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운·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1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출입은행에 1조원 규모로 현물출자 하고, 한국은행과 기업은행은 11조원 한도의 국책은행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기업은행에 10조원을 대출하고, 기업은행이 펀드에 재대출하는 방식을 취했다. 기업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후순위대출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19살 청년 김아무개군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1일 새누리당 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완영 의원이 본인 명의로 성명을 냈다. 제목은 ‘잇단 지하철 사고 계기로 노동개혁법 조속히 통과시켜야’다.“구의역 사고 직후 박원순 시장은 용역업체 대신 자회사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장시간 노동 해소다. 박병원 회장은 2월에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와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연장근로 가산수당 삭감과 연차수당 폐지를 통한 장시간 노동 해소를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소득보전을 위해 연장근로를 자처하거나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로 인해 노동시간이 길어지고 청년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고용보험법과 파견법 등 노동개혁 4법 입법이 시급하고 급박하다”고 말했다. 조선·해운을 포함한 5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그러나 고용안정 대책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이나 중소기업 신속지원(Fast Track) 프
"건실하다고 소문난 원청사도 뒤로 나자빠지는데, 하도급업체라고 별 수 있나요? 하도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했는데 부도나고 잠적해 버리면 우리 같은 노동자들은 누가 책임질 겁니까?" 21일 건설노조 확대간부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역광장에서 만난 양평순 노조 충남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은 깊게 팬 주름만큼이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건설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하도
20대 총선이 여당 참패로 끝나자 노동계가 반색하고 있다. ‘평생 비정규직’으로 상징되는 정부·여당의 노동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표정도 남다르다. 정부는 그동안 법적 제약이 많은 금융산업의 특수성을 악용해 왔다. 고연봉을 앞세워 금융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쥐락펴락했다. 과거 신입사원 초임삭감과 은행권에서 활개를 친 인턴 채용이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수은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워낙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라 대책 얘기를 할 형편이 아닙니다.” 대기환경 전문가인 이인화 조선대 교수(환경공학과)의 말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을 맡고 있는 이인화 교수는 남영전구 광주공장 인근 한 지점에서 대기 중 수은농도가 기준치의 166배에 육박한다는
티브로드 전주기술센터 간접고용 해고노동자 23명은 지난 23일 전주 완산구 소재 국민의당 전북도당 사무실을 찾아 집단해고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협력업체 교체 과정에서 신규업체에 고용승계를 거부당하고 이달 1일부로 계약이 만료됐다.이들이 국민의당으로 몰려간 이유는 고용승계를 거부한 협력업체 대표가 전북도당 당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 정당이 후보자를 잇따라 확정짓고 있다. 탈락자들은 반발하고 공천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 과정에서 여당은 친박과 비박 간 날선 전쟁을 치르고 야당은 야권연대를 둘러싼 파열음으로 시끄럽다. 한편에서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는 1천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19일 산별노조의 지부·지회라도 ‘사단성’이 인정되면 산별노조 탈퇴 결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았다. 선고취지를 읽어 내려가는 판사의 목소리를 들으며 머리가 하얘지기 시작했다. 사단·사단성·사단법인·법인 아닌 사단·비법인 사단…. 누가 들어도 어려운 얘기다. 10년 전인 2006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번 판결과 거의
박병원 한국경총 회장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다. 지난 15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와 18일부터 시작된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두 발언 모두 같은 내용이다. 그는 “직무·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바꿔야 한다”거나 “연장근로 가산수당을 현행의 절반인 (통상임금의) 25%만 지급하고, 미사용 연차에 대해서는 금전적인 보상을
"맨날 이런 식이죠. 저번에 한 번 했다가 부작용으로 원상복귀했잖아요. 그런데 또 한다고요?" 은행권 신입사원 초임삭감 얘기에 한 은행노동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호봉제 폐지와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교육·퇴출과 함께 신입직원 초임삭감을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교섭 안건으로 제시하겠다는 발표를 보고 한 말이다. 그는 20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한 권의 책을 들고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초록색 표지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펴낸 책이다. 권성동 의원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김종인 위원장이 자신의
“노조 조합원은 칼질해서 (다) 정리하겠다.” 전세버스업체 제로쿨투어 박아무개 관리소장이 지난 18일 분신해 사망한 고 신형식 제로쿨투어지부장에게 했다는 말이다. 박 소장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촉탁직 기사로 입사한 변아무개(62)씨는 지난 23일 해고됐다. 그는 운전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기사다. 지난 2015년 1월23일 입사한 뒤 지각과 결석
지난 20일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 부천 세종병원, 청주 노인요양전문병원,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 노동자들이 모였다. 모두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곳이다. 이들은 이날 증언대회를 열고 사측이 단체교섭이나 노사갈등 국면에서 특정 외부인사를 노무담당자로 기용하고, 그 직후 노조탄압이 극심해졌다고 주장했다. 백범기 당시 보건의료노조 대구시지노인전문병원지부장은 "
1882년 훈련도감에서 해고된 구식 군인들이 13개월치 임금을 받지 못했다. 겨우 받은 한 달치 분량의 쌀에 겨가 대량으로 섞여 나왔다. 군인들은 난을 일으켰다. 이른바 임오군란이다. 이 사건으로 지방으로 도망갔던 명성황후와 일족들은 청나라에 사신을 보내 원조를 요청했다. 청나라 장군 위안 스카이는 3천 병력을 이끌고 조선에 들어와 난을 진압한 뒤 그대로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는 정치권 최고의 화두였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 흐름을 가장 잘 활용한 후보였다. 그의 경제민주화 공약은 △경제적 약자 권익 보호 △공정거래법 집행체계의 획기적 개선 △대기업집단 불법행위 및 총수일가 사익편취 엄중 대처 △기업지배구조 개선 △금산분리 강화로 대표된다. 3년이 지난 지금 사정은 어떤가. 동반성장연구소
“한국노총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으려고 노사정 합의를 깨지 않으려 한다는 소문이 현장에 파다합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도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해 주십시오.” 지난 9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한 단위노조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이러한 요구를 했다. 여기저기서 “맞소, 옳소”라는 동조 발
“사회가 정말 파시즘 근처로 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듭니다. 조계사…. 군사독재시절보다 더한 것 같아요. 민주노총을 잡도리하고 나면 굳이 노동개악을 밀어붙일 이유도 없겠지요. 그런 무거운 책임감이 정말 강하게 짓누르는 밤입니다.” 민주노총의 한 간부가 최근 기자에게 보내온 텔레그램 메시지의 일부다. 그는 요즘 한상균 위원장이 은신한 조계사에서 때아닌 보초
“고위간부들이 무능력한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원성이 자자하거든요.” 올해 안에 고위간부들을 대상으로 저성과자 재교육과 퇴출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어느 공공기관 노조위원장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저성과제 퇴출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면 대부분 노조는 반대한다. 그런데 이 기관의 노조는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소극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