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 73조는 “사용자는 여성근로자가 청구하면 월 1일의 생리휴가를 주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월경 노동권과 관련한 유일한 조항이다. 우리 사회에서 생리휴가의 법적 권리는 심심치 않게 위협을 받는다. “생리 중임을 입증하라”거나 “대체할 사람이 없으니 다음에 가거나 참아라”는 말 앞에 권리는 무력해진다. 때로는 “여자들은 꼭 휴일에는 생리 안 하고, 주말 끼어서 생리한다”는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생리휴가는 왜 만들어졌고,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생리휴가를 가려면 정말 생리 중임을 입증해야 하는 걸까. 생리휴
난소가 노화하면 배란과 여성호르몬 분비가 멈춘다. 일생 동안 평균 450번 정도 되돌아오는 월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를 완경기라고 부른다. 폐경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만 부정적인 의미 때문에 월경이 완료됐다는 의미의 ‘완경’을 쓴다. 완경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보통 40대 후반부터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되는데 무월경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 그때 완경이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보통 4~7년을 완경기(갱년기)로 본다.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 유혜리(50·가명)씨는 7년 전 완경에 도달했다. 남들보
전교조가 올해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 정착에 주력한다.전교조는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전교조는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정책협약을 각 정당과 맺고, 교육감 선거 공약화를 요구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초등학교 1학년에 한해 학생수 20명 상한제를 시범시행하는 세종과 울산·강원·서울을 모니터링해 홍보하기로 했다. 토론회를 열고 예산 확보에도 나선다.관련법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 면담도 추진한다. 지부와 지회 차원에서 전 국회
건설현장의 여성노동자들이 열악한 화장실 환경으로 인해 불편함과 건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3일 건설노조는 여성 건설노동자 16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화장실 이용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응답자 30.6%는 화장실이 너무 멀거나 인근에 없다는 등의 이유로 원할 때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현장에 화장실은 설치돼 있었지만 걸어서 2분 이내에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한 노동자는 “여성 화장실이 현장과 너무 멀어서 일하다가 가기는 힘들
중대산업재해·중대시민재해가 연달아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다단계 하도급을 막고 공익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소액주주 운동이 본격화한다.참여연대는 2일 “현대산업개발 정기주주총회에서 수많은 인명사고를 낸 중대재해에 대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의결권 위임 및 주총 참석 신청을 11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달 중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산업개발을 압박하는 주주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방안을 세워 대응한다. 회사가 이사 연임안을 내놓을 경우 반대하고, 내부에서 감시할
3·1 운동 103주기를 맞아 일본 정부에 식민지배를 사죄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양대 노총과 정의기억연대·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일본 식민지배 35년 동안 우리 땅과 민족을 고통에 빠뜨렸던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100여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식민지 통치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고 있다”며 “일본 식민지 통치 역사를 바로잡고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받기 위해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전국 학교 개학을 눈앞에 두고 교사들이 교육당국에 코로나19 확진자·자가격리자 규모에 따른 급식 운영 지침과 대체인력 마련을 촉구했다. 교육당국이 학사운영 방침을 오락가락하다가 학교 자율로 떠넘기면서 준비가 미흡하다고 덧붙였다.전교조는 지난달 28일 성명서에서“새 학기 시작을 앞둔 학교는 대혼란”이라며 “2일부터 11일까지 등교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학교별 판단이 2월 말까지 늦어지면서 학교급식 준비에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교육부는 당초 ‘정상등교’를 고수하다 지난달 21일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 1차 회의를 열고
‘무늬만 교수’인 대학가의 비정년트랙 교원(교수)·강사 처우개선에 주요 대선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현상유지 속 개선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원칙론을 내세웠다.대학공공성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5일까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이백윤 노동당 대선후보·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의 고등교육(대학) 정책질의 회신 내용을 1일 공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회신하지 않았다.비교 결과 이재명 후보는 비정년트랙 교원 실태조사를 실시해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지원금
기획재정부가 탄소중립에 발맞춰 액화천연가스(LPG) 차종과 하이브리드(HEV) 차종에 대한 세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기재부는 24일 오전 관계부처합동으로 빅3 산업별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하고 무공해차(전기·수소차 등)를 중심으로 저공해차 분류와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LPG와 압축천연가스(CNG) 차종은 2024년부터, 하이브리드 차종은 2025년 혹은 2026년부터 대기환경보전법상 저공해차 분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정부는 2005년부터 저공해차 범위에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보급을 지원했다. 당시에는 다양한 무공해 차종 출시를 지원
진보정당 후보들의 대선 공약이 대학서열화를 해소하고 입시경쟁을 완화하는 데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약은 긍정적인 영향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공약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학무상화·평준화국민운동본부는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대선후보의 대학·대입제도 공약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대학무상화·평준화국민운동본부는 대학노조를 비롯해 한국비정규교수노조와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전교조·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
공공성 강화와 국민을 위한 국가재정 실현을 위한 ‘기획재정부 전면개혁 공동행동’이 발족했다.공동행동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재부로 상징되는 시장만능주의와 재벌편중정책을 종식하는 한편 올바른 국가재정을 수립하고 공공성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실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민변 민생경제위원회·YMCA 등 9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공동행동에 참여했다.공동행동은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쳤지만 한국은 예외였다”며 “의료·복지·교육·교통 등 각계
“아내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출근하라고 한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틀이 걸리는데 무조건 연차를 차감한다고 한다. 양성이 나와서 격리하게 되면 모두 연차를 써야 한다고 한다.”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 진단검사·자가격리·백신접종시 휴가가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연차가 사라지고 있다”며 20일 이 같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한 직장인은 “가족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지자체에서 자가격리 통지를 받았는데, 회사에서는 자가격리 기
서울시교육청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중대재해 대응 매뉴얼과 가이드라인, 교육동영상을 제작·배포했다.서울시교육청은 16일 “학교 등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용어와 법률 해석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눈높이에 맞춰 실질적인 의무조치 사항과 자주 문의하는 사례 중심으로 매뉴얼과 동영상을 자체 제작했다”며 “17일 유튜브 서울시교육청 채널에 탑재해 각 학교와 기관에서 전 직원 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서울시교육청은
백기완 전 통일문제연구소장 1주기를 맞아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고인과 함께 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활동에 발 벗고 나섰던 문정현 신부가 서각 작품을 선보인다.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비정규 노동자 쉼터 꿀잠에서 백기완 선생 서거 1주기 특별전시회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문정현 신부, 채원희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사무처장,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이 전시회 내용과 개최 배경을 소개했다.고 이름 붙인 특별전시회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꿀잠에서 열린다. 백기완 선생이 생전에 남긴 붓글씨 36점
공공기관에서 지문인식기로만 소속 직원 근태를 관리한 것은 사실상 직원에게 지문등록을 강요한 행위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경기도 인권센터의 판단이 나왔다.15일 경기도 인권센터에 따르면 A공공기관은 소속 직원들의 근태관리와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의 공정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지문인식기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관련 내용을 알리거나 개별적 동의도 받지 않았다. 기계 고장·오작동이나 지문 훼손 등을 고려한 대체수단도 없었다.해당 기관은 출·퇴근 지문 인식 기록이 하나라도 없으면 근로시간으로 인정하
대학노동자들이 심화한 대학위기에도 대선후보들이 마땅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고등교육재정 전면 국가책임제를 공약하라고 촉구했다.대학노조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 내 대학의 3분의 1이 폐교될 수 있다는 전망에도 대선 주요 후보들 누구도 제대로 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대학위기 극복과 대응을 위해 대선후보들은 고등교육재정에 대한 전면 국가책임제를 공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가책임제는 대학 등록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반값등록금을 넘어 대학교육을 무상화해 고등교육 기회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중대재해·중대시민재해가 연달아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의 연임을 막기 위한 소액주주 활동을 시작한다.양대 노총과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참여연대 등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기 위한 주주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이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손을 대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시민·노동자의 목숨을 앗아 갔을 뿐 아니라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 당일 2만5천750원이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대선후보들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세월호 임시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온전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선후보들이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안전한 사회를 향한 첫걸음임에도 불구하고 첫걸음도 잘 떼지 못하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연금개혁안이 노동·시민·사회단체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재정안정에 무게를 실은 공약을 제시해 국민연금제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한국노총은 9일 성명을 내고 “대선주자들은 공적연금의 상향식 개혁을 통해 적정수준의 노후보장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후보를 겨냥한 성명이다.한국노총은 “심 후보가 미래세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민연금 보험료율부터 올려야 한다는 공약을 내놨다”며 “이 공약은 결코 국민의 노후를 보장할 수 없고, 되레 공적연금을 약화하고 사보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3회 노회찬상에 라이더유니온(위원장 박정훈)이 선정됐다. 노회찬재단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3회 노회찬상 시상식을 열었다.노회찬상심사위원회는 선정이유를 통해 “라이더유니온은 우리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노동을 하면서도 노동자로 인정받지조차 못하는 배달노동자 문제를 사회에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노회찬 정신과 맞닿아 있는 조직”이라고 밝혔다.이어 “배달노동자 노동조건 개선투쟁 현장에 항상 라이더유니온이 있었다”며 “라이더 노동자 노동조건이 개선되는 게 곧 사회 전체의 이익과 부합하고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