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회사는 빙하기가 왔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얼어 죽은 건 대비조차 못한 채 반팔만 입고 있던 노동자들이었다."금속노조 관계자가 정부·조선업계가 추진한 구조조정을 평가한 말이다.조선소 노동자들은 올해 내내 구조조정 한파에 휩싸였다. 현대중공업이 분사 방식으로 정규직 1천여명을 전적시키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삼
국민이 이겼다. 촛불의 승리였다.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일당이 저지른 일이 하나둘 실체를 드러내면서 국민은 큰 충격과 자괴감에 빠졌다. 검찰 수사 결과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개입해 재단을 사유화하고, 기업들을 만나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기금을 출연하게 했다. 최순실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고 인사에 개입하면서
고용노동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양대 지침은 파급력만큼 후폭풍이 컸다. 두 지침 탓에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깨졌기 때문이다.노동부는 1월22일 직무능력·성과 중심 인력운영을 위한 가이드북 공정인사 지침과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이라는 이름으로 일반해고·취업규칙 지침을 발표했다.공정인사(일반해고) 지침은 법원 판례로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넘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 촉구로 나아갔다. 행진 대열도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로 향했다.1천50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일지)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초법적·제왕적 행태가 드러나고 있다.비망록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된 노동·고용 관련 내용은 전교조 법외노조화와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계획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나마 논의된 것들은 민주노총과 병원 노조들의
“와!”환호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용수철 튕기듯 몸을 일으켜 뛰어올랐다. 아이처럼 폴짝폴짝 뛰거나 흥에 겨워 제멋대로 춤을 췄다. 몇몇은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 하듯 빙빙 돌았다. 지난 9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풍경이다.이날 오후 3시 국회는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의 제안설명
박근혜 퇴진의 날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청년·비정규직을 비롯한 각 부문 단체의 사전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풍물인들은 이순신 동상 앞에서 통일비나리·사물놀이 같은 풍물을 선보이며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세종대왕 동상 옆에서는 미술가들이 대통
"십, 구, 팔, 칠 (…) 삼, 이, 일, 소등!"130만개 촛불로 일렁이던 서울 광화문광장이 "소등"이 외쳐진 순간 삽시간에 암흑천지가 됐다. 1분간 이어진 어둠 속에서 시민들은 입을 모아 소리쳤다."박근혜는 퇴진하라!"지난 2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
“근혜는 아니다. 근혜는 아니다. 아이 워너 위시 유 어 메리크리스마스.”지난 26일 밤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가 서울 경복궁역 앞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앞에 울려 퍼졌다. 첫눈이 왔지만 캐럴을 틀기는 이른 시기인데 말이다.5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촛불시민 100여명은 '펠리스 나비다'
민중총궐기와 '박근혜 퇴진 3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논단 사태를 비판하는 아고라이자, 정권 퇴진 이후 한국 사회 미래상을 고민하는 의식화 장소이자, 시민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춤추는 해방구였다.노동자·농민·청년·학생·빈민&middo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 김동원)는 국제노동기구(ILO)가 다루는 노동 관련 주제를 연구하고 3년마다 회장국에서 세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48개국 고용노사관계학회가 가입해 있다. 지난해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아시아 인사로는 세 번째로 회장에 취임했다.ILERA 회장국이 된 한국은 2018년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대회를 치른다.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 김동원) 아시아지역회의(중국대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중국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중국노동학회와 중국노동보험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중국대회에는 동북아시아 3국과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나이지리아 같은 아프리카에서 온 450여명의 노사관계 전문가들과 학생
“박근혜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나라를 세우겠다.”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노동자와 시민의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흔들었던 지난 12일 오후 박금자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이 목청껏 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분홍색 조끼를 입은 노조 조합원들은 ‘박근혜 퇴진! 교육공무직법 제정&rsq
“박근혜는 우주 멀리!”“박근혜는 똥 먹통, 레드카드!”청년·학생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 학점을 받기 위해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우고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청년실업’이라는 갑갑한 현실에 부딪힌 경험과 박탈감을 거리에서 쏟아 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
올해 5월 어느 날. 나이 지긋한 한 노동자가 서울 창신동 전태일재단(이사장 이수호)을 찾았다. 그는 이수호 이사장에게 쭈뼛이 봉투 하나를 건네고 사라졌다. 봉투에는 2천9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재단 관계자가 이름·나이·소속 등을 물어보자 “청소노동자”라고만 밝힌 채 자리를 떴다. 전태일 열사 46주기를 맞아
남영전구 집단 수은중독 사건이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지 1년이 지났다. 그사이 환경부는 '수은 취급 사업장 환경·안전관리 안내서'와 '기술지침서'를 발간해 올해 7월1일 공개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수은 누출시 근로자 대처방안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올해 안에 가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10대 청년을 위로하며 시민들이 사고 현장에 써 붙인 글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바뀌고 있다. 매년 일터에서 2천여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문제가 개인의 부주의 탓이
2012년 9월 경북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불화수소(불산) 누출사고는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작업과정에서부터 사고 후 대응조치까지 기업과 정부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사건이다.정부는 유해화학물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정보·유통흐름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사고가 발생할 때 책임소재를 어느 부처로
청년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 발전을 정체시키고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가 돼 가고 있다. 청년들의 고통을 더 이상 방치할 수만은 없다. 정규직 중심 노조운동도 청년세대에게 불안정노동을 전가하고 저소득을 대물림하게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청년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고 저소득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청년실업률 치솟고 저임금 갇혀청년일자
사회보험은 질병이나 재해·실업·은퇴에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관련법에 의해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보험제도 형태의 사회보장제도다. 건강보험·산업재해보상보험·고용보험·국민연금을 일컫는 '4대 보험'이라는 용어가 더욱 친숙하다.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는 사회보험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노동시장에 고용된 노동자를 중심으로 제도가 설계됐다. 하지만 고용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