐이다. 조선일보는 노동자(라이더)와 자본(플랫폼기업)의 갈등을, 노동자와 소비자의 갈등으로 손쉽게 치환해 버렸다. 조선일보는 어린 동심마저 파괴하는 못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