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당과 야당은 모두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민생탐방을 전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 양극화와 서민생활 악화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경제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대책 마련에 소홀하던 정치권이 이제라도 서민경제 개선에 눈을 돌렸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여당과 야당의 이러한 노력
강원도 영월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조선왕조 단종 임금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장릉,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의 묘에 조성해 놓은 김삿갓공원, 고씨동굴 등 며칠을 머물러도 돌아오기가 아쉬운 곳이다. 그중에서도 동강은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180도로 휘돌아가는 물줄기와 강 옆에 기운 듯이 서 있는 절벽이 빚어내는 어라연의 비경은
요즈음 들어 부쩍 금융공공성, 교육공공성, 의료공공성 등 공공성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의 주요한 이유로 자유무역, 자유시장이 공공성을 위축시킨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공공성을 진보적 가치의 중심으로? 그런데 과연 이 '공공성'(commonality), 또는 '공공이익'(public interest)
매년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수해로 온 나라가 난리를 겪는다. 피해 주민의 핏발선 분노와 규탄 성명서 낭독 같은 언론의 “인재” 타령에도 불구하고 매년 어김없이 반복된다. 금년도 예외는 아니었다. 9시뉴스는 빗줄기 속에서 수해현장을 취재한 기자의 생생한 보도와 함께 전국 곳곳의 수해 현황을 소개한다. 그리고 수재의연금을 기탁한 따뜻한 이웃들의 명단도 줄을 잇
요즘 노동조합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의 얼굴을 보면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산별노조가 손에 잡히기 시작한 때문이다. 산별전환 저 너머에 또 난관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고개 하나를 넘을 수 있다는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산별전환으로 되살아나는 노동운동의 희망 참으로 오랫동안 눌려 있었다. 조합원들의 실리주의적 경향은 강화되고,
지난 7월4일 MBC 'PD수첩'이 방영한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 - 한미FTA'의 중반부쯤을 보다가 필자는 갑자기 굉장히 불쾌한 기시감(旣示感)에 사로잡혀야 했다. 물론 방송 내용에 특별한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날의 'PD수첩'은 그동안 한미FTA를 둘러싸고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되었던 다양한 ‘팩트’들을 더이상 바랄 수
20여년전 '열혈학생'이던 시절, 집안 제사가 끝나면 으레 정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필자였다. 전두환, 이순자에 대해 온갖 독설로 시작되는 필자의 정치선동(?)은 "너는 공부는 안 하고 웬 정치에만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는 어른들의 지청구를 듣고서야 마무리되곤 했다. 조합원은 탈정치, 조합간부는 과잉정치 ▲ 이해관 전 KT노조 부위원장.
뜨거운 여름의 한 가운데, 이 유월의 마지막 주는 역사에 기록되는 희망의 한 주가 될 것이다. 온 나라를 마비시킨 월드컵 열풍이 잦아들면서 우리는 다시금 우리의 현실로 돌아왔다. 세계 4강, 16강의 신화가 깨지자 극심한 빈부격차와 양극화, 저열한 사회복지와 심각한 고용불안, 마구잡이로 탄압받는 노동인권, 냉전수구세력이 압도하는 제도정치 등 모든 측면에서
지난 10일, 한미FTA 제1차 본협상이 끝났다. 양국의 협상단은 농업, 섬유, 무역구제와 위생검역(SPS) 분과를 제외한 13개 분과에서 통합협정문을 작성했다. 1차 협상 결과와 관련, 정부는 이번 협상이 "양국 이익의 균형과 민감 분야에 대한 상호존중이라는 원칙 하에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자평했다. 나아가 "협상이 시작된 이상 소모적인 찬
정부는 한미FTA만 체결하면 외국인 투자를 대거 끌어들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자리를 만드는 외국투자가 몰려들어와 결국 노동자에게도 이로울 텐데, 뭣 때문에 반대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것은 순전한 거짓말이다. 한미FTA로 투자금융부문이 더 한층 개방되면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지는 지난 8년을 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 1996
노사관계 로드맵(법·제도 선진화 방안)이 노동계를 유령처럼 짓누르고 있다. 그 유령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불가사리처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버리지는 않을지 불안은 안개처럼 퍼지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2007년 1월1일을 계기로 이른바 ‘2007년 노동체제’의 도래를 점치기도 한다. 그렇건만 노동계의 모습은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기만 할 뿐 전망을
5·31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압승과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담한 패배로 끝이 났다.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한나라당의 노무현 정부 심판론에 호응하며 거기로 우루루 몰려 들었다. 인물이나 정책은 돌아보지도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왔는지, 어떤 정책을 제시하는지도 모른 채 몰표를 던졌다. 민심이 한나라당으로 기울었다는
외환위기 이후 심화되기 시작한 소득 양극화 현상은 아직도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최근에는 오히려 더욱더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양극화지수를 이용해 측정하든, 소득분배지수를 이용해 측정하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소득 양극화와 소득분배 불평등은 현저하게 심화되었으며, 이러한 상태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월드컵에 대한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틈을 타서 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애국가와 ‘대한민국’의 함성이 TV와 신문의 광고를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규 프로그램과 기사도 월드컵 홍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제 6월이 되면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한국축
정부는 미국의 이른바 ‘무역촉진권한(TPA)법’이 2007년 6월 만료되기 전에 미국의 ‘시간표’에 따라 1년 안에 한미FTA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다. 물론 한미FTA 협상이 반드시 미 국내법에 따라야 한다는 우리 국내 통상관련 규정은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시간에 쫓겨 졸속하게 추진하다 보면 부실한 협상 결과를 낳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한미
1년6개월을 넘게 논란을 벌여 온 비정규 입법안은 이번 4월 국회에서도 처리되지 않았다.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정부와 여당의 공언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물리적 저지선과 국민대중의 심리적 저지선을 넘지 못하고 결국 식언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당하는 힘겨운 삶에 대한 거부와 기본인권에 대한 요구가 비정규법안을 통과시키라는 압력
정부가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제출한 것이 2003년이니 논란이 4년째를 맞고 있다. 다행히 진보진영은 동상이몽이지만 한나라당의 동조에 힘입어 국민연금 개악을 어떻든 막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욱 떨어져 왔다면, 이는 무척 우려되는 일이다. 의무가입제도인 국민연금의 권위는 낮아지고, 사적 생명보험은 대안제도로 위력을 떨친다
일급의 승부사라는 평을 받아온 노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승부수를 한미FTA에 던졌다. 그런데 필자로서는 그 의도를 이해하는 데서부터가 난감하기 그지없다. 승부를 걸려면 자칭 타칭 ‘좌파’ 정당답게 지난해 후반기에 흘리던 ‘사회적 대타협과 양극화 극복’ 같은 의제로 승부수를 던져볼 볼 일이건만, 그와 반대로 이른바 친미 시장주의 집단을 등에 업고 ‘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까지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가장 동경했던 국가는 미국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의 미국은 퍽 살기 좋은 나라였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이 부상한다. 바로 소련과 중국, 북한이었다. 진보 성향의 지식인들 중 일부는 이 나라들을 변혁 모델로 삼고 사회주의 혁명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어떤
재벌그룹 삼성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우리가 꿈꾸어 온 파라다이스가 그곳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 가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인간존중’ 없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극형에 처해야 마땅할 범죄행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삼성 경영철학의 최우선 순위는 ‘인간존중’” ▲ 조돈문 가톨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