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가 안산의 반월공단 중소 제조업체를 찾았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을 위한 행보다. 정부여당은 내년 50명 미만 사업장에 시행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유예’를 위한 법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노동개혁특위는 22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발월도금일반산업단지를 방문해 제조업과 도금업, 레미콘제조업을 포함한 7개 업종의 중소기업 대표를 만난 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중소기업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전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안전을 위한 시설과 장비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17~21일 진행됐다. 노동절인 지난달 1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하고 다음날 숨진 지 47일 만이다. 건설노조는 장례를 마무리하고 2차 총파업을 하고, 양회동 열사가 염원했던 올바른 건설현장을 만드는 투쟁을 탄압에 굴하지 않고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도 건설노조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와 압박은 수사인원을 늘려 가면서까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건설노조의 조합원 고용 요구는 ‘협박’으로, 노사합의에 의한 전임비 수령은 ‘갈취’로
2021년 기준으로 전국의 감정노동자가 1천17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관련 사업을 시행하는 곳은 전체 지자체 3곳 중 1곳에도 미치지 못했다.전국지방자치단체노동센터협의회와 한국비정규노동센터·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는 21일 대전시 NGO지원센터에서 ‘2023 전국 감정노동 합동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자체 감정노동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서울시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가 행사를 함께 주관했다.‘감정노동 조례’ 보유243개 지
# 2016년 3월 ○○역에서 재해자가 이동식 사다리(A형)에 올라가 에스컬레이터 벽체 청소작업 중 사다리가 쓰러지면서 2.5미터 아래로 떨어져 사망# 2021년 6월경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설치된 진열대 상부에 설치된 2구 콘센트에서 발화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완전 소화된 화재 사고이런 추락·화재 산재사고는 일터나 산업현장에서 자주 일어난다. 동일·유사한 재해를 막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최근 6년간 발생한 사고사망 사례 4천432건의 재해유발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노동부가 공개한
건설현장에 산업안전보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모니터링 사업이 준비된다.15일 동북권·서남권 서울특별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두 센터는 건설현장 노동자·안전관리자 심층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안전보건조치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살핀다.당초 두 센터는 보호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적 이유를 현장 의견을 통해 파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전보건관리자와 전문가 면담으로 건설현장 안전관리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거나 정책 제언을 한다.이를 위해 신호수·철거·자재정리 등을
양회동 열사의 죽음 이후에도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십자포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양회동 열사의 분신을 건설노조 동료가 방조했다는 주장에 사과할 의향이 없으며 여전히 “매우 석연치 않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심지어 사건의 목격자인 건설노조 부위원장에게 왜 말리지 않았느냐며 다그치기까지 했다. 경찰에서조차 자살방조 정황은 없다고 발표한 사안에 대해 장관이 열사의 유족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뱉어 낸 발언이다.같은 날, 건설노조 의뢰로 ‘치유와 연대의 공
현장노동자가 건설현장 안전수칙을 잘 알 수 있게 개선한 ‘산업안전보건법 법령 요지 표준안’을 고용노동부가 배포했다.노동부는 11차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소규모 건설현장을 집중 점검하며 새로 만든 산업안전보건법 법령 요지 표준안을 배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법 34조는 “사업주는 이 법과 이 법에 따른 명령의 요지 및 안전보건관리규정을 각 사업장의 근로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하거나 갖춰 둬 근로자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현장에 게시된 산업안전보건법 법령 요지 대부분은 깨 알같은 글자가 가득해
노동건강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이 일하다 몸과 마음이 아픈 청년여성노동자 60명을 선정해 산재회복 지원비 100만원을 지급한다.14일 노동건강연대는 이런 내용의 ‘2023 청년여성 산재회복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신청 대상은 지난 5일 기준 만 19세~34세 이하(1998년 6월6일~2004년 6월5일)의 여성으로 지난해 1월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 때문에 신체적·정신적 건강문제가 생긴 사람이다. 단 현재 월 소득이 249만3천470원 이하여야 한다. 신청 기간은 이달 23일 오후 6시까지다.노동건강연대는 질병·부상 상황, 소득
2030년까지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이 급식노동자의 산재예방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특별법이 발의됐다. 단일 직종의 산재를 예방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은 이번이 처음으로 급식노동자 폐암 산재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이윤희)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종사자의 조리 시 유해물질로 인한 산업재해 예방에 관한 법률안’발의를 알렸다. 강 의원은 지난 9일 74명의 야당 국회의원과 함께 법안을 발의했다.지난 3월14일 교육부는 처음으로 학교급식실 조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한 면세점에서 일하는 ㄱ씨는 2층에서 근무한다. 그런데 2층 화장실을 두고 지하층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2층 화장실은 고객용이라는 이유에서다. 면세점은 입점업체에 “고객용 화장실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ㄱ씨는 “고객 화장실을 사용하지 말라고 아침 미팅 때 상급자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매장 포스기에 공지사항으로 올라오기도 한다”며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백화점·면세점 판매노동자의 고객용 화장실 사용을 자제·금지하는 행위는 위법행위라는 고용노동부 행정해석
정부는 202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사망사고 만인율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처벌과 규제만으로는 더 이상 산업재해를 줄일 수 없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적인 산업안전보건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편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은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중심으로 삼은 위험성평가다. 아주 새로운 제도는 아니다. 2013년 도입했으니 이미 10년째 시행 중이다. 그동안 위험성평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그런데 위험성평가를 중대재해 감축의 핵심 의제로 꺼내든 정부는 노사가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유지·보수하는 노동자 10명 중 9명은 직고용 뒤 업무가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노동강도 증가와 높은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LG유플러스의 성과비교 시스템을 지목했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는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LG유플러스 운영기술직군 노동자 직무스트레스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함께 주최했다.본부는 지난달 LG유플러스한마음지부(지부장 황현철) 조합원 3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합원들은 LG유플
통념과 달리, 대부분의 범죄는 해당 행위가 걸려서 처벌에 이를 가능성이 낮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높다고 판단하는, 합리적인 행위자에 의해 저질러진다. 안전보건 범죄도 마찬가지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의무 이행에 드는 비용이 재해 발생 후 처벌을 감수하는 비용보다 적다면, 처벌을 감수하고서라도 계속해 안전보건조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대재해를 억제할 적정한 처벌이 없다면 안전보건 범죄는 합리적인 사업주에 의해 충분히 감행될 수 있다.일찍이 헌법재판소는 사업주가 안전보건조치를 취하지 않아 노동자가 사망한 경우 이
지난해 7월 대리운전기사 ㄱ씨는 업무중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특정업체 소속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산재보험을 적용받지 못했다. 특수고용 노동자의 산재 인정 걸림돌로 지적되던 전속성 요건 때문인데 7월1일 개정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이 시행되면 이런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6일 근로복지공단은 “여러 업체에서 일하는 특수고용직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 업체에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들도 산재보험 보호를 받게 된다”고 알렸다. 현행 산재보험법은 특수고용직 특례조항인 125조에 “
중대재해 등 산업재해·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원청 대기업의 안전보건 투자 의지가 중요하다는 영국 안전보건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경청해 예방 대책에 반영하고, 재해예방기관 활동은 산재 발생과 예방의 근본적 원인을 찾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기업살인법 앞서 만든 영국“노사 함께하는 안전문화 조성도 필요”앨런 스티븐스(Alan Stevens) 영국 산업안전보건협회(IOSH) 전략기획실장은 최근 영국 현지에서 안전보건공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은 안전보건을 위해서 입법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해 법률제정
경제활동을 하는 50대 이상 중고령 노동자 2명 중 1명은 자신이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신실 국민연금연구원 연금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2일 ‘산재보험패널조사 10주년 기념 학술대회’ 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근로복지공단과 근로복지연구원은 산재보험패널조사 시행 10년을 맞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신실 연구원은 2021년 국민노후보장패널 9차 본조사를 바탕으로 회귀분석을 진행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중고령자는 실제 산재
안전에 관한 모든 사람의 권리와 국가·지방자치단체 책임을 명문화하는 한편 안전사고에 대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안전영향 평가제도를 규정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인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시민 동행’(생명안전 동행)이 발족했다.생명안전 동행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안전기본법은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법’”이라고 밝혔다. 양대 노총과 4·16연대, 생명안전 시민넷 등 재난·산재피해자단체와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 40여곳이 참여한다.생명안전기본법 제정안은 2020년 11
산업안전보건법 1조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과 노동자의 안전 및 보건 유지·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은 법의 목적과 달리 법의 일부를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장을 명시하고 있다. 공공행정과 국방, 사회보장행정 분야에 해당하는 사업장과 학교 같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 사업장의 사업주들은 시행령에 따라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 의무가 없다. 해당 노동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관리·감독자나 안전관리자를 포함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해당
고용노동부가 화학 중대산업사고 판단 기준을 ‘치료가 필요한 모든 부상’에서 ‘3일 이상 휴업이 필요한 부상’으로 개정했다. 중대산업사고 규제를 완화한 것인데 경미한 사고는 간과할 수 있어 화학사고 예방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노동부는 31일 “현장의 안전규제 작동성을 높이도록 공정안전관리(PSM, Process Safety Management) 제도를 합리화했다”며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 운영규정 개정 사실을 설명했다.공정관리제도란 위험물질 누출, 화재 및 폭발에 따른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중대산업사고로
“근로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산업안전보건법 52조 1항은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규정하고 있다. 현장을 제일 잘 아는 노동자가 위험을 판단하고 작업을 중지, 나아가 사용자에 안전보건 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은 최근 중대재해를 막으려 현장 노동자에게 ‘안전작업요구원(작업중지권)’ 행사를 독려하고 있다. 하청노동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작업중지 기간 임금이 보전되지 않아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나온다.올해만 안전작업 요구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