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당신은 그 시간에 일을 하지 않았어.”시작은 그랬다. 만약 그때 회사가 “미안하다”고, “당신이 힘들게 일한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홀로 8년 싸움이었다. 이 인터뷰는 회사로부터 자신의 실체를 부정당한 직장인의 투쟁과 승리에 대한 짧은 기록
공공부문 비정규직과 지역 일반업종 노동자들이 뭉친 통합연맹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일반연맹과 전국지역·업종일반노조협의회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통합연맹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내년 3월까지 일반노조협의회 소속 각 노조들이 민주일반연맹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민주일반연맹은 민주연합노조(위원장 전순영)와 충남공공노조
“성과연봉제 저지투쟁을 일부 산별연맹에서는 공공부문과 금융부문만의 싸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양대 노총이 전면적으로 나서 전체 노동자의 싸움으로 확대해야 합니다.”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서 만난 이인상(56·사진) 공공연맹 위원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q
“한국 노동자들은 전부 사장이에요. 사장처럼 (이주노동자들을) 때려요.”“한국 사람들은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는 한없이 강해요.”남들도, 스스로도 알고 있는 치부를 누군가가 다시 확인시켜 주면 어떨까. 처음 들키는 것보다는 덜하겠지만,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마찬가지다.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국토교통부는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부처예요. 주택·토지·철도·항공·물·도로 등 모든 것을 아우릅니다. 노조가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죠.”최병욱(44·사진) 행정부공무원노조 국토교통부지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그즈음
“가난한 집 1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났어요. 쌍둥이로. 몸이 약해서 부모님이 출생신고를 1년 늦게 하셨대요. 남들보다 초등학교도 늦게 들어갔어요.”쌍둥이는 돈 벌러 나간 부모 대신 숙모 손에 이끌려 입학식에 갔다. 말 없고 수줍음 많던 어린 흥희는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을 교장실로 데려다 달라고 떼를 썼다.“쌍둥이 동생이랑 같
에너지공기업 기능재편이 뜨거운 감자다. 활시위를 당긴 건 정부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역삼동 해외자원개발협회에서 개최한 '해외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방안 연구용역 결과 공청회'에서 산자부 연구용역을 수행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014년 이후 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공사에서 자산손상·손익악
“교통안전공단노조는 역사적으로 아픔이 많았습니다. 특정 세력이 20년 넘게 노조를 독식했는데, 이로 인한 각종 폐단이 심각했죠.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노조가 아니라 조합원을 위한 노조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 거죠.”조원해(53·사진) 교통안전공단노조 위원장은 2004년부터 노조 선거에 두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1994년 성과형 임금체계가 도입돼 갈등이 불거졌지만 노조와 주정부, 전문가들이 모여 성과형 임금체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난 웨인 타운센드(57·사진) 호주 공공사회서비스 지방공무원노조(CPSU-SPSF) 빅토리아지부 선임
주한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2018년까지 경기북부 미2사단과 용산미군기지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는데, 정작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고용과 이전대책은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주한미군은 이전 대상 기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의 이전시기와 규모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전대책도 없다. 부서별로 시간제
“제가 다니는 병원이 환자에게도 노동자에게도 좋은 병원이었으면 좋겠어요. 돈이 안 된다고 오갈 데 없는 환자를 쫓아내면 안 되잖아요. 병원이 환자를 쫓아내려고 거짓말하고 있다고 보호자에게 알려 준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이달 11일부로 해고노동자가 된 홍혜란(31·사진) 보건의료노조 용인병원유지재단지부장.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문제와 관련해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김성락)의 의미 있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지부는 올해 초 임금교섭에서 "사내하청에게도 정규직과 같은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기아차가 정규직에게만 회사 주식 50여주를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지부가 발끈해 벌어진 사건이다. 대공장 정규직
“노조가 하면 투쟁, 사용자가 하면 로비란 말이 있다. 그런데 노사가 함께하면 투쟁도 로비도 아닌 정책 공조다. 허약한 의료체계를 바로잡는 것은 개별 노사가 풀 수 없는 문제다. 얼마 뒤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터진 지 꼭 1년이 된다. 의료체계를 바로잡는 정책을 논의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보건의료 노사가 올해 산별중앙교섭에
지난달 10일 공황장애를 앓던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 김아무개씨가 목숨을 끊었다. 공사에서만 2003년 이후 아홉 번째 죽음이다. 기관사 사망을 막을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2012년 기관사 자살사고가 반복되자 지하철 최적근무위원회를 발족해 지하철 근무자 정신건강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권고안을 채택했다. 2014년에는 종합대책도 마련했다.문제
“우리나라 양성교육(직업훈련교육)은 일·학습 병행제로 재편 중입니다. 이론 따로 현장 따로 교육에서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취업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학습병행 지원법은 노동자 권리로서 학습권을 보장하고 훈련생의 노동자성을 인정해 보호하는 조항이 담겨 있어요. 청년취업을 위해 국
지난 27일 새벽 4시. KEB하나은행이 동원한 용역경비 100여명이 서울 중구 본점 1층 로비로 몰려들었다.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위원장 김창근)가 설치한 천막농성장을 철거했다. 노조간부가 없는 틈을 이용했다. 말 그대로 습격이었다.사람들은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부침과 속앓이는 있었지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노사관계는 비교적 순탄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생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최근 들어 편치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회사의 헐값 매각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얼마 후 공식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노동자들이 불편한 이유는 또 있다. 매각이 확정되자 보수언론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른바 ‘강성노조’ 탓에 회사가 경영난을 겪
“갑자기 웬 사진을 찍겠다고…. 신문에 나가는 건가? 그럼 박근혜보다 이쁘게 찍어 줘요.”“우린 이때까지 살면서 보톡스 한 번 안 맞았잖아. 그래도 우리가 낫지 않나? 호호호.”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삼호연립 101호 앞마당. 지어진 지 30년도 더 된 낡은 빌라 담벼락에 물기를 머금은 담쟁이넝쿨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뿜어낸다. 봄이다. 봄비를 맞아 말갛게 피어난 꽃송이였을 ‘여공’들은 예순을 넘어 일흔을 바라보는 ‘여사님’이 됐다. “사진은 무슨 사진이냐”며 몇 차례 손사래를 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포즈가 나온다. 왕년에 단체사진
“보훈병원이 수익을 강조하면서 환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어요. 환자 1명을 진료하는 시간도 이전보다 짧아졌습니다. 환자들은 성과에 집착하는 병원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고 본인들 탓을 합니다. 국가유공자들은 늙고 아파서 그렇다며 미안해해요. 이게 보훈병원의 현실입니다.”성과연봉제 확대를 요구하는 병원에 맞서 농성 중인 김석원(57&midd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과 국민안전처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통합해 올해 7월부터 국민안전처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 출범한다.가 통합 주체인 박철구(43·사진) 노동부유관기관노조 승강기안전기술원지부 위원장을 만났다. 박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통합의 취지도 목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