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실 노동자 폐암 산재 예방을 위해서라도 산업안전보건법상 작업환경측정 대상 물질에 ‘조리흄(cooking fumes)’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리흄은 튀김·볶음 요리 등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급식실 종사자 폐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다.2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2세미나실에서 열린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산재 해법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학교비정규직노조와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한목소리를 냈다. 토론회는 강득구·강민정·김민석·도종환·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의원
7월부터 사업주가 여러 명인 플랫폼 노동자도 산재보험 적용을 받는다. 그동안 특수고용직의 산재보험 적용 조건이었던 ‘전속성’이 삭제돼 산재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진 데 따른 것이다.고용노동부는 27일 산업재해보상보험법과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 징수에 관한 법률(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그동안 특수고용직은 한 업체에서 월 소득 115만원, 월 종사시간 93시간 요건을 충족해야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여러 플랫폼업체에서 일감을 받는 배달노동자들은 이
지난 2021년 7월 KT 통신외선공으로 일하던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지부 김아무개 조합원이 400킬로그램이 넘는 케이블드럼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경찰이 출동해 사고를 목격한 동료에게 귀가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현장을 지키라”는 노조의 연락을 받은 동료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사측 관계자나 고용노동부 관계자보다 노조 관계자가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했고, 노동부 입회하에 현장 CCTV를 함께 지켜봤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 CCTV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사고 당시 정황을 증거로 확보할 수 있었다. 케이블
23일 작업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원 횡성 벨라45 컨트리클럽 골프장 조성 건설현장에서 70대 노동자가 살수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부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골프장 건설현장에 살수차를 주차한 뒤 이동하던 에스지건설 하청업체 노동자 A(74)씨가 경사면에 밀려 내려온 살수차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살수차 운전원으로 주차 후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9시5분께에는 경기 파주시 애견카페
고용노동부는 지난 20일 카카오톡을 통해 중대재해 속보를 전하는 오픈채팅서비스 ‘중대재해 사이렌’ 운영을 시작했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각 지청별로 오픈채팅방이 마련돼 있었고 이미 많은 사업장의 안전보련 담당자들이 참가하고 있었다. 노동부는 앞으로 오픈채팅을 통해 사고 관련 사실을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계절·시기별 위험요인 예방자료 등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너무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연일 인공지능 발전 속도에 환호하고 경악하는 첨단의 시대에 카톡방 하나를 이렇게 반가워할 일인가 싶다. 하지만 2021년 안전
최근 3년(2019~2021년) 사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연평균 224명)다. 전체 사고사망 노동자 4명 중 1명이 경기도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노동자 1만명당 사고사망자는 강원도가 0.84명으로 경기도(0.481명)의 두 배에 이른다. 전국 평균 사고사망만인율(0.449)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사고사망자가 업종뿐만 아니라 지역별로도 편차가 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2021년 11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와 산재예방 활동 의무를 담았다.법 개정 이후 처음으
배전노동자가 피부암으로 첫 산재승인을 받았다. 산재신청 3년2개월 만이다. 건설노조는 배전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와 직업성 질병 원인 파악·대책 마련을 요구했다.한국전력 협력업체에 소속돼 10년 넘게 전기공사 일을 해 온 박병정(63)씨는 피부암의 일종인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아 2019년 산재신청을 했고, 역학조사를 거쳐 이달 20일에서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를 인정받았다.건설노조는 산재승인 결정에 환영한다면서도 “노동자도 호소하고, 동료들의 진술과 의사의 명확한 진단이 있었지만 3년 넘게 산재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후속조치로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안전 중요성을 알리고 안전활동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캠페인에는 자녀들이 부모에 ‘안전 꽃 달아주기’ ‘아빠, 엄마 오무퇴(오늘 하루 무사히 퇴근하기)’ 운동도 들어 있다. 업무상 재해를 노동자 부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21일 노동부가 배포한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운영 계획’에 따르면 지방고용노동관서와 지방자치단체, 지역별 노사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39개 지역에 만든다. 추진단에서는 ‘범국민 안전문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해제에 따라 사업장에서도 통근버스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따른 ‘사업장 방역 세부수칙’ 2판을 공표했다. 1명 이상 모든 사업장에 방역관리 전담자 지정 지침은 유지하되, 대부분 방역지침은 사업장 특성에 따라 자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 권고사항이 개편됐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 밀폐·밀집·밀접 3밀 환경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되, 콜센터같이 밀집도 완화가 어려운 경우 가림막을 활용
사업주를 비롯한 기업 관계자에게 전국의 중대재해 속보를 전달하는 오픈채팅방이 20일 열린다.고용노동부는 현장 기업 관계자에게 중대재해 발생 상황을 알리고 각종 산업안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중대재해 사이렌’을 구축·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중대재해 사이렌은 사고 발생 동향을 즉시 알려 현장 경각심을 높이고 유사재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후속조치다.중대재해 사이렌을 활용하고 싶은 사업주나 산업안전 업무 담당자는 누구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다. 검색창에서 ‘#중대재해
지난 9일 태안화력발전소 중대재해 항소심 선고를 돌이켜 보면,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서고 1분이 채 지나기 전에 불안감이 엄습했던 것 같다. “선고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첫 문장에 이어 “피고인들도 긴 시간 수사와 재판받느라 고생하셨다”는 문장이 들렸기 때문이다. 귀를 의심했다. 기업의 안전범죄로 피해자가 목숨을 잃은 것과, 이를 야기한 피고인들이 죄를 덜기 위해 방어권 행사를 하느라 애쓴 것을 나란히 두고 함께 논할 수 있는 막된 언어. 거짓 등가성의 오류라는 지적까지 갈 것도 없다. 본격적
우리 사회가 사회적 참사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는 잘못된 관행이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2·18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15일 오후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사회적 참사 관련 진상규명 촉구 토론회에서 나온 지적이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생명안전 시민넷·공공교통네트워크·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세월호·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과정과 책임자 처벌 현황 등을 점검했다. 2003년 2월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는 18일 20주기를 맞는다.이날 전문가들은 국내
광주광역시가 광역지자체 최초로 산업단지 노동자를 위한 조식지원 사업을 진행한다.15일 광주시에 따르면 하남근로자복지관 1층에서 샌드위치나 샐러드 같은 간편 조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시가 판매비용의 절반을 부담해 인근 하남산단 노동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광주시 관계자는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경우 일찍 출근해 일하다 보니 아침을 챙겨먹고 일하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월 중 (조식 지원 사업) 시행을 목표로 하남근로자복지관 용도변경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처
고 김용균 노동자 사건의 항소심이 원청 대표를 비롯해 안전보건 총괄책임자와 법인에 무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해 유족과 노동자들이 규탄했다. 검찰은 항소심 판결 하루 만인 지난 10일 대법원에 상고했다.김용균재단과 공공운수노조·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운동본부 등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균 죽음의 책임자인 원청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항소심은 서부발전의 안전조치 주의의무를 인정하면서도 의무의 주체를 실무 관리자로 한정했다”며 “실무자가 인력을 증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업주가
정부를 대신해 안전보건 관리나 작업환경 측정을 하는 924개 민간 재해예방기관의 지난해 성적표가 나왔다. 최우수 등급인 S등급에는 11개, 불량등급인 D등급에는 82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14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134개 안전관리전문기관을 포함해 11개 분야 924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실시됐다. 기관 운영체계와 재해감소 효과, 사업장 만족도 등을 평가했는데 S등급을 받은 기관은 모두 112곳으로 12.1%에 해당한다. S등급을 받은 안전관리전문기관 ㈜경남안전기술단은
안전보건 전문가들은 중대재해를 일으킨 경영책임자에 대한 현행 형사처벌 정도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재해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정한 처벌 조항이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경영책임자 처벌 조항을 없애고 과징금 등 행정제재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정부 기조와 배치된다.형사처벌 “과도하지 않다” 절대적 응답“산재예방 인식 확산에 기여” 1위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권 실현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전문가넷)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학자와 노
기업들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투자 확대나 안전보건관리 강화보다는 노동자 안전의식 제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재 책임을 노동자에 미루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자기규율 예방체계와 위험성평가 강화 계획에는 높은 기대를 보였다.한국경총은 12일 국내 기업 17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산업안전보건 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9일부터 같은달 20일까지 팩스와 이메일을 통해 조사했다.기업들은 올해 산재예방활동 핵심 추진 방향으로 ‘근로자의 안전의식 제고
포스코에서 일하다 폐암·백혈병에 걸린 노동자 3명이 집단 산재신청을 한 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산재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지난 10일 오후 울산 중구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업암으로 신음하고 있는 포스코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치료와 재활을 위해 근로복지공단이 신속하게 산업재해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포스코에서 30~40년 일한 노동자 3명은 2021년 10월 산재를 신청했다. A씨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40여년간 석회석·철광석·석탄 등 원료공급 작
고용노동부가 산소가 부족하거나 유해가스가 있는 작업장소에 노동자를 출입시킬 때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지급·착용하라고 12일 당부했다.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밀폐공간에 출입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콘크리트 보온양생을 하는 데 사용하는 야자탄을 교체하기 위해 밀폐공간에 들어갔던 노동자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노동부는 사고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상 기준에 맞지 않는 간이용 산소마스크가 발견됨에 따라 규정에 맞는 제품을 사용했는지
“10년 이상 일을 해 왔는데 아버지는 지병도 전혀 없으셨어요. (사고) 현장에 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도 원청(현대삼호중공업)이 막아서 못 가 봤어요.”지난달 12일 업무 중 쓰러진 뒤 끝내 사망한 현대삼호중공업 하청노동자 허아무개씨의 아들 A(37)씨의 하소연이다. 아버지 죽음에 관한 의문을 풀지 못한 고인의 아들 4명은 지난 6일부터 현대삼호중공업 앞에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시위를 하고 있다.선박 표면에 페인트칠을 하기 전 철판의 녹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허아무개씨는 지난 25일 갑작스러운 죽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