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리 인상을 강력히 내비쳤다. 그린스펀은 지난 6월8일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 전망”을 근거로,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기존 태도에서 벗어나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의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월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
인터넷에서 시작된 ‘국민연금 8대 비밀’이 촛불집회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보류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고 벼른다. 한쪽은 헌법적 저항권이라며 국민연금 폐지를 주장하고, 다른 쪽은 연금급여를 내리고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국민연금이 위험하다고 아우성이다. 나는 양자 모두 공적 국민연금을 죽이는 주장이기에 동의할 수 없다
5월 마지막 날 노 . 사 . 정 3자가 모처럼 만나 ‘대화와 상생의 노사관계 토론회’를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3시간 10분여의 이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현안 문제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 끝에 ‘노사정 지도자회의’를 구성하기로 합의하였다. 노-정, 정-경간에는 이런 저런 만남이 있어 왔지만 노사정 3자가 한자리에서 만나 합의를 이루어낸 것은 5
재계는 투자를 무기로 삼아 현 정부를 상대로 두 번의 ‘자본 파업’을 벌였다.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 한 번은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전후한 지난해 4월과 5월에 발생했다. 북한 핵 문제가 북-미 관계의 핵심으로 불거져 있던 때였다. 재계5단체는 2003년 4월3일 집단성명을 발표한다.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투자를 확대할 테니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
한국에서 ‘사회적 대타협’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12%를 조금 웃도는 노동조합 조직률, 산업별 노조체제의 미정착, 노동계 내부의 분열 등이 꼽힐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좀 더 근본적인 데서 원인을 찾을 것이다. 한국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물적 토대의 취약성이다. 정부와 사용자가 양보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적다는 얘기다. ‘세계화’와 ‘자본의 이동성’
5월 19일 정부는 공공부문 전체 노동자 125만명 가운데 18.8%(23만 4천명)를 차지할 만큼 무분별하게 확산된 공공부문내 비정규 고용문제에 관해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상시위탁집배원, 학교영양사, 도서관 사서 등의 공무원화(4,619명) △이용석 열사가 소속된 근로복지공단 계약직의 정원확대 (740명) △직업상담원,
재계는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선출된 것이나 노사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예외적인 사건으로 치부하고 싶을 것이다. 자신들이 지배해 온 독과점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장원리에 따른 공정경쟁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단체의 목소리가 자못 커지고 있다. 볼멘 소리 정도가 아니라 사뭇 날이 서 있는 듯하다.
‘유유상종’이다. 정말로 전투적인 사용자 집단이다. 정말로 노동적대적인 수구ㆍ보수언론이다. “한국 자본주의를 누가 지키지? 짜잔~ 바로 우리”라는 식의 오도된 사명감에 푹 절어있다. 저래도 되는 걸까? 저들이 펼치는 앙상블을 보노라면, “자본 탓만 할 게 아니라 노동계 내부를 통일해 역관계를 바꾸기 위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전략적 양보가 필요하다”는 내 생각
‘국제 원자재 싹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경제는 최근 2~3년 동안 투자가 붐을 이뤘다. 2003년 성장률은 9.1%나 됐고, 이런 추세는 올해로 이어져 1분기에는 거의 10%에 육박했다. 덩달아, 중국에 붙는 ‘세계의 공장’이란 형용사의 의미가 우리에게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기업의 해외이전, 투자의 해외 유출 등 산업 공동화, 이에 따른 일자리
- 114번째 노동절에 바친다 오늘은 광장의 시간이다우리는 언제나 길 위에 있으나오늘은 길을 지우고 광장으로 가는 시간이다그곳에는 다시 혼돈의 시간이 있다버리고 돌아오는 초심의 시간이 있다너의 것 내 것 다 놓아버리는 시간너와 나를 버리는 시간이다생존 경쟁은 때로는 우리를 오염시켰다어둠과의 싸움도 때로는 우리를 더럽혔다길은 그래서 한번씩 비워야 하는 것이다
과반수 의석을 얻은 열린우리당이 17대 국회에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전면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원칙적으로 주식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국민연금법을 ‘전면 허용’ 쪽으로 손질하겠다는 것이다.정부와 여당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를 중장기 정책방향으로 세운 지는 이미 오래다.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서다. 1998년 1조1,700여억원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민주노동당이 10석을 확보하면서 결국 정치권이 전체적으로 좌향좌를 한 것인데, 이 나라가 복잡한 상황으로 갈 것 같다. 경제성장은 안 되고 사회가 시끄럽고 이념적 대립이 강화하면서, 성장의 동력이나 여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조선일보 4월19일치 A6면 ‘정치권 좌향좌 … 나라 어지러워질 것’)
이번 총선거는 과정과 결과에서 많은 변화를 실감케 하였다. 청년층의 적극적인 참여로 투표율이 높아졌고 젊어진 정치 신인이 대거 등장하여 시민운동이 바라던 물갈이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여성의 진출은 괄목할 만큼 증가하였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상태에서 치러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조건이었다. 왜냐하면 바로 그로 인한 파동이 선거 전 과
1997년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사태 이후 한국 기업들의 경영 시야(time horizon)가 단기화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그 여파는 전 방위적이다. 하지만 노동시장만큼 두드러진 분야도 드물다. 한국 자본주의 성장의 걸림돌로 떠오른 비정규직 노동자의 급속한 증가는 논외로 치더라도, 제조업 고령화와 청년실업 문제는 경영 시야의 단기화와 직접적으로
이제 국회의원 선거 투표날이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16대 총선과 많이 달라졌다. 먼저 국회의원 수가 299명으로(지역구 243명, 비례대표 56명) 26명 늘어났다. 15개의 정당 1,175명이 입후보하였고 그 가운데 여성후보가 65명인 점이 가장 눈에 띤다. 평균 나이는 50대로 크게 젊어졌고 공안사범 출신들이 대거 등록한 것도 큰 변
민주노동당이 ‘조세혁명-복지혁명-완전고용 실현’을 17대 총선 공약 3대 목표의 하나로 삼았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묘한 감정의 일렁임이 있었다.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이후 이른바 경제전문가 집단의 논의 영역에서 배제됐던 ‘완전고용’이란 화두가 경제정책의 핵심 목표로서 한국 자본주의에 재등장하고 복권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은 근로
지난해 12월 란싱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까지 주고받았던 채권단이 가격이 맞지 않는다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란싱의 지위를 박탈하였다고 한다. 사실상 란싱 그룹으로의 매각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정부와 채권단이 지금까지 했던 매각 방식에서 탈피할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벌써 중국의 또 다른 기업이 인수대상자로 거론된다
지지정당 선언, 정치적 중립성 해치지 않아고위직 직권남용 특정정당 지지가 되레 문제정치적 양심의 자유 불허 인권 침해공무원노조가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하기로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하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었다고 주장하며,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형식적으로 국가공무원법이 공무원이 특정 정당 지지를 선언하지 못하
‘정치는 경제의 집중’이라는 옛 경구를 무색하게 만드는 탄핵 정국이다. 하지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대통령이 다시 ‘정상인간’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당신의 삶은 행복하세요’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그리 달라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특히 신용불량자들의 삶은 그리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정부가 탄핵안 가결 이틀 전인 3월10일 발표한 ‘배드뱅크’ 설립을 뼈
나는 먼저 한국의 노동운동은 언제나 ‘민주주의 투쟁의 전위투사’였음을 전제한다. 이는 지금의 대통령 탄핵 정국이 총선 연기나 개헌 등 사실상의 ‘정권 찬탈’로 비화하는 조짐이 보일 경우, 한국의 노동운동은 이를 막기 위해 맨 앞에서 싸울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16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하게 열린 민주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회의에서 총선 연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