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그룹 계열사들이 임금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통상임금 확대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생명·화재·카드 등 금융 계열사, 삼성BP화학·석유화학·토탈 등 화학 계열사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단, 삼성 계열사 가운데 노조(삼성정밀화학)가 있거나, 노조처럼 운영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기로에 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하 노사정 사회적 논의 촉진을 위한 소위원회는 지난 5일 대표교섭단 회의를 열었지만 의제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노총마저 불참을 경고하고 나섰다. 출발선에 선 소위원회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게 된 셈이다. 예상된 일이다. 우선, 주체의 문제다. 경영계 대표는 한국경영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민주화로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복지 확대로 격차를 줄이겠다고 했다. 100% 국민대통합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박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정치인이었지만 개혁적인 공약을 내걸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25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
환절기라서 그런가요.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의연한 인터뷰에 울컥, 박근혜 대통령의 서슬 퍼런 눈빛을 보고 또 울컥, 쌍용자동차 노동자 부당해고 판결을 듣고 또다시 울컥합니다. 이유야 어떻든 정서가 불안한 탓일 겁니다.그래서 꿈을 자주 꿉니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되찾는 꿈,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계 대표자들과 한 달에 한 번 정례모임을 하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던 이들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쏟아낸 말들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작심 발언을 했다. “공공기관노조가 연대해 정상화 개혁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심히 우려스럽고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개혁을 방해하려는 행위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공무원이다. 나랏돈이 새는 것을 막아야 할 공무원이 개인정보를 유용해 수십억의 국민 혈세를 호주머니에 챙겼다. 고용노동부 5급 공무원인 최아무개(58)씨의 행각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웬만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따라올 수 없는 지능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5일 경
경제부처 수장의 발언은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의 신호이자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로 읽힌다. 때문에 민간기업은 물론 정부부처와 공공기관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제부처 수장은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는 예외다. 현 부총리가 입만 열면 난리다. 민심이 들끓고, 여야의 성토가 이어진다. 그의
바야흐로 ‘지침의 시대’다. 정부가 내리는 행정지침 홍수의 시대다. 일반적으로 행정에 관해 법규명령은 지키지 않을 때 위법한 행위가 되지만 행정지침은 그렇지 않다. 행정지침은 행정부의 내부 지침으로서 국민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도 위법하지 않다. 쉽게 얘기하면 행정지침은 공무원의 업무요령이자 매뉴얼일 뿐이다. 하지만 법규명령보다 행정지침
한국노총 임원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동만·김주익·문진국·이인상(기호 순) 후보조가 출마하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18일에는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매일노동뉴스가 주관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자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지난 보궐선거가 문진국 현
1894년 1월, 군수 조병갑의 갈취와 강제노역에 신음하던 농민들이 떨쳐 일어섰다. 갑오농민항쟁의 서막이다. 고부 관아를 쳐들어 간 농민군 1천여명은 파죽지세로 북상했다. 농민군은 황토현·황룡 전투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그 해 4월27일에는 전주성에 입성했다. 농민군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은 격문에서 “안으로는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밖으로는 횡포한
실로 오랜만이다. 양대 노총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 말이다. 2011년 4월 양대 노총 지도부가 공동 시국선언을 한 지 2년 만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96년 12월 김영삼 정부와 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에 맞서 양대 노총은 공동 총파업을 벌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양대 노총 공조는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선언했고, 한국노총은 노사정 대화 중단
통상임금 소송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18일 갑을오토텍 재직 근로자와 퇴직자가 낸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법원 전원 합의체는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기존 판례를 재확인했다. 정기성·고정성·일률성의 기준을 갖추면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그간 1개월을 초과해 지급
“수서발 KTX 주식회사가 출범하면 경제성이 있나요. 모회사인 코레일과 자회사인 수서발 KTX가 경쟁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정부에선 수서발 KTX가 알짜노선이라 하던데 믿을 수가 없어요. 자회사 체제로는 오래가지 못할 거예요.”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지난 10일 만난 경제단체 핵심 임원은 철도파업의 쟁점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영화 기법 중에 오버랩(overlap)이란 것이 있다. 하나의 화면이 끝나기 전에 다음 화면이 겹치면서 먼저 화면을 사라지게 하는 기법이다. 최근 공공기관에서 이런 영화 기법이 재현되고 있다. 첫 번째 화면은 낙하산 인사의 공공기관장 입성이다. 친박계 김학송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4일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같은 친박계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노동시간이 줄면 임금도 준다.' 이것은 철의 법칙이다. 자본주의체제가 역사적으로 형성된 이래 경제철칙이었다. 임금은 곧 노동의 대가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이는 노동자가 제공한 노동력의 반대급부인 임금이 제대로 지급됐다는 가정에서다. 반대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용자가 노동자가 받을 임금에서 떼먹은 돈이 있다면, 공정한 분배가 아니었다면 경제철칙도
불도저식 행정의 대명사는 이명박 정부다. 4대강 정비사업은 전형적인 밀어붙이기 사업이었다. 국토해양부가 이 사업의 총대를 맸고, 이명박 정부 임기 말에 공사를 완료했다. 건설회사 사장 출신의 대통령 밑에서 국토해양부는 유례없는 속도전을 벌인 것이다. 정비사업이 완료된 4대강에서 최근 녹조가 확산되면서 자연 파괴의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겨울투쟁의 포문이 열렸다. 지난 10일 노동자대회를 연 민주노총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한국노총도 16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투쟁을 결의한다. 양 노총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민주노총은 '선을 넘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자본과 정부가 그어 놓은 합법의 선에 머물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민주노총은 설립신고증 원본을 찢어 버리는 퍼포먼스로 이를 표현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노조 아님’ 통보를 함으로써 합법화 이후 14년을 이어 온 교원 노사관계는 사실상 빙하기에 들어갔다. 교원 노사의 단체교섭은 불능 상태에 빠져들었고, 단체협약은 휴지조각 취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교조 외에 한국교원노조·자유교원조합·대한민국교원노조는 건
마방을 나온 것은 경주마가 아니라 마필관리사였다. 지난 14일 윤창수 전국마필관리사노조 위원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나왔다. 어린 말들을 길들이기에서 조교 훈련까지, 사료 주는 것에서 배설물을 치우는 것까지가 마필관리사의 몫이다. 우승 테이프를 끊는 말의 포효와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경마장 뒤편 구석진 마방에선 어떤 일들이
민주당이 국회에서 싸우겠다고 했을 때 기대가 컸다. 국회에서 24시간 비상대기를 하는 의원들의 모습 또한 신선했다. 민주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국회에서 쪽잠을 자니 간이침대 판매량이 늘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벼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