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시대가 끝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CSR과 ESG의 관계를 단절이나 대체로 볼 것이 아니라 진화와 계승으로 보자는 입장도 존재한다. CSR과 ESG는 기업의 윤리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관련된 논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점을 보이는데 그중 핵심 사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개념과 관련해 CSR은 사회·환경·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행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기업이 대중의 기대에
1월3일 수요일중앙노동위원회 서울대학교병원(부당해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부당해고) 에스아이테크 주식회사(부당해고) 오전 9시30분, 한국전력공사(부당해고) 성신에스티에이 주식회사(부당해고) 오전 9시40분, 재단법인 노사발전재단(부당감봉) 전남개발공사(부당직권면직) 오후 1시30분, 삼전프라자 상가 관리단(부당해고) 이원컴포텍 주식회사 및 주식회사 다인산업(부당해고) 사단법인 대한산업보건협회(부당정직) 오후 2시30분, 노원문화원(부당전직) 주식회사 뉴링크(부당채용취소) 모니터컨설팅 주식회사(부당해고) 오후 3시30분, 지멘스헬시
‘직장내 괴롭힘 금지’가 근로기준법에 명문화된 지 5년여가 흘렀다. 그 사이 많은 직장내 괴롭힘의 ‘피해자’들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의 ‘피의자’가 되고 유죄판결까지 받는 아이러니가 반복되고 있다.A씨는 입사한 첫날부터 선임자에게 ‘그림자’ 취급을 받았다.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는 A씨는 전공을 살려 적극적으로 필요한 일을 찾아서 했는데, 선임자는 자신이 그동안 외면해 왔던 일들을 A씨가 나서서 하니 눈엣가시로 여겼던 것이다. 선임자는 A씨가 무슨 일을 하든 꼬투리를 잡고 “야, 너, 영업하던 새끼가 무엇을 아느냐”며 모멸적 언사를 서
판결요지구 근로기준법 53조1항은 1주 단위로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설정하고 있으므로 연장근로는 같은 법 50조1항의 ‘1주간’의 기준근로시간을 초과하는 근로라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구 근로기준법 53조1항이 ‘50조의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해 50조2항의 근로시간을 규율 대상에 포함한 것은 당사자 간 합의하면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가 가능하다는 의미이지, 1일 연장근로의 한도까지 별도로 규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구 근로기준법은 ‘1주간 12시간’을 1주간의 연장근로시간을 제한하는 기준으로 삼는 규
대상판결 : 대법원 2023. 12. 7. 선고 2020도15393 판결2018년 3월20일 개정된 근로기준법 2조1항에는 기존에 없던 문장이 새로 담겼다. “1주란 휴일을 포함한 7일을 말한다”는 문장이다. 당연하게 보이는 이 문장이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신설된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근로기준법 50조1항 “1주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는 조항에서 ‘1주’의 의미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해석의 분분함 덕분에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래 우리나라 법
고용노동부가 산재환자를 ‘나이롱’이라 부르며 증거도 없이 ‘카르텔’을 잡겠다고 산재보험 제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노동안전보건 전문가들이 5차례 걸쳐 문제점을 짚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발표한 ‘산재보험 제도 특정감사 중간결과’에서 산재보험 부정수급으로 산재보험기금의 재정건정성이 악화된다며 117건, 60억원의 부정수급 사례를 증거로 내놓았다. 하지만 노동부의 이야기대로 노동자들이 산재보험을 부정하고, 과도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산재보험 이용현황과 거리가 멀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확인한 산재은폐 및 미신고 적발 건수
다사다난했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2023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습니다.예견되긴 했으나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적대시와 탄압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주적인 노조에 회계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조합원 세액공제 혜택까지 제한하면서 압박했습니다. 국고보조금을 전액 삭감하고, 지역 근로자복지회관 사무실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포스코 하청노동자들을 대신해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무자비하게 폭력 연행하고 5개월 넘도록 구속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노총을 사회적 대화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배제했
실업급여를 두고 말이 많다.지난해 7월 정부와 국민의힘은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를 열어 한국은 실업급여 하한액이 높고 지급요건이 관대하다며 부정수급을 특별점검하고 하한액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처럼 쓰이면 안 된다며 “시럽급여”라고 표현했다. 그렇지만 현실에 “시럽급여”는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이들이 논의한 실업급여 역시 한국에는 없는 제도다. 구직급여가 있을 뿐이다. 공청회 이후 정부는 노동개혁을 한다며 구직급여 제도를 만지작거린다. 이미 국회에 구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노사정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지금 우리 경제와 사회는 위기입니다.첫째, 세계 역사상 최저의 ‘저출산’이 가장 큰 위기입니다. 남녀가 서로 결혼도 하지 않고, 출산도 하지 않는 대한민국에 희망은 없습니다. 노사정이 힘을 합쳐, 출산가정에 주택을 우선 공급해야 합니다. 엄마 맞춤 늘봄 보육·교육을 시급히 강화해야 합니다. 공무원·공공기관이 먼저 다출산 엄마 우선 승진·배치제를 시행해야 합니다.둘째,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이 시급합니다.5명 미만 영세 사업장 근로자와 소상
고용노동부가 산재환자를 ‘나이롱’이라 부르며 증거도 없이 ‘카르텔’을 잡겠다고 산재보험 제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노동안전보건 전문가들이 5차례 걸쳐 문제점을 짚는다. 지난달 20일 고용노동부의 산재보험 제도 특정감사 중간결과에서 눈에 가장 띄었던 부분은 부실한 감사내용도, 과한 문구도 아니었다. 발표 막바지에 갑자기 추정의 원칙에 대한 재계의 문제제기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장관의 언급이었다. 노동부가 야심차게 제기한 ‘산재 카르텔’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으면서, 개연성도 전혀 없이 재계의 일방적인 문제제기를 검토하겠다니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청룡처럼 비상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노동개혁 원년인 지난해, 정부는 일하는 국민이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노사법치를 통해 현장이 변화하고, 사회적 대화의 틀도 마련했습니다. 일자리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결과 청년과 여성의 고용도 나아지고, 수급자의 재취업률도 올랐습니다. 위험성 평가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제도를 바꾸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폭염에 대응해 성과를 냈습니다.그러나 우리 노동시장은 세 가지 큰 파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등
지난해는 기쁘고 희망이 넘치기보다는 걱정과 근심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의 힘이 부족한 탓인가 싶어 죄송한 마음도 앞섭니다. 그럼에도 희망은 늘 우리 자신이었음을 기억하고 행복해지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물가는 끊임없이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걸음이고, 민생은 엉망인데 정쟁만 넘치는 정치가 우리를 더 답답하게 합니다. 경제력은 세계 10위 수준이라는데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노인빈곤율은 40%가 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진지한 논의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구독자, 그리고 노사정 관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2023년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노동 현장의 안전과 노동자의 권리 보호에 주력한 한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되돌아보자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 등 경제 한파로 한국 경제와 노동시장은 얼어붙었고 산업재해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459명에 달합니다. 노조법 2·3조를 개정하는 노란봉투법에 또 한 번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됐습니다.환노위는 지속해서 산재가 발생한 DL그룹과 SPC그룹
올해는 경제 여건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불안 요인들이 남아 있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활력 제고만이 근본적인 해법입니다.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때문입니다.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다른 국가 기업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시대에 맞지 않는 관행과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먼저 노동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합니다. 노사 스스로가 법과 원칙 준수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가 새해를 맞아 새 연재칼럼을 선보입니다. 새로운 필진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여성·소수자·젠더 콘텐츠를 강화합니다. 의 저자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가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아픈 몸 노동권에 대해 씁니다.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퀴어동네) 공인노무사들이 퀴어·장애·여성 같은 일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소수자 이야기를 전합니다.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이야기합니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자문위원이 정의로운 노동전환, 대안적 생태경제 비전에 부응하는 노동의 미래를 제시합니다. 하승수
빈소 : 더조은요양병원장례식장발인 : 12월30일(토) 오전 11시연락처 : 02-941-4444(장례식장)
50명(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유예 연장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정치적 상황에 따라 법 적용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장된다면 유예기간 동안 50명 미만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50명 미만 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컨설팅 지원, 산업재해 절반을 차지하는 3대 재해와 8대 요인에 대응 사업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그럼에도 사업장 안전보건을 개선할 사업주 의지와 계획은 여전히 중요하다. 사업주 의지가 없으면
동일방직 똥물사건김영태 섬유노조 위원장은 1977년 말부터 지부 파괴를 위한 구체적인 공작을 진행했다. 섬유노조는 조합원을 강제로 교육에 동원해 “동일방직지부 집행부는 불순세력인 산업선교회 앞잡이”라고 매도했다. 섬유노조는 1978년 1월22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규약 중 사고지부 수습절차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주요 내용은 섬유노조 자체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산하 지부나 분회를 사고조직으로 규정할 수 있고 사고조직으로 규정되면 본부가 임명한 수습위원에게 조직 대표자 권한과 업무 일체를 즉시 인계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노총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3년여 만에 재야에 첫 대화를 요구했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수치 여사의 합법 정부를 무너뜨린 군부 최고사령관이 지난 4일 “국민의 삶을 고려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자”고 말했다.소수민족 중심의 무장 반군이 미얀마 북부 여러 주에서 군부 기지와 주둔지 300여곳을 탈환하는 바람에 전세가 역전되자 나온 궁여지책이다. 외신은 군부가 패색이 짙어지자 출구전략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휴전과 대화를 촉구했지만, 군부는 2년 넘게 막무가내였다. 외신은 이번 유화책도 군부의 이중 플레이라고 혹평했다.(한국
고용노동부가 산재환자를 ‘나이롱’이라 부르며 증거도 없이 ‘카르텔’을 잡겠다고 산재보험 제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노동안전보건 전문가들이 5차례 걸쳐 문제점을 짚는다. 지난 20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재보험 제도 특정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누가 산재 카르텔을 구성하는 조직인지, 그런 집단이 산재보험의 공정한 운영과 판단에 어떤 저해요소가 있는지는 전혀 밝히지 못했다. 지난달 1일 감사 착수 보도자료에서 밝힌 ‘산재환자 대상 과도한 특별수가, 산재 카르텔 등 제도 운영상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언급하지 못했다.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