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더 달라고 떼쓰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대가를 법원이 인정해 주기 바라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정신이 계승되기 바란다.” 이경훈(54·사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의 말이다.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화섬노조 피죤지회장을 맡기 전만 해도 김현승(46·사진)씨는 성실한 직원이었다. 업무평가도 좋았고 2011년에는 이윤재 피죤 회장의 공금횡령과 비리를 보도한 언론사에 항의하는 관제데모까지 나갔다. 그랬던 김씨가 노조를 만들자 임원들은 도대체 왜 그랬냐며 난리를 피웠다. 그의 답은 간단했다. "그때도 회사가 잘되기를 바라서 했던 거고,
"박근혜 정부는 정말 위험한 정부다."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은 로사 파바넬리(59·사진) 국제공공노련(PSI) 사무총장이 우려를 표했다. 방한 다음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와 만난 파바넬리 총장은 "공공부
매일노동뉴스가 지난달 30일 대구 달서구 본동에 영남본부 사무실을 개소했다. 이곳에 디지털 인쇄기를 갖추고 이달 2일부터 현지인쇄를 통한 영남지역 조간시스템을 가동한다. 영남본부에서 인쇄된 매일노동뉴스가 영남지역 구석구석에 배달되는 것이다. 개소식에서 만난 정우달(53·사진) 영남본부장은 "영남 조간시대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영남본부 설립과 대구
"아베 정권 2년 동안 노동정책이 사라졌어요. 그만큼 노동계의 저항감이 커졌죠. 노사정 대화를 해서라도 견제를 할 생각입니다."전일본금속노조협의회(JCM·의장 야스노부 아이하라)의 아사누마 고이치(56·사진) 사무국장은 아베노믹스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 이른바 '초이노믹스'의 판
업계 1위 대형마트인 더(the)마트에 어느 날 계약해지 바람이 분다. 매각이 진행 중이라는 소문과 함께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계약직들에게 해고가 통보된다. 입사 후 5년 동안 벌점 한 번 없이 회사에 헌신한 비정규직 계산원 선희(염정아), 어린이집에 맡겨진 어린 아들을 찾기 위해 회사의 연장근무 요청도 매번 거부했던 싱글맘 혜미(문정희), 20년간 빗자루
신진규(62·사진)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이제 안전의 영역은 산업안전에서 학교안전·생활안전과 같은 국민안전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협회 역시 국민안전의 개념을 확립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신진규 회장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협회 회장실에서 진행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7개월째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잔인한 바다에서 떠돌고, 유가족들은 거리로 나섰다. 다행히 세월호 특별법이 여야 간 협의로 진통 끝에 통과됐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수사권·기소권 없이 과연 304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부른 원인을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풀기 어려운 숙제를
항만노동자들이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엔저현상에 따른 수출둔화는 항만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위협한다. 항만업계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다. 항만에서 하역업무를 하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항만노동자들은 경기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2만2천여명의 항만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항운노련(위원장 지용수)은 전선의 맨 앞에 있다. 연맹은 노임단가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비정규(기간제) 근로자들이 금전적 보상이라도 받겠다며 노동위원회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노동위에서 사건이 처리되는 사이 고용계약 기간이 종료될 경우 권리를 구제받기가 매우 힘듭니다. 근로관계가 종료되면 구제이익도 소멸한다는 법원의 판례 때문인데요. 법의 형식논리 때문에 근로자들이 피해를 당하더라도 억울함을 풀 길
원전 집시. 일본에서는 원전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이렇게 부른다. 서양의 유랑민족을 일컫는 집시라는 말이 원전 하천노동자들에게 붙은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이들은 일본 전역에 있는 54개의 원전을 떠돌며 일한다. 원전 집중점검 기간인 한달여 동안 원전 방사능제한구역의 청소·점검·유지·보수 업무를 맡는다.
22일 아침 8시, 서울시 여의도동 엘지트윈타워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엘지유플러스가 지난 19일부터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희망연대노조 엘지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지부장 경상현) 농성장 앞에서 ‘그린캠페인’을 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경찰에 “사무분위기 조성 목적”이라고 신고된 이날 캠페인이 농성장을 겨냥하고
지난해 산업재해 중 8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50인 미만 영세업체에서 빈발하는 산재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가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산재예방요율제를 중심으로 10회에 걸쳐 비정기적으로 게재한다. 안전보건공단에서 산재예방요율제 사업을 컨트롤하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장진수(41·사진) 전 주무관이 공직에 들어온 계기는 단순했다. 어느 여름, 복사용지를 배달하러 간 사무실 직원들처럼 '에어컨 쐬며 편히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2005년 7급 공무원으로 입직했고 "경북 촌놈 출세했다"는 부러움 속에 국무총리실로 배정됐다. 그 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유가족들은 연일 거리로 나서고 죽음을 넘나드는 단식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개조를 약속했던 청와대와 여당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애써 외면한다. 야당 역시 세월호 특별법 앞에 무능력하다. 304명의 희생자·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이대로 묻을 것인가.
지난달 26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 금융노조 전국은행연합회지부(위원장 정용실) 조합원들이 한 장소에 모였다.지부는 이날 상급단체인 금융노조가 3일로 예고한 총파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75명 모두가 찬성했다. 한 명의 예외도 없었다. 지부 역사 42년간 중요한 결정사항이 있을 때마다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었
“정부가 기업의 임금체계를 바꿔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이 점은 반성한다.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좀 더 열심히 일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노사 양쪽을 설득해 변화를 유도했어야 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임금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당위적으로만 얘기했지, 정작 밀도 있게 추진하지 못했다.”
요새 그를 보면 전쟁을 치르는 듯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을 하며, 집회를 연다. 최근 삭발해 짧은 머리를 한 김근용(45·사진)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 위원장 얘기다. 지난 27일에는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 2012년 2·17 노사정 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라며 지부가 반대했던 외환카드 분사를 금융위원회가 승인했다
“3년 후 임기를 마치고 나면 누구나 말뿐이 아닌 실천하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조합원을 위한 일꾼이었다고 인정받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지난 27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한 강정구(47·사진) 순천향대 서울병원노조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올해 6월 위원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조합원 87%의 찬
“상식적이지 않았던 산업재해보상제도, 가장이 쓰러져 망연자실했던 유가족들…. 이런 문제를 바라보는 게 쉽지 않았고, 바꾸고 싶었던 것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손 내밀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던 사람들에게 저라도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이제 시작했으니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