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기 공공건설현장 10곳 중 3곳에 샤워실·화장실·탈의실·휴게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더위에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은 제대로 쉬지도,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건설노조는 지난 25일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현장 14곳의 7~8월 폭염기 건설현장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샤워실·화장실·탈의실·휴게실이 없는 현장은 평균 27%였다. 샤워실이 없는 현장은 36%, 화장실은 14%, 탈의실은 50%, 휴게실은 7%로 나타났다. 건설노조는 “이런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는 땀과 먼지에 더러워진 몸을 씻을 수 없고, 길바닥에서 작업복을 갈아입으며, 화장실이 아닌 현장 아무곳에서 용변을 보고, 현장 한구석에 합판을 놓고 쉴 수밖에 없다”며 “건설노동자들이 교양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시설이 있어도 너무 멀어 이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고층 작업장에서 화장실 평균 왕복 시간은 9.6분, 휴게실 평균 왕복 시간은 9.8분이다. 조사 당시 최고층 평균은 7.4층인데, 20층 이상에서 작업할 경우 20분까지 늘어난다.

여성 건설노동자들은 이마저도 배제된다. 여성 전용 샤워실·탈의실이 없는 현장은 93%에 달했고, 휴게실이 없는 현장은 86%, 화장실이 없는 현장은 29%로 나타났다.

건설노조는 “공공기관이 발주한 현장도 이런데 민간공사현장이나 소규모 공사현장 실태는 어떨지 가늠조차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6곳, 강원 2곳, 세종 1곳, 부산 3곳, 제주 1곳을 대상으로 했다. 건설현장

 

별 평균 근무(출력)인원은 12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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