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10명의 노동자가 숨졌기 때문이다.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 캠페인단이 집계한 결과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7년에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혔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현대건설 현장에서 산재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총 31명에 이른다.
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민주통합당은 패배했다. 진보정당까지 포함한 야권이 새누리당에게 국회의원 의석수의 절반 이상(152석)을 내어 준 뼈아픈 패배였다. 진보정당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7석을 포함해 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애초 통합진보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했으나 좌절됐다. 하지만 18대 국회에 비해 제
일 중독자란 삶에 있어 일이 전부가 된 사람을 말한다. 일 중독자는 갈수록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희열을 느낀다. 만일 할 일이 없어지거나 자유시간이 오면 기분이 어색하거나 적응이 잘 안 된다. 불안과 자기상실감 그리고 죄의식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인다. 강수돌 교수(고려대)가 ‘일 중독에서 벗어나기(도서출판 메이데이)’라는 책에서 묘사한
요즘 술자리의 최고의 안주는‘총선’이다. 오는 4월11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진행 중인 정치권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누가 나오고 누가 떨어졌다는 얘기가 화제다. 특정인에 쏠렸던 눈과 귀는 확장된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같은 거물들만 주인공이 아니다. 낯익은 인물도 있고, 낯선 인물도 있
정리해고라는 이슈가 지난해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덕택이다. 무분별한 정리해고에 관한 국민적 공분을 모았던 희망버스는 성공했다. 생산기지와 물량을 해외로 이전하고, 배당잔치를 했던 한진중공업은 철퇴를 맞았다. 그렇다면 희망버스가 전국을 강타한 지난해 정리해고 바람은 잦아들었을까. 한진중공업에서만 희망의 씨앗을 틔웠을 뿐 현실은 정반대
굴뚝 공장 없이 운영되는 제조업체가 존재할까. 생산설비는 있는데 정규직 생산직원은 0명인 공장이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상은 가능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아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인 ‘애플’을 떠올리면 된다. 애플은 한국·중국·대만·싱가포르·독일로부터 부품을 공급
노동계에게 어제(23일)는 '대법원의 날'이었다. 판결에 따라 웃고, 우는 하루였다.대법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부당해고와 콜트악기 정리해고 사건의 마침표를 찍었다. 예상대로 법원은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10년 7월22일 대법이 현대차 사내하청 부당해고 사건의 하급심 결정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낸 지 1년7개월 만이다. 소송 당사자
비정규직이 1년 중 가장 두려운 날은 12월31일이다. 기간제 비정규직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데 이 날 어김없이 해고통보를 받는다. 채용 담당자로부터 구두통보를 받는 것도 아니다. 느닷없이 문자 메시지가 날아 온다. 그래서 휴대전화 문자 알림신호만 뜨면 화들짝 놀란다. “1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2011년 12월31일 24시를 기해 용역
재벌 3세들이 잘 나가고 있다. 최근 줄줄이 최고경영자로 승진했다.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도 승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조 사장이 부사장직을 뗀 것이다. 조 사장이 승진 후 한 일은 직원들과 소통이란다. 조현식·조현범 형제 사장은 지난달 직원들과 스키여행을 다녀왔다.‘말보다는 몸으로 부딪히는 소통을 실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 카드를 빼들었다. 경제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비용부담을 우려하는 기업과 소득 감소를 걱정하는 노동자의 반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예상을 깨고 나온 내용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휴
- 고용노동부는 지난 16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추진지침’을 발표했는데요. 내용은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고 과거 2년 이상 계속돼 왔고 향후에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종사자를 근무실적·직무수행 능력·직무수행 태도 등을 평가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 하지만 기간
계급정치의 길은 가시밭길이다. 20세기 개막과 동시에 영국의 노동당은 계급정치를 열었다. 자유당과 선거연대를 통해 소수의 의원을 의회에 진출시켰던 노동당은 양차 세계대전 전후로 독자적인 집권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초창기 자유당을 통한 의회전략에 치중했던 노동계도 노동지분을 전제로 노동당에 대한 전폭적 지지로 화답했다. 하지만 영국의 노동당은 세기 말 계급
경기가 침체되면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는다. 체불임금이 늘면서 생계곤란을 겪는 노동자들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경기침체의 지표로 임금체불 증감여부를 꼽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올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체불임금 증가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기준 25만명의 노동자가 총 9천496억원의 체불임금을 노동관서에
죽음의 공장이라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도 산타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온 산타는 아니었습니다. 이날 산타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OOO’ 이라는 명찰을 단 이들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쌍용차 평택공장 희망텐트촌 앞에선 ‘와락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습니다. 산타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을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이 나온 후 고용노동부는 실태조사에 이어 ‘사내하도급 근로조건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파견과 도급 판단기준에 이은 또 다른 정부지침을 낸 것이다. ‘사내하도급 근로조건 개선 서포터즈’라는 전문가 지원단도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
옴부즈맨제도는 스웨덴이 원조다. 스웨덴어로 이 제도는 대리자·대표자를 뜻한다. 사각지대에 처한 국민의 권리보호를 위해 국회가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웨덴은 1809년에 이 제도를 만들었다. 이어 핀란드·덴마크· 노르웨이도 잇따라 채택해 옴부즈맨제도는 북구유럽의 전통이 됐다. 2차 세계대전 후 영국·프랑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최근 내년 사업기조를 확정했다. 실노동시간 단축과 심야노동 철폐에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총파업 투쟁계획도 제시했다. 고용노동부가 교대제 개편을 촉구하고 나서자 노동계가 포문을 연 셈이다. 앞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을 방문해 자동차업계의 교대제 개편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측은 2013년부터
기업들의 사내하청 남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때마침 국회 입법조사처는 사내하도급 제도개선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놨다. “국회가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노력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비정규직 남용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국회 입법조사처의 이런 판단은 적절하다. 최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완성자동차 노사의 담합을 질타하고 나섰다. “완성차 노사가 주야 2교대제를 개선하는 데 양보와 실천을 하지 않고 근로시간을 늘려 수당을 독식하고 있다. 고용창출과 시설투자를 게을리 하는 담합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 장관은 노사발전재단이 9일 주최한 ‘자동차산업 지속가능발전 토론회’에
최근 세계사진통신사(EPA)가 타전한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모았다.‘99%’라는 모양만 남긴 채 머리털을 깎아버린 한 남자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그는‘반월가 시위’에 참여한 이발사였다. 은행들이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주택소유자들에게 대출이자를 대폭 깎아줘야 한다는 의미로‘99%&r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