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후속조치로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안전 중요성을 알리고 안전활동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캠페인에는 자녀들이 부모에 ‘안전 꽃 달아주기’ ‘아빠, 엄마 오무퇴(오늘 하루 무사히 퇴근하기)’ 운동도 들어 있다. 업무상 재해를 노동자 부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노동부가 배포한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운영 계획’에 따르면 지방고용노동관서와 지방자치단체, 지역별 노사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39개 지역에 만든다. 추진단에서는 ‘범국민 안전문화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운영계획을 보면 주로 노동자들이 자주 다니는 길에 산업별·업종별 안전수칙 카드북이나 포스터, 위험요인 점검표 같은 안전보건 자료를 배포한다. 사업주·노동·시민 등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도 포함됐다. 안전문화 퀴즈대회·안전문화 우수사업장 영상 공모전·안전예방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이다.

이런 행사를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로 산재 캠페인’이다. 노동부가 캠페인 예시로 내놓은 내용을 보면 자녀들이 부모에게 ‘안전의 꽃 달아주기’ ‘아빠, 엄마! 오늘 하루 무사히 퇴근하기’ 캠페인 등이다. 자녀가 부모에게 안전 메시지를 전달해 자녀를 둔 노동자의 안전의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캠페인이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를 넘어 노동자의 부주의 때문에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우려한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범국민 안전문화 실천운동인데 사업장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할 사업주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고 노동자 안전의식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노동자가 책임져야 할 의무인 것처럼 바꾸고, 가족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사무처장은 “학생들에게 안전 캠페인을 전개한다면 아르바이트 등 일하는 현장에서 안전할 권리를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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