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째 접어든 올해 상반기에도 28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289명이 숨졌다. 다만 제조업에서 재해가 줄면서 전체 사망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건설업이다. 전체 사망재해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업에서 사망사고는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5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크게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기업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제조업 감소세 두드러져노동부는 30일 2023년 6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이달만 민원인의 흉기 난동이 두 차례 벌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공단은 일부 본부·지사에 방호인력을 두고 있지만, 방호인력 수가 턱없이 적어 제대로 된 방호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민원인 ㄱ씨는 추가상병 승인과 관련해 공단 직원과 상담하던 중 흉기를 꺼냈고 실제 자해했다. 지난 18일 오후에는 장기 요양 산재환자 ㄴ씨가 계속 요양 필요성 여부를 심의받기 위한 자문의사회의에 참석했다가 회
원청 한국전력공사의 노사관이 도마에 올랐다. 2021년 11월 활선작업 중 감전사한 김다운씨 사건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한전은 ‘도급인’이 아닌 ‘발주자’라고 주장하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한전의 근본적인 노사관이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이런 지적은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류 의원과 건설노조·공공운수노조가 함께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한전이 필수업무를 외주화해 간접고용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고, 자회사 업무를 축소해 고사 위기
고용노동부가 1년 반 사이 노동자 8명이 일하다 사고로 숨진 디엘이앤씨 본사와 부산 사고 현장 사무실을 29일 압수수색했다. 수급인인 케이씨씨(KCC) 본사와 현장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노동부는 이날 “중대산업재해 수사 담당 근로감독관과 디지털포렌식 근로감독관 등 50여명을 디엘이앤씨 본사와 현장사무실에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나섰다”며 “확보되는 자료 등을 바탕으로 신속히 수사하고, 철저히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 11일
인천 검단 아파트에서 발생한 부실시공 문제와 관련해 사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공사 감리·검사 주체를 민간이 아닌 공공이 직접 수행하는 체계로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박인석 명지대 교수(건축학)는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LH 부실시공 근절 방안 마련을 위한 좌담회’에서 “공공의 책임인 현장 검사의 절차·기능이 취약하다”며 “대부분 민간에 용역을 주거나 위탁업무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좌담회는 건설노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공동주최했다.박 교수는 “공공공사는
정부가 사업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보건규제 장벽 낮추기를 본격화하고 있다.고용노동부는 28일 “산업현장에서 제기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28일 입법예고 했다. 입법예고 기간은 10월10일까지다.개정안에는 위험물질을 제조·취급하는 작업장에 수평거리 50미터마다 비상구를 설치해야 했던 규정에 건축법령 규정을 따르면 안전보건규칙을 준수한 것으로 보는 단서조항을 신설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반도체 공장은 보행거리 75미터 기준으로 비상구를 설치하면 된다.기존에 심사가 완료된 기계와 동일한
기업이 심폐소생술(CPR) 교육과 자동심장충격기(AED) 구입에도 산업안전보건관리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용노동부는 27일 “건설업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사용기준 현실화를 위해 ‘건설업 산업안전보건관리비 계상 및 사용기준(고시)을 일부 개정한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관리비는 건설현장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발주자가 도급인(시공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으로 공사금액의 2~3% 내외다. 안전모·안전화 등 보호구나 난간·덮개 등 안전시설 구비에 사용할 수 있다.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관리비로 심폐소생술 교육비 자동심장충격기 구입비
정부가 ‘킬러규제 혁신’을 명목으로 안전보건규제 축소에 나선 가운데 재계가 안전보건 규제완화 요구를 노골화하고 있다. 한국경총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위험성평가 관련 벌칙 조항을 도입하기 전까지 50명 미만 기업에 대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시기를 유예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위험성평가는 윤석열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핵심 내용이다. 정부는 ‘위험성 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확산하겠다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벌칙규정을 신설해 위험성평가를 내실화·의무화하겠다고
폭염기 공공건설현장 10곳 중 3곳에 샤워실·화장실·탈의실·휴게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더위에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은 제대로 쉬지도,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건설노조는 지난 25일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현장 14곳의 7~8월 폭염기 건설현장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샤워실·화장실·탈의실·휴게실이 없는 현장은 평균 27%였다. 샤워실이 없는 현장은 36%, 화장실은 14%, 탈의실은 50%, 휴게실은 7%로 나타났다. 건설노조는 “이런 현
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SPL 평택공장에서 지난해 10월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강동석 SPL 대표이사와 법인에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SPC 계열사에서 잇따르는 중대재해 고리를 끊기 위해 허영인 그룹 회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법적 처벌을 피하게 됐다.“뭉친 소스 풀기 위해 배합기에 손 넣고 작업”위험천만 작업 행위 이전에도 다수 확인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형식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려면 50명 미만 사업장에 전면적용하고, 과징금제도를 도입해 법인에 징벌적으로 재산을 몰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한국노동연구원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5차 산업안전보건포럼을 열고 중대재해처벌법의 개편 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전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박두용 한성대 교수(기계전자공학)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과 시행이 한국 사회에 던진 충격이 사그라들고 드러난 영향은 법률 제정 찬반 양쪽 모두의 기대와 전망을 비껴갔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 정책에 관심들이 많다. 아니, 사실 이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다. 정부는 8월 중 수요조사를 시행하고 올해 안에 외국인 가사노동자 100여명을 국내에 도입해 6개월 이상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한국에서 육아도우미를 고용하려면 월 200만~300만원이 드는데 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월 38만~76만원 수준”이라고 말을 꺼낸 뒤 육아와 가사 비용부담을 낮추고 여성의 고용단절, 저출생 문제 극복을 내세우며 빠른 속도로 추진됐다
“오늘 같은 날은 사고 위험이 아주 높죠. 긴장도 많이 하고.”30년차 집배원인 정창수(58)씨가 말했다. 그가 일하는 곳은 남부천우체국. 23일 경기·인천 지역의 강수량은 150밀리미터에 달할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정씨는 “미끄러운 보도블록 때문에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한 하루였다”며 “사람도, 우편물도 비에 다 젖고 오토바이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기후위기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는 가운데 이륜차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을 보호할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노동자들이 정부에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적용과 직업병 인정기준 확대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민주노총은 23일 오후 세종시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 반이 지났지만 노동자가 끼이고 깔리고 떨어져 죽는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현장 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중대재해처벌법은 지난해 1월27일부터 시행됐지만 산재사망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중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한 첫 실형 선고 사건으로 기록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3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판사 서삼희)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1년 선고를 유지했다. 한국제강 법인에 대한 벌금도 1심과 같은 1억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군 한국제강 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는 크레인에서 떨어진 1.2톤 무게의 방열판에 깔려 숨졌다.A대표는 지난해 3월 중대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동호(사망 당시 29세)씨의 유가족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고인이 숨진 이후에도 재발방지 대책와 사과가 없는 코스트코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에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마트산업노조와 고인의 유가족 등은 22일 오전 성남시 중원구 공단 성남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은 김동호 업무상 사망사고에 대해 신속히 산재로 인정하라”로 밝혔다.사망진단 의사도 인정한 ‘온열 질환’2019년 코스트코 하남점에 입사한 고인은 4년2개월 동안 계산 업무를 했다. 노조와 유가족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샤니 성남공장의 끼임사 원인으로 동료 노동자의 과실이 부각되는 가운데, 사측이 위험요인을 찾아 안전조치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측은 사고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그에 맞는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영인 SPC회장에게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함께 ‘SPC 샤니 성남공장
대리운전업계가 산재보험 적용을 빌미로 수수료를 기습 인상한 행태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해당 기업을 비판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대리운전노조(위원장 김주환)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대리운전업계의 갑질 카르텔 횡포를 근절하고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한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는 지난 14일 기존 20% 고정 수수료를 15~25%의 변동 수수료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로지연합이라고 불리는 대리운전업체들의 요
지난 15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용접작업 중 날아온 철판에 맞아 사망한 노동자는 ‘물량팀’ 소속으로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속도전이 부른 산재로 드러났다. 노동계는 현대삼호중공업 원·하청에 대한 특별감독과 경영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21일 오후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는 원·하청이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중대재해”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중대재해를 공개 사과하고, 고용노동부는 원·하청 경영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이들
SPC그룹 계열사 샤니 성남 제빵공장의 안전보건교육이 형식에 그친 정황이 드러났다. 일괄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으로 교육이 이뤄져 실질적인 안전교육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안전교육 보고서 3건 ‘동일 내용’형식적 TBM에 그친 듯 “내용 부실”21일 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요구자료에 따르면 샤니측은 ‘금번 끼임사고 관련 안전수칙 교육결과 보고서’로 올해 7월 진행한 ‘안전보건교육 실시 보고서’를 세 건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교육장소에 ‘현장’, 교육구분에 ‘정기’라고 적혀 있다.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