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상공회의소의 오랜 숙원이 풀렸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2011년부터 시행키로 했던 상공회의소 임의가입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상공회의소법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상공회의소법이 강제가입에서 임의가입으로 개정된 지 13년 만이다. 그것도 본회의에 참석한 205명의 의원 중 198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의원 등 6
국내 1위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창원 대림자동차공업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지난 1일부터 회사 본관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 열흘이 넘도록 노사교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림차는 지난해 10월 직원 665명 중 193명을 희망퇴직시키고 10명을 무급휴직 조치했다. 또 잉여인력으로 구분된 47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회사측은 국
이명박 정부가 서비스산업에 보이는 관심은 지대하다. 이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첫 번째 국정과제는 경제를 살리는 것이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일자리의 보고인 서비스산업을 진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부가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고용전략에서도 ‘서비스산업 선진화’는 빠지지 않았다. 그만큼 서비스산업이 가진 고용잠재력이 크
고용노동부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동부의 움직임이 바쁘다. 고용노동부로 이름을 바꾸기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노동부는 이번주부터 고용정책실을 확대하고, 고용정책관의 명칭을 노동시장정책관으로 바꾸는 등 직제개편안도 시행하고 있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과장급 인사에서는 고용정책실 소속 과장들의 대폭적인 교체가 예정돼
"대통령의 힘이 이렇게 강했던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 집권 2년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말이다. 노동계 일부에서는 '왕권'에 빗대 이명박 정권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만큼 현 정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집권 10년 시절에도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 행사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있었다.
경찰이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보정당 가입과 활동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그런데 수사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일단 경찰이 밝힌 소환대상자 293명을 어떻게 가려냈느냐 하는 점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5일 이 사건과 관련한 첫 브리핑에서 지난해 7월 전교조 시국선언과 관련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회계사 김영희(가명·31)씨는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있지만 아이가 아플 때면 회사와 친정 모두의 눈치를 봐야 한다. 김씨는 "부모에게 또 아이 양육을 맡기는 게 죄스럽고 아이에게도 미안하다"며 "회사에서도 '역시 여자는 결혼하면 핑계가 많아진다'는 식으로 눈치를 준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이수진(가명·
“1학기에 시행된다고 해서 많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걱정입니다. 정부는 2학기에 도입한다고 하는데 정부만 믿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어요.”(고려대 3학년 손민정씨) 7일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야3당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취업 후 상환제’(ICL)를 1학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도입을
국어사전에 ‘노숙농성’이라는 단어는 없다. 한뎃잠이라는 뜻의 명사 ‘노숙’에, 어떤 목적을 이루려 한자리를 떠나지 않고 시위한다는 뜻의 명사 ‘농성’이 합쳐진 말이다. 지난 16일 밤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 400동의 천막이 들어섰다. 노동자들은 영하 10도의 혹한을 견디며 한뎃잠을 잤다. 민주노총은 이날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노사자율 쟁취”, “정부의 노
외국계은행들의 경영행태가 최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외국계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외면하고 소매금융 확대 등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에 혈안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도 외환위기 이후 공적인 역할인 실물경제 지원의 기능을 축소하고, 주택담보대출 등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한 바 있다. 하지만 외국계은행은 국내은행의 정도를 훨씬 넘어섰다. 올
지난 1~3일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임금 지급금지 시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 사흘 동안 진행된 협상을 놓고 언론사들의 보도내용은 저마다 달랐다. 내년부터 전임자임금이 금지되는 사업장 규모·유예기간·복수노조 시행시기 등이 제각각이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신문이나 방송 보면 전문가들이 참 많
26일 출근길이 유난히 복잡했다. 마음은 급한 데 지하철역 전광판에는 ‘철도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열차운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붉은 글씨만 깜박였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지하철 운행이 평소보다 5분 넘게 지체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좀 다르다. 시민들의 표정이 의외로 담담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역무원을 붙잡고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기업 및 공무원들이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연속 임금동결에 자진 협조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과연 자진해서 협조한 것일까. 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종사자 임금이 2년 연속 동결된다. 금융공공기관의 경우 5%가 삭감된다. 학자금 무상지원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도 통제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누리꾼들과의 접촉면을 늘려 소통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댓글을 올린 다수의 누리꾼은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을 넘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런 누리꾼들의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야후에 따르면 임 위원장이 인터뷰를 했던 17일 하루 동안 365개의 댓글이 올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쇠귀에 경 읽기’란 말이 왜 있는지 이제서야 이해된다. 지난 한 달간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기준 논란이 벌어졌다. 발단은 노동부였다. 전임자임금을 주지 않는 것이 국제기준인 것처럼 주장한 것이다. 임태희 노동부장관은 지난 11일에도 “전임자임금을 주지 않는 것이 국제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신종인플루엔자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난 다음날인 지난 4일. 문화관광체육부는 신종플루로 경영난을 겪는 관광업계를 위해 100억원의 특별융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업체별로 최고 3억원 이내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단다. 역시 ‘이명박 정부’다운 발 빠른 대책이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이 대책을 접하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같은날 통계청이 발표한
은행원들의 민심이 요즘 흉흉할 대로 흉흉해졌다. 시중은행은 임금반납으로, 국책기관은 임금삭감으로 월급봉투가 얇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억지로 쉬라고 하는’ 연차휴가 강제사용에 대한 은행원들의 불만도 높다. 한 시중은행의 은행원 이아무개씨는 지난 26일부터 연차휴가를 보내고 있다. 20년간 은행에서 일한 이씨는 몸이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문제가 3년 만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한이 불과 2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노-정 갈등의 수위는 높아질 대로 높아져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관련규정의 내년 시행을 못 박으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정부·여당의 강경
노동·민중진영과 이명박 정부가 서로 등을 돌렸다. 256개 노동·진보·민중단체들은 15일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고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 밝혔다. 공투본에는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주요 대중조직이 포함됐다. 한국노총도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을 결의하고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지도부에 위임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노동계와 정
올해 국정감사에서 노동안전 분야의 뜨거운 감자는 ‘건설재해’다. 연초부터 대형재해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고는 지난 7월 발생한 GS건설의 의정부 경전철 사고다. 이주노동자 2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7일 가 입수한 노동부의 ‘중대재해조사의견서 목록(2008.7.1~2009.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