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라는 이름의 기만과 폭력, 간접고용 현장실습 실태보고.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가 2005년 발표한 보고서 제목이다. 청소년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10~12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렸다. 중소·영세 업체가 대부분인지라 작업환경은 열악했다. 산업재해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그 후 10년여가 지났다. 문제는 외려 악화됐다. 현장실습
며칠 전 캄보디아 한국 봉제업체인 ‘대광가멘트’가 400명이 넘는 직원들의 3월분과 4월에 일한 임금을 체불하고 야반도주(moonlight flit)했다는 외신 기사가 났다. 종종 이러한 사건은 사업주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알리지 않고 모든 설비를 남겨 둔 채 전격적으로 가족과 함께 도주해야 하는 상황이라 사업주의 절박한 재정적
고용노동부는 지난 21일 산재발생 보고제도의 조속한 정착을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일부 내용에 대한 오해가 있어 이를 설명하고자 한다.첫째, 현재는 산업재해로 사망하거나 3일 이상 휴업할 경우 사업주는 재해 발생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산업재해조사표를 작성해 지방노동관서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망 또는 4일 이상 휴업
4월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13개 국가는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에 앞선 지난 21일 산재은폐를 확대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사업주의 산재보고 대상을 휴업 3일 이상에서 4일로 완화하고, 1개월 이내 미보고시 즉시 처벌하던 것을 노동부가 산재발생을 인지하고 시정지시 후 15일 이
스웨덴에서는 노동조합이 노동자의 사업장 대표성을 책임진다. 노조 조직률이 70%, 단체협약 적용률이 88%로 높기 때문에 기업 안에 노동조합 말고 별도의 노동자 조직은 없다. 사업장에서 노동조합에 폭넓은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로는 1976년 제정된 ‘사업장 공동결의법’이 있다. 또한 단체협약을 통해 회사 결정에 대한 노조의 영향력을 증대
한국노총 공공연맹은 20대 총선에서 흥미로운 ‘정치실험’을 했다. 공공연맹은 29명의 전략지역 후보를 선정하고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그 결과 25명(86.2%)이 당선됐다. 언뜻 보면 매번 총선 때마다 여러 노조들이 해 오던 특정후보 지원운동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왜 이를 ‘정치실험’이라고 부른
최근 소득주도 성장(income-led growth) 담론 확산과 저임금층 생활수준 향상, 불평등 완화, 소득분배 개선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 확대 등과 맞물려 많은 국가들이 최저임금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몇몇 주에서는 최저임금을 2021년에서 2022년까지 15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한국에서도 집권 여당이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8천
뉴질랜드 의회(단원제)는 지난 10일 ‘제로시간 근로계약(zero-hour contract)’을 금지하는 법령을 이례적으로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제로시간 근로계약은 사용자들이 노동자들을 고용함에 있어 주당 노동시간을 보장해 주지 않아도 되는 제도를 말한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뉴질랜드에서만 수십만 명이 이와 같은 노동계약으로
자본주의 경제에서 노동자 경영참가는 정보(information)-협의(consultation)-공동결의(codetermination)-공동결정(codecision)의 네 단계를 거치며 발전한다. 노동자 대표에게 이 네 가지 권리를 부여하고 보장하는 것이다.하지만 한국의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자참여법)은 초보적 수준의 정보권과 앙상한 내용의
2016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활동지원제도 지침에 따른 활동보조인 시급은 6천800원 이상이다. 그런데 이 시급으로 현재의 노동법을 준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을 포함한 실질 시급이 7천236원(최저임금 6천30원+주휴수당 1천206원) 이상 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복지부 지침을 지키더라도 활동보조인 임금이 법정 최저임금보다
오늘로 한국노총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노총은 1961년에 설립됐으나 대한노총을 계승한 조직으로 스스로를 위상지웠기 때문에 70주년이 되는 것이다.짧지 않은 역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아픈 구석이 없을 수 없다. 조직이라는 것은 아무리 고매한 조직이라도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청탁 모두가 공존하기 십상이지만 대중조직은 더 그럴 수밖에
자유주의 정부를 15년으로 본다. 당은 달랐지만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은 연속선에 있었다. 이명박-박근혜는 자유주의 정부의 단절이고 우익독재로의 회기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의 연장이다. 물론 노태우는 우익독재 체제와 자유주의 체제 사이의 이행기이자 분절점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띤다. 노태우의 관료였던 김종인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돼 박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3~24일 천안상록리조트에서 2016년 정기대의원대회를 했다. 다수 병원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되기 시작한 것은 노동자 대투쟁 시기인 1987년이다. 전국병원노조협의회와 88년 전국병원노조연맹 시절을 거쳐 98년 산별노조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로 전환했으니 올해 2월27일은 산별노조 전환 18년을 맞는 해다.18주년 기념식을 겸해 진행된 이
408일. 고공농성을 벌였던 차광호씨가 땅으로 내려오는 데 걸린 기간이다. 아직도 서울에서는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100일을 훌쩍 넘겨 하늘에서 농성 중이다. 통계상 분규 사업장과 근로손실일수는 줄어든다는데 장기투쟁 사업장은 그대로다. 가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연속기고를 게재한다. 전해투 창
첫 번째 밤퇴근 후 200번 버스를 탔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저물어 가는 3월 말의 버스 안은 때늦은 히터로 후텁지근했다. 나는 퇴사자인 A와 함께 기자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었다. 제보 글을 보낼 기자들의 명단이었다. 왠지 그동안의 일들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스스로 무엇인지도 모를 일들을 해 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날 오후 나는 사장에게 &
중국 베이징에는 영국인 닉 보너(Nick Bonner)가 1993년 설립한 북한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가 있다. 이 여행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북한의 이색적인 상품을 출시했는데,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30킬로미터 거리인 평안남도 평성에 위치한 ‘대동강의류공장’ 방문도 상품에 포함됐다(2014년 8월6일
408일. 고공농성을 벌였던 차광호씨가 땅으로 내려오는 데 걸린 기간이다. 아직도 서울에서는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100일을 훌쩍 넘겨 하늘에서 농성 중이다. 통계상 분규 사업장과 근로손실일수는 줄어든다는데 장기투쟁 사업장은 그대로다. 가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연속기고를 게재한다. 고공농성을
“엄마 여기 불났어. 연기가 가득 찼어.” “엄마가 갈게. 조금만 기다려.” “연기가 가득 차 올 수가 없어.” 2003년 2월18일 화요일 오전 9시53분께 대구광역시 중구 남일동 중앙로역 지하 3층. 중앙로역에 도착한 1천79호 전동차 안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4분 뒤 중앙로역 반대편 선로에 진입한 1천80호 전동차로 불이 옮겨붙었
“노동자가 산업재해 신청만 하면 근로복지공단이 조사를 다 해 주지 않느냐.”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입증책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측의 주된 주장은 이런 것이었다. 2011년 반도체 직업병 논란으로 입증책임 전환 요구가 커졌을 때 당시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은 기고를 통해 “업무 관련성에 대한 조사를
408일. 고공농성을 벌였던 차광호씨가 땅으로 내려오는 데 걸린 기간이다. 아직도 서울에서는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100일을 훌쩍 넘겨 하늘에서 농성 중이다. 통계상 분규 사업장과 근로손실일수는 줄어든다는데 장기투쟁 사업장은 그대로다. 가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연속기고를 게재한다.흥국생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