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판결 : 서울고등법원 2023. 10. 20. 선고 202159610 판결1. 사건의 경위40톤 연근해 어선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N씨는 2020년 5월4일 오전 7시 고기잡이 그물의 쇠줄을 감는 작업을 하던 중 쇠줄에 손이 감겨 우측 견갑골 골절, 우측 엄지 절단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N씨는 어선원재해보상보험을 운영하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를 상대로 산재보상급여를 청구했는데 수협은 월 186만2천240원을 승선평균임금으로 적용해 급여를 산정했다. 그런데 2020년도 선원 최저임금 고시에 따르면 선원 최저임금은 월
12월13일 수요일중앙노동위원회 학교비정규직노조-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쟁의조정) 오후 1시, 사회복지법인 로뎀복지재단(부당징계) 청주행복신용협동조합(부당해고) 오후 1시30분, 금융노조-중소기업은행(쟁의조정) 오후 2시, 주식회사 포롤텍(부당해고) 상주낙양주공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부당해고) 오후 2시30분, 주식회사 디에스티인터내셔날(부당해고) 주식회사 엘엑스하우시스(부당해고) 오후 3시30분, 공공연대노조-IBK서비스(쟁의조정) 오후 6시서울지방노동위원회 아라마크 주식회사(부당해고) 주식회사 티오에스코리아(부당해고) 오후 2시,
판결요지선원 최저임금 고시 제2조 가.항 제2호가 ‘월 고정급만을 임금으로 지급받는 선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하여 선원 최저임금 고시에서 별도의 특례 규정을 두고 있지 않는 이상 선원 최저임금 고시 제2조 가.항 제2호는 ‘생산수당 또는 비율급으로 임금을 지급받는 어선원’뿐만 아니라 ‘월 고정급만을 임금으로 지급받는 어선원’에게도 적용된다고 봄이 타당하다.선원 최저임금 고시 제2조 나.항은 최저임금 적용의 특례를 정하면서도 ‘월 고정급만 받는 내국인 선원’에 대해서는 명시하고 있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월 고정급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산재 상담을 하다 보면 업무부담에 관한 설명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정작 옅은 탄식이 나오는 지점은 따로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가 그렇다. 업무부담이 발병이나 질병의 악화에 미친 영향이 어떤지에 집중할 사안인데도, 개인이 가진 기저질환이 원인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업무관련성이 부정돼 지난한 다툼의 수렁으로 빠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탓이다.애초에 과로가 문제가 될 정도로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온 노동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도 패키지 상품처럼
12월18일은 23번째 세계 이주민의 날이다. 충남노동권익센터는 이날을 즈음하여 지역 이주민의 노동생애를 톺아보는 책자를 발간한다. 충남에는 2021년 기준, 12만4천492명의 이주민이 살아가고 있다. 총인구 대비 이주민의 비율은 5.72%로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다. 정부 통계에서는 제대로 기록되지 않는 미등록 이주민들 존재를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의 이주민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통계 너머, 숫자 너머 이들의 일과 삶은 어떤 모습일까. 센터는 13명의 지역 이주노동자들을 만나
빈소 : 화천군공설장례식장 2호실 발인 : 12월14일 오전 9시 장지 : 화천 봉안당 연락처 : 0507-1310-0452(장례식장)
빈소 :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발인 : 12월13일(수) 오전 9시15분장지 : 서울추모공원/ 포항선영연락처 : 02-3410-3151(장례식장)
노사발전재단은 한국노총이 제안하고 경총과 정부가 동의하면서 2007년 4월 만들어졌다. 노사관계 발전 지원에 관한 법률(노사관계발전법) 6조는 ‘국가는 노동단체와 사용자단체가 노동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공동으로 설립한 노사발전재단이 노사 주도의 자율적 상생의 노사관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재단은 노사정 삼자주의로 설립된 기관이자,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결과물이다. ‘노사발전재단’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노사가 상호 발전하자는 의미가 크다.노사발전재단이 만들어질 당시 사회적 대화 주체들은 노사가
1. 윤석열 정부가 50명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 더 유예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이 참여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다음달 27일부터 상시 근로자 5명 이상 50명 미만 기업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던 중대재해처벌법의 대상 기준 규정을 2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1월26일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1년 뒤인 2022년 1월27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상시 근로자가 50명 미만인 사업(장)(건설업의 경우에는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50명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유예기간을 더 연장하자는 논의는 노동자 생명·안전에 대한 위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로 실효성마저 의문시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적용유예 연장’을 거론한 것은 노동자를 기만한 것이다.현행 중대재해처벌법은 50명 이상 사업장에서도 턱없이 낮은 검찰의 기소율이나 재판부의 양형은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엔 실효성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법적 보완이 요구되는 시점에 내년 1월27일 실시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을 다시 유예하는 건 노동자를 궁지에 내모는
건설노조와 언론노조 그리고 여러 무수한 현장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대리하고 2018년 노동교육센터 ‘늘봄’을 설립해 노동교육 활동에 헌신해 온 김민아 공인노무사.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노노모) 전 사무국장인 김민아 노무사가 지난 12월7일 44세의 젊은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12월9일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추도식이 있었고, 12월10일 고양의 일산공감수목장에서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맑고, 밝은 목소리에 누구에게나 에너지를 주는 작은 거인, 김민아 노무사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2023년이 어느덧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2023년엔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한국 사회의 노동권을 둘러싼 일들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다. 그중에서 지난주에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은 당연한 것을 인정받지 못한, 앞으로의 과제를 남겨 준 사건이기에 많은 비판과 논평 속에 한마디를 더 얹어 두고자 한다.대법원은 지난 7일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김용균 노동자가 사망한 지 5년 만에 나온 판결이다. 중
로스 다우서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지난 2일 ‘한국은 소멸하는 국가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 인구가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할 수 있다고 썼다. “한국의 합계출산율 올해 3분기에는 0.7명” “이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 세대를 구성하는 200명이 다음 세대에 70명으로 줄게 된다” “2060년 말까지 인구가 3천500만명 아래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 2019년 0.92, 2020년 0.84, 2021년
그깟 손가락 그림그 손가락 모양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많다. 이들은 11월26일 게임업계에서 시작된 손가락 논란도 모른다. 그런데 관련 게임업체 이해관계자와 페미 논쟁에 예민한 사람들은 그것이 지금 세계의 전부인 것처럼 격하다. “관심 없다”며 손가락을 둘러싼 호들갑을 단번에 패대기치는 쿨한 이도 적지 않다.남성을 조롱한 여성이 사용한 손가락 모양은 취하기 쉬운 동작이다. 인터넷을 뒤져 보면 그림자놀이, 광고, 사물을 집는 그림, 크기를 표현한 동작을 찍은 사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누구든 그런 모양을 취할 수 있
빈소 :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6호실발인 : 2023년 12월10일(일) 오전 5시20분장지 : 서울시립승화원~일산공감수목장연락처 : 02-2227-7500
다치지 않고 일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대부분 방호장치 설치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굉장히 많은 산업재해 언론보도에서 방호장치 문제를 가장 많이 제기하고 있는 데다, 방호장치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했더라도 관리가 안 돼 오작동으로 재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방호장치 하나 설치한다 해도 재해예방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 설비 개조·개선은 안전보건조치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을 채우려면 안전작업지침과 안전작업절차서-표준작업절차서(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가 필요
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배워 역사전문가처럼 활약하다가 여러 논란 끝에 시들해진 설아무개 스타강사. 그가 한창 잘나가던 때에 내가 일하던 신문사에서 그에게 강연을 요청하니 “저, 한 시간에 2천만원 이하론 안 되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단다. 속으로 ‘이 사람 돈독이 올랐군’하며 접었다고 한다.그가 TV에 나오면 늘 불안했다. 역사 속 사건은 대부분 복잡한 여러 원인에서 출발하는데, 너무 단순화시켜 위험했다. 입시학원 일타강사 출신인 그에겐 단순화가 큰 무기였으리라. TV 매체도 복잡한 걸 싫어한다. 그래서 T
이 글은 2023년 , 29권 2호에 게재된 ‘사회운동조직은 제도화 이후 어떻게 저항하는가? 민관협력 노동센터의 하부정치’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1. 들어가며사회운동조직의 제도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논쟁적이다. 구조적 문제들을 제기하며 정부를 비판해 왔던 사회운동이 제도와 접합하게 되면 더 이상 구조적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게 되기에, 사회운동조직의 제도화를 타협이나 포섭으로 여기는 관점이 존재한다. 반면에 제도화 이후에 반드시 포섭으로 귀결되지 않고 제도 내 물적·상징적 자원들을 활용해 사회운동조직 본연의 목표
‘정상’의 이름을 가장하고 있던 전통적 경제, 사회, 문화, 노동의 해체를 경험하며 사회·경제·문화적 약자로서 청년이 등장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청년을 사회를 이끌어가는 트렌드 또는 브랜드로 상징하거나 기존의 사회와 부조화를 일으키는 존재로 규정하며 열정을 요구하거나 해석의 대상으로 타자화하는 담론이다. 이런 호명은 지금 ‘MZ 담론’으로 이어지고 있다.‘당사자 참여전략’ 그리고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 가장 잘 안다’는 슬로건은 청년단체에 청년문제의 해결은 청년의 삶을 가장 잘 아는 당사자인 청년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원주시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북쪽으로는 뱅이둑물이 굽이돌아 들어온다. 반대편 남쪽에서는 이제는 폐역이 된 중앙선 반곡역 위쪽을 거쳐 온 뒷골 물이 흐른다. 공단 본부 서편에서 두 물줄기가 하나로 만난다. 공단 왼편에 붙어 있는 두물수변공원이란 이름도 ‘두 물줄기가 만나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이 건강보험공단 터가 소란하다. 고객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품고 있는 물줄기가, 공단 물줄기에 하나가 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11월1일 시작된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파업과 단식이 이미 한 달을 넘어섰다.공단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