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업계가 산재보험 적용을 빌미로 수수료를 기습 인상한 행태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해당 기업을 비판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대리운전노조(위원장 김주환)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대리운전업계의 갑질 카르텔 횡포를 근절하고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한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는 지난 14일 기존 20% 고정 수수료를 15~25%의 변동 수수료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로지연합이라고 불리는 대리운전업체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조치다. 공지 이틀 뒤인 16일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전격 시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1일부터 대리운전 노동자에게 적용된 산재보험을 핑계로 수수료를 인상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주환 위원장은 “로지연합은 골목상권이라고 운운하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지만 실제로는 대리기사를 착취하는 골목깡패와 다름없다”며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적용하기 시작한 산재보험마저도 로지연합은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재보험 부담분(1.9%) 중 0.475%포인트만을 부담하는 업체들이 보험료를 핑계로 5%포인트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는 얘기다.

노조는 대리운전업체인 로지연합, 로지연합 요구를 수용해 프로그램을 수정한 로지소프트, 로지소프트 소유사인 티맵모빌리티에 수수료 인상 횡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로지연합의 횡포를 근절할 대책과 대리운전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수수료 인상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티맵모빌리티 본사와 주요 로지연합사 앞에서 진행한다. 다음달 4일에는 수수료 인상 규탄 결의대회를 티맵모빌리티 앞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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