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12일 오전 11시56분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다시 조종이 울렸다. 세 야당이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졸지에 노무현 대통령은 권한 행사를 정지당했고 법률상으로는 헌법재판소에서 판결이 나기까지 180일 동안 식물대통령이나 진배 없게 되었다. 대다수 국민의 여론은 탄핵이 잘못 되었다는 쪽으로 들끓고 있다. 전국 곳곳에
소버린의 에스케이그룹 장악 시도는 소액주주운동에 대한 재벌의 대반격을 낳는 계기였다. 최근에는 소액주주운동이 입각하고 있는 ‘주주가치 경영’이야말로 포퓰리즘이란 도발적 문제제기가 있었다.이 논쟁에 접근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재벌들은 소액주주운동에 대해선 비판하면서도 ‘주주가치 경영’은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재벌총수이든 전
지난 1월31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화물연대 확대간부수련회 겸 임시대의원대회와 2월26일 운송하역노조 2004년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양 조직의 실질적인 통합노조 출범을 위한 전 단계인 통합준비위 결성을 결의했다.정권과 자본은 공권력과 여론조작을 통해 지난해 8월 화물연대 파업을 짓밟은 이후로 업무개시명령제와 같은 위헌적 조항을 주 내용으로 하는 화물악법
이른 아침 출근길, 공영방송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뉴스에 귀가 기울여졌다. 즉 ‘국내 대학생 중 상당수가 최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하여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가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기업의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두 번째 시급히 요구되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경련의 여론조사에 따른 것이란다. 그런데 나를 놀랍게 한 것은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적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노조 네트워크 3차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윤효원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국제담당이 아래 글을 보내왔다. 국제노동단체와 각국 노조 대표들로 구성된 이 회의에 본사 보쉐라우 부회장이 직접 참석했다는 점과 노,사 모두 ‘종업원 참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바스프
10일 단행된 개각에서 새 경제부총리로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이 임명된 데 대해 본지 필자인 조준상 언론노조 정책국장이 아래 글을 보내왔다. 사람이 그렇게 없나. ‘이헌재’라는 낯익은 이름을 들으며 내게 든 첫 느낌이다. 새 경제부총리로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 10일 임명됐다. 대통령이 총애했다던 김진표 부총리는 부름을 받고 총선에 징발됐기 때문이
'근로자?', '노동자?'노동계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용어이다. 한국 사회에 뿌리 깊었던 반공이데올로기 하에서 '노동자'란 용어는 계급대립을 선동하는 것으로 거부되었다. 이런 배경 아래 노동법과 정부, 학계의 공식문서에는 '근로자'가 '공식용어'로 아직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일부 언론에서도 '노동자'란 용어를 사용
기아특수강 해고자 조성옥, 이재현씨의 압연로 굴뚝 농성이 5일 현재 92일째다. 그런데도 기아특수강에서 세아홀딩스로 바뀐 회사는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35년 만에 찾아온 추위로 비닐 안에 있는 물이 꽁꽁 얼고, 3평의 난간 철바닥에서 얼어 죽지 않으려고 침낭을 부여잡고 꿈에도 그리는 해고자 원직 복직을 이루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농성자들의 5
경총은 지난 27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제언’을 언론에 발표하며 임금 동결과 법인세 삭감, 근로자파견제 확대, 임금피크제 도입, 출자총액 제한제도 폐지, 비정규직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러한 경총의 주장은 97년 외환위기 직후 국제통화기금(IMF)이 기업에게 요구한 개혁조치들과 배치될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고용안정성을 떨어트리고 빈부격차를 확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쉼’일 테다. ‘재충전’이 필요하다고들 하지만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노동계에서 ‘안식년 휴가제’가 도입, 업무와 일상사 구분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노동운동가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민주노총은 6년 이상 근무자에 6개월의 안식년 휴가를 주고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1번에 1~2명이
1999년 4월 1단계 외환자유화 조처 이후 정부가 추진해온 외환.자본자유화 정책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동북아 금융허브'라는 환상을 좇아 외환,자본자유화를 다그칠지, 아니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숨고르기’를 위해 적절한 자본관리기법(capital management techniques)들을 채택할지 결정해야 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정부는 지난 1월
이원보 본지 논설위원leewb@klsi.org민주노총은 지난 16일 제31차 대의원대회를 열어 제4기 임원을 선출하였다. 대의원들은 이수호-이석행 후보 진영에 54.8%의 지지표를 던져 앞으로 3년간 민주노조운동의 지도부 역할을 맡겼다. 부위원장 선거에서도 역시 같은 쪽인 강승규,신승철,김지예,이혜선 후보를 당선시켰다. 보름 넘는 치열한 득표전 속에서 눈터
선거라는 것은 당락의 희비가 교차되고 당사자 및 그 주변 관계자를 묶어 주지만 선거 결과는 인간의 감정을 묘하게 건드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거를 ‘마약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선거는 사람을 경쟁하게 만들고, 결과에 따라 승자는 넉넉함을, 패자는 아쉬움의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게 한다. 다만 그런 승패의 질곡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선
김태일 한국생산성본부노조 위원장tikim@kpc.or.kr10년의 역사를 지나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앞두고 민주노총의 새 집행부가 탄생했다. 선거과정에서 노동현장의 관심과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희망조직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갈망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여론과 언론의 관심도 집중된 것 또한 민주노총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
통계는 ‘사기’라고들 한다. 특히 통계 전문가들에게서 자신의 밥줄을 끊을 수도 있는 이런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그만큼 오류가 많을 수 있고 조작이 가능한 만큼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것일 게다. 산업은행을 통한 사실상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결정이 난 ‘LG카드 사태’가 상징하는 카드사 위기에서도 통계 조작의 어두운 그림자는 어김없이 드리우
조준상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 cjsang21@hanmail.net국내 언론들은 ‘농촌당’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소속된 당에 관계없이 지역구를 농촌에 두고 있는 의원들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몸으로 저지하자, 이를 빗대어 조롱하기 위한 것이다. 역시 압권은 이다. 지난 1월8일 ‘농촌의원’들의 실력 저지로 비준이 무산되자, “국회가 국익을
이원보 본지 논설위원leewb@klsi.org2004년 새해가 밝았다. 햇수의 헤아림 자체가 가없는 시간의 흐름 가운데 작은 물결 하나를 집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새해는 누구에게나 늘상 설렘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지난날이 힘들수록 더욱 그런듯하다. 형편이 좀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일 가운데 노사관계가 여기에 해당되
조준상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 cjsang21@hanmail.net“기업의 대항권은 강화되진 않고 권리는 더욱 제약됐다. … 이번에 발표된 로드맵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파업을 정당시하고 그 기회를 한껏 넓혀 놓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파업은 나쁜 것이며 억제해야 할 일이다. 노조에는 권리의 행사일지 몰라도 사회 전체적으로는 긴요하게 쓰여야할 생산자원이 놀게 되는
조준상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 cjsang21@hanmail.net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지난 12월26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가결한 뒤 국회 본회의로 넘겼다. 이를 앞두고 한-칠레 FTA 비준을 다그치기 위해 국책연구소 우두머리들은 왜곡,편파를 언론에 쏟아내며 ‘여론
조준상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 cjsang21@hanmail.net1. 지난 12월16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일부 시중은행장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영업망과 높은 신용등급, 고도의 금융기법 등을 배경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공략해 국내 우량고객과 우량 금융상품을 크게 잠식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국내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