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사용자성’ 법리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의 단체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항소심 법원이 재차 확인했다. 하청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했다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는 이른바 ‘실질적 지배력설’이 판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결 확정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입법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원청이 단체교섭 의무” 1심 판결, 택배기사 또 승소 서울고법 행정6-3부(부장판사 홍성욱·황의동·위
한국남부발전이 삼척그린파워(삼척화력발전소)의 하청업체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하면서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와 배진교·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쟁입찰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부발전은 지난달 29일 연료·환경 운전설비를 담당하는 업체를 공개경쟁입찰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연료·환
보건의료노조가 전국 지부장·전임간부 연석회의를 열고 올해 3대 핵심사업과 5대 투쟁과제를 제시했다. 24일 노조에 따르면 전날인 23일부터 이날까지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지부장(지회장)·전임간부 연석회의’를 통해 올해 사업계획 초안을 두고 토론했다. 4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3대 핵심 사업으로 산
택시 완전월급제와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분신한 택시노동자 고 방영환씨가 사망한지 111일째다. 시민·사회단체와 방씨의 유족은 설 명절 전 고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택시회사 대표의 사과와 엄벌을 촉구했다. ‘완전월급제 이행! 택시노동자 생존권 보장! 책임자 처벌! 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항소심 법원도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라고 판단했다. 하청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했다면 노조법상 사용자라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2021년 7월 소송이 제기된 지 2년6개월 만이다.서울고법 행정6-3부(부장판사 홍성욱·황의동·위광하)는 24일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CJ대한통운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원고 항소 기각한다. 항소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밝혔다.전국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는 선고
어떻게 해서든 노동시간 유연화와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려는 정부, 여기에 더해 파견허용업종 확대와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을 추가로 요구하는 재계, 이런 정부·재계의 합동 공세에 저항하는 노동계. 23일 한국공인노무사회가 주최한 ‘2024년 노사관계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노사정 관계자와 전문가의 발표는 이 같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공인노무사회는 노동·노사관계 환경을 전망하고, 이에 따라 불거질 노동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초 노사정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날
이지웅 한국도로공사노조 위원장이 공공노련 위원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했다. 공공노련은 임원선거(위원장-수석부위원장) 후보로 이지웅 위원장-노철민 전 한국수자원공사노조 위원장이 입후보했다고 23일 밝혔다. 2004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한 이 위원장은 2011년 한국도로공사노조 기획국장을 시작으로 2015년 노조 중앙위원장
사업주가 승진심사 과정에서 여성 직원은 충족시킬 수 없는 기준을 정하는 것은 성별에 따른 간접차별이라는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이 나왔다.중노위는 23일 “2명의 여성 직원을 승진에서 차별한 사업주에게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판정은 2022년 5월 고용상 성차별 시정제도가 도입된 후 내려진 두 번째 시정명령이다.사건은 영업지원직 여성 승진대상자 2명이 모두 승진에서 탈락하고, 영업관리직 남성 직원 4명 중 3명이 승진하면서 발생했다. 여성노동자들은 고용상 성차별이라며 시정신청했다. 초심은 영업관리직과 영업지원직 간의 직무상
국내 대형 카드사인 KB국민카드 대리점에서 총무업무를 담당한 보험설계사가 ‘임신 퇴사’를 종용당하고, 육아휴직을 신청하자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위원회는 근로자성을 인정했지만, 위임계약을 체결한 ‘사용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부당해고가 인정되지 못했다. 보험사 지점으로부터 실제 업무 지휘·감독을 받았으나 소속은 카드사였던 탓이다. ‘숨은 사용자 찾기’에 보험설계 관련 종사자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특수형태 종사자 육아휴직 없다” 으름장23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마포구
특수고용직이거나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하는 노동자 4명 중 1명은 국민연금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가입자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국민연금에 가입할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답해 노후대책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노후 준비, 국민연금 의존“납부액 지원, 직장가입 원해”서비스연맹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노후대책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함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이 올해 의료·돌봄 같은 사회 공공성 의제에 무게를 싣는다. 윤석열 정권 퇴진 같은 기존 구호는 이어가면서도 저출생 해법 등 사회 의제에 목소리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권의 정책 실패를 부각해 퇴진투쟁의 근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양경수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와 돌봄은 우리 사회에서 무엇보다 우선해 공공성을 보장하고 확대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아이돌봄·노인돌봄·장애인돌봄 등 돌봄의 국가책임을 강화해야 고령화·저출생 사회를 벗어날 수
2년 연속 14%대를 유지하던 노조 조직률이 2022년 13.1%로 감소했다. 줄곧 증가세였던 노조 조합원수도 2009년 이후 13년 만에 감소해 272만2천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활동하지 않거나, 실체가 없는 노조 조합원 8만2천명을 통계에서 제외한 점과 플랜트건설노조가 신고 조합원수 기준을 기존과 달리 설정해 7만7천명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조직률 감소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내년 노조 조직률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문재인 정부 시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힘입었던 공공부문 공무직 노동자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이 올해 사회 공공성과 노동기본권 강화와 윤석열 정권 퇴진에 힘을 쏟는다.민주노총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양경수 위원장은 “심각한 불평등에 더해 기후위기와 경제·민생, 인구 소멸의 위기 같은 다중위기가 겹친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권과 정치권은 이전투구에만 매몰돼 민생은 뒷전”이라며 “민주노총은 사업과 투쟁을 통해 우리 사회 근본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임금 기준선 된 최저임금 확대하고 원청 직접교섭 투쟁가장 먼저 최저임금을 강조했다. 양 위
2년 연속 14.2%를 유지하던 노조 조직률이 2022년 13.1%로 감소했다. 줄곧 증가세였던 노조 조합원수도 2009년 이후 13년 만에 감소해 272만2천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노조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노조를 노동위원회 의결을 거쳐 해산하고, 건설부문 노조 조합원수 감소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건설부문 노조 15만1천명 줄어유령노조 해산 등으로 8만명 감소2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조합원수는 272만2천명으로 1년 새 21만명 감소했다. 노조조직률도 1.1%포인트 감소해 1
여행·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인터파크를 운영하는 인터파크트리플에 노조가 설립됐다. 화섬식품노조는 23일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 노동자들이 이날 노조 설립선언문을 발표하고 야놀자인터파크지회(별칭 Y-union)가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설립선언문을 통해 “회사에 대한 애정과 동료에 대한 신뢰로 불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을 6년 넘게 기다려 온 삼척그린파워(삼척화력발전소)의 발전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한국남부발전이 지난달 기습적으로 연료·환경설비 운전분야 용역업체를 경쟁입찰로 모집하겠다는 공고를 띄웠기 때문이다. 2018년 고 김용균씨 사망 이후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대책이 추진됐지만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 위험의 외주화가 또다시 반복된다는 비판이 나온다.연말 업무 마지막 날 기습 입찰한 남부발전22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9일 한국남부발전은 삼척화력발전소의 연료·환경설비 운전분야(
현대자동차가 불법파견 판결이 나오기 전에 해고된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사업장 출입을 금지했다면 부당징계로 인한 가산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법원이 판결했다. 해고 당시는 원청의 직접고용의무가 인정되기 전이므로 징벌적 조치가 아니라는 취지다. 지난 4일 최초의 ‘사내하청 불법파견 인정’ 노동자인 최병승씨 사건과 유사한 판단이 이어졌다.22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A씨 등 3명이
정년을 연장하거나 근로조건을 변경하지 않은 채 임금만 삭감하는 이른바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2022년 5월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는 강행규정인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고령자고용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이후 법리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법원은 임금 삭감에 대한 조치가 없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고 판단했다.공사 ‘근로시간 단축’ 지자체 권고 미이행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인천제2민사부(재판장 김유진 부장판사)는 인천교통공사 퇴직자 A씨 등 22명이 공사를 상대로 낸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자회사인 LH사옥관리 사측이 노조 간부들을 협박해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 와해 행위를 벌이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됐다. 사측은 폐쇄회로(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려다 노조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국정원 출신 인사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 벌어진 일들이다. 국정원식 노무관리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약점 잡아 “노조 탈퇴해라”22일 LH사옥관리노조(위원장 안규익)에 따르면 경남지노위는 지난 17일 LH사옥관리 경영지원실 사업운영팀장 A씨의 부당노동행위(지배·개입)를 인정했다. A팀장은 지
민주노총이 총선을 앞두고 노동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조합원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22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노동 △공공성·경제민주화 △사회대개혁 3개 분야에서 주요 의제를 조합원에게 묻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총선에서 다룰 진보 의제를 선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간부뿐 아니라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