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25 목 15:14
매일노동뉴스
노동이슈 정치·경제 사회·복지·교육 기획연재 칼럼 피플·라이프 안전과 건강 노동사건 따라잡기 종합 English
칼럼취재수첩
노동시간단축, 경총 내부투쟁이 기대된다
김학태  |  tae@labortoday.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5.1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장시간 노동 해소다. 박병원 회장은 2월에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와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연장근로 가산수당 삭감과 연차수당 폐지를 통한 장시간 노동 해소를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소득보전을 위해 연장근로를 자처하거나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로 인해 노동시간이 길어지고 청년취업도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

경총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경총은 지난달 노동자들이 연차휴가를 모두 소진하도록 하는 내용의 연차휴가 사용지침을 발표했다. 이달 11일에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 도입방안과 관련해 연구포럼을 열고 그 내용을 언론사에 뿌렸다. 생산유연성을 높이면서 노동시간도 줄이되, 연장근로 가산수당을 축소하자는 취지였다.

노동계는 반대하고 있다. 장시간 노동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린다는 비판이다. 문득 그가 2월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이 떠오른다. 당시 박 회장이 연장근로 가산수당 삭감과 연차수당 제도 폐지를 주장하자 기자들은 곧바로 반박했다.

“추가 근무를 많이 하고 연차를 사용하지 않는 게 노동자가 원하는 것인가. 회사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정시퇴근을 하거나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면) 저성과자가 된다.”

노동자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내용이었다. 박 회장은 적잖이 당황했던 것 같다. 결국 “회원사들 중에서도 (연차휴가 사용을) 싫어하는 곳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연차휴가 눈치 보이는 것에 대해 노조가 (사용자와) 투쟁해 줘야 한다”고 까지 밝혔다. 박 회장 자신이 내부에서 회원사들과 싸우고 설득할 테니, 노조가 도와 달라는 뜻으로 들렸다.

노동계가 노동시간단축을 주장하고 있지만, 소득감소를 걱정하는 노동자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재계는 노동계와 비교해 내부를 설득하는 데 훨씬 소극적인 게 사실이다.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 점에서 박 회장의 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를 포함한 재계 인사들이 노동시간단축을 위해 내부투쟁을 한다면 많은 박수를 받을 것이다.

다만 연장근로 가산수당이나 연차수당 폐지·축소를 계속 주장한다면 진정성을 의심받기 쉽다. 박 회장도 인정했듯이 우리나라 사용자들은 칼퇴근을 하거나, 꼬박꼬박 연차휴가를 가는 직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최소한의 보호장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학태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1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민간위탁도 제동] 문재인 대통령 ‘공공 비정규직 제로’ 시그널 통했나
2
[조합원 4명 사상 타워크레인설·해체노조] "남양주 타워크레인사고 20년 넘은 노후장비가 원인"
3
문재인 정부, 제조업 불법파견 문제 어떻게 풀까
4
“비정규직 정규직화 민간부문 확산하려면 정부 역할 중요”
5
“공공부문을 좋은 일자리 창출 모범으로”
6
검찰, 유성기업 노조파괴 개입 혐의 현대차 임직원 기소
7
서울교통공사 출범 앞두고 4개 외주업무 직영 전환
8
노동법원 이유로 노동위원회 심판기능 폐지 안 돼
9
버스노동자 “무제한 연장근로 만드는 근기법 59조 폐기해야”
10
대구성서우체국 집배노동자 '겸배' 중 숨져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아이디등록 요청 | Subscribe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0길 20 (서교동, 2층)  |  대표전화 : 02)364-6900  |  팩스 : 02)364-69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운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일간) 문화가00272   |  발행인 : 박성국  |  편집인 : 박운 | 1992년 7월18일 창립 1993년 5월18일 창간
Copyright 2011 매일노동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