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개편’이 화두다. 정부는 ‘주 최대 69시간(6일 기준)’ 근무를 허용하는 근로시간 개편방안을 입법예고 했다.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는 무리”라고 진화에 나섰다. 현행 ‘주 52시간’과 ‘주 60시간’ 사이에서 근로시간이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럼에도 ‘몰아치기 노동’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과로’를 넘어 노동시간이 한꺼번에 몰리는 ‘폭로(暴勞)’ 사회가 될 수도 있다. 는 장시간 노동, 특히 집중근무로 과로해 숨지거나 쓰러진 노동자들과 유족
최근 서울시설공단 소속의 6년차 수도검침원 이광우(55)씨가 허리디스크, 근골격계 질환으로 업무상 질병을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철판과 맨홀 뚜껑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들어야 하는 수도검침원에게 발생한 근골격계 질환은 업무상 연관성이 크다고 판정했다. ‘골병드는’ 이들의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산재 신청이 어렵다”고 말하는 수도검침원들에겐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수도검침원 357명 중 질병 산재 ‘1명’지난 10일 가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7명의 수도검침원 중 2
“허리 조심해.” “이건 둘이서도 못 들겠는데?” “와, 이건 진짜 무겁네.” “하나, 둘, 셋, 영차! 몇 킬로(그램이)나 나와?” “80킬로네.”지난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50대~60대 남성과 여성 7명이 인도와 상가 주변 상·하수도 입구를 덮은 철판과 맨홀 주변을 오갔다. 이들은 서울시설공단 소속 상수도직, 수도검침원이다. 계량기를 확인해 수도 사용량을 기록하고 수도요금 고지서를 집집마다 배달하는 일을 한다.수도검침원 7명은 이날 귀중한 연차휴가를 내고 한자리에 모였다. 이유가 뭘까.
교육공무직 임금체계 개편 등을 논의하기로 한 사회적 대화기구인 공무직위원회 산하 교육분야 실무협의회가 지난달 뚜렷한 성과 없이 활동을 종료했다. 교육부가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학교비정규직 관련 총괄조직인 교육공무근로지원팀을 없앤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학교에서 돌봄·복지의 역할이 확대되며 교육공무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지만 노정 간 대화채널은 사라지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창구는 쪼그라든 상황이다.주요 의사 결정에서 교육공무직이 배제될수록 비정규직 노조는 대화보다 투쟁을 통한 해결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교사와 교육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지역 사회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가정 안에서만 수행하던 돌봄노동을 사회가 조금씩 분담하게 되면서 학교는 교육을 넘어 돌봄·복지의 역할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이의 교육은 담임교사만이 담당하는 게 아니다. 는 아이의 시간과 밥을 책임지는 돌봄전담사, 조리실무사에 이어 교육복지사와 전문상담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위기학생을 발견하고 지원하며 학생의 삶의 질을 책임지는 또 다른 ‘선생님’들이다. 서울 동대문구 한
“아줌마 밥 더 주세요.”8년간 급식실 조리실무사로 일한 우옥경(49)씨는 학생들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는 일에 누구보다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아줌마’라는 호칭을 들으면 순간 멈칫하게 된다. 그래도 학생들이 “더 달라”며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도 마음 한구석에 차오른다.학생들에게 배식을 시작하기 3시간 전. 지난 27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서구의 한 중학교 급식 조리실에서 만난 우씨는 고사리·버섯 같은 채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있었다. 당일
55세에 신입사원이 된 사람이 있다. 서울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이지숙(57)씨다. 평균 퇴직 연령이 49.7세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사람들이 퇴직할 무렵에 입사를 한 셈이다.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는 ‘노동할 수 없는 몸’으로 여겨져 민간 노동시장에서 배제돼 온 최중증장애인과 탈시설 장애인이 우선 고용대상이다. 이씨는 회사에서 권익옹호 활동, 장애인식개선 활동,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정부와 지자체의 협약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일을 한다.뇌병변장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놓고 노정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손을 맞잡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시기별 공동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7월 총파업을 확정했고, 한국노총은 상시투쟁기구인 총력투쟁단을 구성했다. 노정 간 일대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여론은 노조에 부정적이다. 지난해 12월 화물연대 파업을 강경진압한 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회복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조는 대기업과 중앙정부보다 신뢰도가 낮다. 대기업은 56.7%, 중앙정부는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이 8일 일손을 놓았다. 1년 넘게 이어 온 ‘시급 400원’을 인상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노동은 한국 사회에서 성별화된 대표 직종이다. 주로 50~60대 중고령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청소노동자는 성차별뿐만 아니라 연령차별·학력차별·고용차별 같은 여러 차별에 중층적으로 놓여있다. 때문에 이들의 투쟁은 단순히 400원을 올려 달라는 의미를 넘어 사회 안에 단단한 ‘구조적 성차별’이 깨뜨린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덕성여대 청소노동자 이광수(60)씨는 평생 공장에서부터 방문점검원까지
전기 1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할 때 석탄은 탄소를 평균 888톤 배출한다. 같은 화석연료인 석유(733톤)보다 많다. 태양광(85톤)·수력(26톤)·풍력(26톤)과는 비교가 어렵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발전소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다. ‘탈원자력발전’ 또는 ‘탈탈원전’을 두고 논쟁이 거센 사이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를 위한 대책 논의는 매번 공론장에서 탈락하고 있다. 가 3년 뒤 폐쇄하는 태안석탄화력발전소를 찾아 직종별 비정규 노동자 5명을 인터뷰했다.가주환(55·사진)씨는 태안석탄화력발
전기 1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할 때 석탄은 탄소를 평균 888톤 배출한다. 같은 화석연료인 석유(733톤)보다 많다. 태양광(85톤)·수력(26톤)·풍력(26톤)과는 비교가 어렵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발전소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다. ‘탈원자력발전’ 또는 ‘탈탈원전’을 두고 논쟁이 거센 사이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를 위한 대책 논의는 매번 공론장에서 탈락하고 있다. 가 3년 뒤 폐쇄하는 태안석탄화력발전소를 찾아 직종별 비정규 노동자 5명을 인터뷰했다.김영훈(30·사진)씨. 그는 2016
전기 1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할 때 석탄은 탄소를 평균 888톤 배출한다. 같은 화석연료인 석유(733톤)보다 많다. 태양광(85톤)·수력(26톤)·풍력(26톤)과는 비교가 어렵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발전소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다. ‘탈원자력발전’ 또는 ‘탈탈원전’을 두고 논쟁이 거센 사이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를 위한 대책 논의는 매번 공론장에서 탈락하고 있다. 가 3년 뒤 폐쇄하는 태안석탄화력발전소를 찾아 직종별 비정규 노동자 5명을 인터뷰했다.한전KPS와 발전소 정비사업 경쟁을
전기 1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할 때 석탄은 탄소를 평균 888톤 배출한다. 같은 화석연료인 석유(733톤)보다 많다. 태양광(85톤)·수력(26톤)·풍력(26톤)과는 비교가 어렵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발전소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다. ‘탈원자력발전’ 또는 ‘탈탈원전’을 두고 논쟁이 거센 사이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를 위한 대책 논의는 매번 공론장에서 탈락하고 있다. 가 3년 뒤 폐쇄하는 태안석탄화력발전소를 찾아 직종별 비정규 노동자 5명을 인터뷰했다.김창용(60·사진)씨는 청소노동자다.
전기 1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할 때 석탄은 탄소를 평균 888톤 배출한다. 같은 화석연료인 석유(733톤)보다 많다. 태양광(85톤)·수력(26톤)·풍력(26톤)과는 비교가 어렵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발전소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다. ‘탈원자력발전’ 또는 ‘탈탈원전’을 두고 논쟁이 거센 사이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를 위한 대책 논의는 매번 공론장에서 탈락하고 있다. 가 3년 뒤 폐쇄하는 태안석탄화력발전소를 찾아 직종별 비정규 노동자 5명을 인터뷰했다.“고물상이나 해야죠.”조철(44·사진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삼성전자 노동자가 아프다. 함께 일하는 동료 간 서열을 매기고, 경쟁을 부추기는 고과제도 탓이다. 산재·육아휴직을 다녀오면 하위고과를 받았다. 노동자 3명 중 1명은 삼성 고과제도의 신뢰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가 삼성전자 고과제도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하는 노동자를 인터뷰하고 2회에 걸쳐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까닭을 싣는다. 금속노조가 수행한 ‘삼성 고과 제도의 현황과 폐해 실태 연구’도 입수해 공개한다.삼성 노동자들 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삼성전자 노동자가 아프다. 함께 일하는 동료 간 서열을 매기고, 경쟁을 부추기는 고과제도 탓이다. 산재·육아휴직을 다녀오면 하위 고과를 받았다. 노동자 3명 중 1명은 삼성 고과제도의 신뢰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가 삼성전자 고과제도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하는 노동자를 인터뷰하고 2회에 걸쳐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까닭을 싣는다. 금속노조가 수행한 ‘삼성 고과 제도의 현황과 폐해 실태 연구’도 입수해 공개한다.9년 만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