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박종길 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이 삼성전자 안전보건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삼성에서 일한 박 후보자가 공단 이사장직을 중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18일 취재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직에 지원한 박종길 노동부 전 기조실장이 2020년 10월5일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에 재직 중이다. 산업안전보건 정책 전문가 자격으로 안전보건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조승규 반올림 공인노무사는 “삼성은 그간 안전보
살아남았지만 삶은 없어졌다. 밥 한술을 뜨지 못했다. 고개는 꺾였고 행동은 멈췄다. 쉰두 살의 콜센터 상담원 ‘어른 소희’는 그렇게 세상에서 지워졌다. 주차장 업체에 입사한 지 7개월 만이었다.근무 중간 저녁 먹다 쓰러져 응급실행콜센터 상담원 김소한(가명·58)씨의 ‘삶’은 2018년 9월15일로 멈췄다. 평소와 다름없이 오후 근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저녁을 먹던 중이었다. 오른쪽 얼굴·팔다리가 마비되고 실어증 증세가 찾아왔다. 동료가 119에 신고해 급히 응급실에 이송됐지만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뇌출혈이었다. 동료는 응급실
서울시가 건설현장·노후건축물·도로시설물·산사태 취약지역·공연장 등 총 2천389곳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7일부터 6월16일까지 60일간 ‘집중 안전점검’ 기간으로 지정했다.서울시는 16일 “집중 안전점검은 정부·지자체·시민이 함께 참여해 우리 사회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해 나가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축·전기·소방 등 18개 분야 190명으로 구성된 안전관리자문단·지역건축사협회 소속 전문가와 담당 공무원이 합동으로 점검한다.초고층 건물 등 인력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첫 판결이 1심 법원에서 확정됐다. 법 시행 1년3개월 만이자 기소 4개월 만에 나온 ‘속전속결’ 결론이다. 검찰과 피고인 모두 항소하지 않아 ‘1호 선고’의 원청 대표 형량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기록됐다. 특히 검찰의 ‘항소 포기’가 기업들에 가벼운 처벌로 끝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검찰 “양형부당 다툴 여지 없어”16일 취재를 종합하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4단독(김동원 판사)은 지난 14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재해치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1호 판결’ 사건이 1심 만에 그대로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피고인 모두 항소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원청 대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기소 4개월여 만에 최종 결론이 난 셈이다. 검찰의 ‘항소 포기’가 기업의 학습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취재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4단독(김동원 판사)은 14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재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양시 소재 건설사 ‘온유파트너스’ 대표 A(53)씨에게 선고한 징역 1년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을 감독한 결과 112건의 시정명령을 내리고, 3천840만원 상당의 과태료(36건)를 부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해 노동자 2명이 업무 중 재해로 숨진 뒤 감독을 진행한 결과다. 2020년 9월 실시한 직전 감독에서 노동부 시정명령이 10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11배 급증한 것이다. 노동부는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13일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가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세아베스틸은 2019년 4월 노동부로부터 중대재해 발생사업장 감독을 받은
건설현장은 단연코 가장 위험한 사업장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분명히 그렇다. 1970년대 영국, 1990년대 독일·일본의 수준에 달한다는 오늘날 한국의 중대재해 규모는 세계적으로도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제조업과 함께 건설업 중대재해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국가 실태와 비교해도 훨씬 크다. 단순히 산업 자체의 위험성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고, 특별히 한국에서 안전보건관리를 더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통계를 보면 지난 한 해 사고사망자의 53.0%가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2위인 제조업(26.6%)의 2배에 해당한다. 특히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소규모 사업장 사고사망 예방을 위해 민간 재해예방기관을 활용한 무료 기술지원에 나선다.11일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 4~6일, 11일 민간 재해예방기관 230여개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역량강화 직무교육을 진행했다.민간 재해예방기관은 올해 말까지 소규모 사업장을 평균 2회 이상(연 40만회) 방문해 기술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10명 미만 제조업, 공사금액 1억원 미만 건설업 및 50명 미만 서비스업 등에서 고위험 사업장이 대상이다.안종주 이사장은 “소규모 사업장의 사고사망자 감소를 위해 양질의 안전보건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박미연(가명)씨는 지난해 12월 산재보상을 신청했다가 지난달 철회했다. 산재가 인정되면 박씨가 상병휴가 중 회사에서 지원받은 비급여 의료비를 돌려줘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씨에게는 백혈병 투병 과정에서 들어간 의료비가 적잖아 산재 인정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왔다.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는 “의료비 안내 과정에서 담당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의료비 회입 안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산재신청에 여전히 비협조적인 삼성전자 문화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재해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첫 판단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로 기록됐다. 원청 대표 처벌로 법이 실제 기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하한선에 가까운 형량이 선고돼 법원의 ‘온정주의’가 여전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원·하청 책임자 모두 벌금형·집행유예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4단독(김동원 판사)은 6일 오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재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양시 소재 건설사 ‘온유파트너스’ 대표 A(53)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원청 법인은 벌금 3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업무상 질병 산재 신청은 1만4천건에서 2022년 1만7천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이미 2016년부터 업무상 질병 사망자 수가 업무상 사고 사망자 수를 추월했다. 앞으로도 업무상 질병의 신청과 인정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산재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업무상 사고보다는 업무상 질병 발생이 훨씬 많다. 한국 또한 최근 질병 산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업무상 질병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2007년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도입 이후 15년 동안 노동계·노동
10여년간 소음에 시달려 난청이 생긴 영풍석포제련소의 60대 하청노동자에게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법원은 소음성 난청 인정기준(85데시벨)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업무 수행 중 소음에 노출됐다면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영풍그룹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는 국내 아연 생산규모 2위,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4위를 기록한 대형 제련공장이다. 하지만 중금속 중독 등 지속해서 산재가 발생해 ‘산재 다발 사업장’의 오명이 붙었다.‘산재 인정기준 미달’ 장해급여 거절직업환경의학과 감정의 “소음 노출력 영향”5일 취재에 따
재단법인 피플이 6일 삼표산업과 ‘위험성평가 기반의 규모별 자율 안전보건체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올해 첫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안전보건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개최된 포럼에서는 중소기업 안전보건 담당자와 전문가가 참석해 위험성평가 실태와 문제점, 개선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박주원 KCC실리콘 대죽공장 안전팀장은 주제발표에서 “국내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한 주요 사고의 원인은 위험관리 오류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조직 내 안전 관련 사항에 대해 현장과 소통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안을 확립하지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이 4월을 ‘생명 안전 후퇴·개악하는 윤석열 정권 규탄의 달’로 선포하고 집중 투쟁을 예고했다.민주노총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의 달 4월이 불씨가 돼 노동시간 개악안을 폐기하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를 저지하는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주노총은 4월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매년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투쟁의 달로 정해왔다. 올해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을 비롯해 △노동시간 개악 △건설노동자 탄압 △마트
우정사업본부가 서울·경인지역 우체국에 안전 문구가 담긴 소포 상자와 종이 테이프를 비치해 안전의식 고취에 힘쓰기로 했다.고용노동부와 우정사업본부는 4일 오전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7층 회의실에서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노동부가 안전문화 확산에 필요한 광고 문구나 이미지를 개발하면, 우정사업본부는 이를 활용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를 한다.이달 중 서울·경인지역 우체국에 비치될 소포상자 10만개, 종이테이프 1만개에는 “우리 모두 일상생활 곳곳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함께합시다” “안전하게 받으셨
3년차 기관사 A(32)씨는 지난해 아찔한 일을 겪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운전하는 그는 추석 당일 고열과 몸살 증상을 앓았다.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하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관리자에게 알리고 병가를 요구했지만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결과가 아니라 조퇴가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추석 당일이라 주변에 당장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열차를 운전했다. A씨는 “다음날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민안전을 해친 기관사가 됐다”며 “열차에 탑승한 승객이 이
검찰이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은 입법 취지에 부합하는 결과라는 중대재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권 실현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전문가넷)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정 회장은 지난해 1월29일 경기 양주시 채석장에서 노동자 3명이 붕괴된 토사에 매몰돼 숨진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틀 만에 발생해 ‘1호 사고’로 기록됐다. 사건을
올해 1분기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800억원 미만 중규모 건설 현장에서 사고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2분기 중규모 건설공사 1천300곳을 불시감독한다.노동부는 “2분기에 불시감독에 집중해 핵심 사망사고 위험요인 안전수칙 위반사항에 대해 즉각적인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2일 밝혔다.올해 1분기 전체 건설업 사고사망자는 61명(잠정)으로 지난해 1분기 73명보다 12명 감소했다. 총 공사금액 1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소규모 현장 사고사망자도 같은 기간 27명에서 2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
2026년 개원 예정인 울산 산재 전문 공공병원이 29일 착공했다.울산시는 이날 오후 병원이 들어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착공식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두겸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다.울산 산재 전문 공공병원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11번째 병원으로,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의 재활치료와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 맡는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감염병 유행시 주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1만평 규모 부지에 진료동, 연구동, 일·가정적응 재활훈련센터가 설립된다. 300병상 규모로 내과와 정형외과 등 18개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에 여론의 반발이 거세다. 고용노동부는 국민이 개편안을 오해하고 있다며 ‘주 69시간’이 아니라 ‘주 평균 52시간’이라며 해명을 하고 까지 만들어 페이스북에 홍보해도 전혀 효과가 없는 듯하다. 일주일에 69시간을 일하면 뒤이은 휴식에도 건강한 일상을 누리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국민들을 ‘평균의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평균의 함정은 평균값이 실체를 대변하지 못하는데 평균을 사용해 설명함으로써 생기는 오류를 말한다. 노동부 홍보가 안 먹힌 건 물론 극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