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총선을 앞두고 노동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조합원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22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노동 △공공성·경제민주화 △사회대개혁 3개 분야에서 주요 의제를 조합원에게 묻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총선에서 다룰 진보 의제를 선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간부뿐 아니라 일반 조합원의 진보·노동 의제에 대한 인식을 점검하고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취지다.

설문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을 비롯해 차별금지법과 성별 임금격차 해소, 최저임금 적용 범위 확대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묻는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총은 진보 4당과의 협력을 통한 원내 진보 블록 설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의원대회를 통해 총선방침으로 최대한의 협력의 길을 열어둔 상태다. 진보 4당의 단합을 통해 4월 총선을 대응할 수도 있고, 논의 수준에 따라 공동공약 같은 낮은 수준의 연대까지 가능하다. 민주노총은 총선을 치른 뒤 총선 평가를 하고 나서 다시 진보연합정당 관련 논의를 재개하는 것으로 지난해 대의원대회에서 정했다.

다만 이번 총선은 진보정당 연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내정당을 유지해 온 정의당은 최근 지지율 하락과 탈당 등으로 내홍에 휩싸여 있다. 최근 녹색당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진보당은 최대진보연합을 구호로 내걸었다. 진보 4당과 민주노총은 진보정치연합 원탁회의에서 만나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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