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소재 생산업체인 KPX케미칼 경영진의 노조 차별 행위에 대법원이 결국 ‘면죄부’를 줬다. 노조탄압 의혹이 불거진 지 8년이 지났지만,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무죄’로 끝났다. 거액의 컨설팅 비용을 주고 노조를 탄압한 ‘유성기업’과 유사하지만, 처벌은 엇갈렸다.파업한 1노조 배제, 2노조만 성과급 지급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준영 KPX그룹 회장(당시 부회장)과 김문영 전 KPX케미칼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시대가 끝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CSR과 ESG의 관계를 단절이나 대체로 볼 것이 아니라 진화와 계승으로 보자는 입장도 존재한다. CSR과 ESG는 기업의 윤리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관련된 논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점을 보이는데 그중 핵심 사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개념과 관련해 CSR은 사회·환경·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행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기업이 대중의 기대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보험설계사 노동자 간 단체교섭이 난항이다. 사측에서 노조활동을 사전 승인받도록 하는 안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 노조활동을 통제해 노조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지회장 김태은)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측은 3일 오전 33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했다. 2021년 1월 보험설계사 최초로 설립된 지회는 임·단협 교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막농성 505일 만인 2022년 7월에야 기초협약을 체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진보당과 노동당을 예방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과 총선 대응을 논의했다. 양 위원장은 3일 오전과 오후 윤희숙 진보당 대표와 이백윤 노동당 대표를 각각 만났다. 양 위원장은 “민생과 노동자 권리를 거부하고 있는 정권을 몰락시키는 게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에 부여된 책임과 역할”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를
현대자동차 과장급 이상 간부로 일한 퇴직자들이 간부사원에게만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손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사회통념상 합리성과 관계없이 ‘집단적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은 무효라는 취지로 판례가 바뀌면서 이와 관련한 소송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직 간부 32명이 지난달 29일 현대차를 상대로 1명당 2천만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배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연·월차휴가 수당에 대해서도 3천만원씩 배상하라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안전모 없이 작업하다 추락해 숨진 노동자의 사고 현장에 피해자의 혈흔을 묻힌 안전모를 몰래 놔 산재를 은폐하려 한 아파트 관리업체 책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상훈)는 지난달 15일 한 아파트 관리업체 소속 관리소장 A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 범행에 가담한 아파트 전 입주자대표회장 B씨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이사 C씨는 이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
형식상 프리랜서로 계약을 체결해 4년간 일하다 계약이 만료된 KBS 아나운서가 대법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았다. 방송사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판례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주말 당직에 대타 진행, 명함엔 KBS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아나운서 A씨가 KBS를 상대로 낸 근로에 관한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4년2개월 만이다.사건은 A씨가 2015년 10월 KBS강릉과 프로그램 출연 계약을 맺고 기상캐스터를 맡으며 시작됐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정부·여당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금융노동계는 총선 국면에서 정치 쟁점화할 것을 대비해 반대 여론 확산을 위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2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노조 산업은행지부는 이날부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의견을 내걸고 국회 앞 1인 시위를 시작했다. 2030 세계박
양대 노총이 새해 시무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과 노동정책 퇴행에 맞서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2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직선 4기 지도부로 당선된 양경수-이태환-고미경(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임기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된 8명 부위원장도 활동을 시작했다.양경수 위원장은 진보정치 단결을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총선을 어떻게 돌파하고 승리해 내는지에 따라 윤석열 정권의 몰락을 가속화할 것인지, 노동자·민중의 삶과 생존을 보장할 것인지 가늠
하청업체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을까. 2024년을 달굴 최대 노동 판결 이슈는 ‘원청 사용자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당정의 반대로 막혔던 만큼 대법원 판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대법원이 원청의 교섭의무를 인정한다면 사실상 입법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실질적 지배력’ 확립·파기 중대 갈림길‘원청 사용자성’ 쟁점으로 가장 주목받는 사건은 ‘HD현대중공업 단체교섭 청구’ 사건이다. 대법원에서 5년째 심리 중이다. 올해 선고될 가능성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얘기다. 노사정·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가장 부각할 노동이슈는 노조법 개정안이다. 노란봉투법이라고 불리는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를 일부 제한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과 노동시간 현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사정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야당들 “노조법 개정 재입법 추진”가 지난달 주관식으로 노사정·전문가 100명에게 올해 주목할 노동현안을 물었더니(3개
새해에는 최저임금이 시간당 9천860원으로 전년보다 240원 오르고 ‘6+6 부모육아휴직제'가 시행된다. 6+6 부모육아휴직제는 자녀 생후 18개월 내 부모가 동시 혹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부모 각각에 육아휴직급여를 최대 45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최저임금 인상 효과 저하육아휴직 지원은 확대2024년 최저임금은 9천860원으로 올해보다 2.5% 인상된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06만740원(소정근로 월 209시간 기준)이다. 정기상여금과 현금성 복리후생비 전체는 최저임금에 산입된다. 3개월마다 지급하는 정기상여금을 매달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새주인 하림그룹의 자금력에 대해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HMM 노동자들은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HMM해원연합노조(위원장 전정근)는 28일 오후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대화를 신청하며 “HMM 졸속 매각을 강행하는 산업은행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KDB산업은행 등은 지난 18일 HMM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HMM 지분 약 57.9%다. 거래 금액은 6조4천억원에 달한다. 하림그룹의 재무적 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림지주가 보
국가공무원노조(위원장 이철수)가 수여하는 6회 사회공공상 수상자로 군인권센터가 선정됐다. 노조는 28일 오전 세종시 소셜캠퍼스 온 세종에서 사회공공상 시상식을 열고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에게 감사패와 함께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상은 한국사회 진보적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의 공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제정했다. 2009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경영책임자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법정형 하한선(징역 1년 이상)에 머물러 낮은 선고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가 확정됐다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다시 처벌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주에게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이 모두 적용돼 현실적인 부작용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기소 1년 만에 ‘속전속결’ 판결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크레인 방열판
민주노총이 부위원장 8명을 선출하면서 11기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양경수 위원장 당선자와 노선이 같은 후보가 다수 당선했다.민주노총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을 포함한 전국 16개 거점에서 7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여성명부 3명, 일반명부 5명을 선출하는 선거에 여성명부 후보 3명, 일반명부 후보 12명이 출마해 경쟁했다.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1천859명 중 1천28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여성명부 선거에는 1차 투표에서 권수정(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엄미경(전국민주일반
노조 준법투쟁에 참여했다가 해고된 서울교통공사 수습 승무원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 명순필)는 28일 오전 서울지노위 앞에서 ‘끝판 갑질, 해고 보복 서울교통공사 규탄 및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사는 지난달 24일 신답승무사업소 소속 수습 승무원 최아무개씨
연장근로시간을 계산할 때 하루 단위가 아닌 한 주를 묶어 12시간만 넘지 않으면 된다는 대법원 판결에 노동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동시간 개악을 또다시 소환했다”며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노동시간 상한과 근로일 사이 11시간 휴식권 보장을 법률로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연장근로시간 대법원 판결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법원과 고용노동부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정부는 이번 판결이 정부의 노동시간
국제노동조합운동은 CSR이 ESG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자의 자본을 위한 글로벌노조 위원회’(Global Unions’ Committee on Workers’ Capital·CWC)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노동자의 자본을 위한 글로벌노조 위원회’는 다국적기업의 투자에서 노동관행과 노동조합 권리의 개선을 목적으로 해 국제노총(ITUC)과 경제개발협력기구 노동조합자문회의(TUAC to
내년 4월 총선부터 개표 절차에 수작업 개표가 추가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선거 시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목표 아래 투표용지 관리를 지방공무원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안을 검토해 논란이다. 공무원 노동계는 “공무원 희생을 강요하는 강제노동”이라고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전호일)는 27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선거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