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에서 백기완 선생 서거 1주기 특별전시회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백기완 전 통일문제연구소장 1주기를 맞아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고인과 함께 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활동에 발 벗고 나섰던 문정현 신부가 서각 작품을 선보인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비정규 노동자 쉼터 꿀잠에서 백기완 선생 서거 1주기 특별전시회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문정현 신부, 채원희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사무처장,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이 전시회 내용과 개최 배경을 소개했다.

<기죽지 마라>고 이름 붙인 특별전시회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꿀잠에서 열린다. 백기완 선생이 생전에 남긴 붓글씨 36점을 문 신부가 서각으로 새겼다. 백 선생과 문 신부는 2016년 7월 꿀잠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각각 붓글씨 36점과 서각 70여점을 내놓은 바 있다.

문 신부는 홀로 보름여 만에 백 선생 붓글씨를 하나하나 새긴 서각 36점을 완성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문 신부는 “아침 먹기 전에 파고, 아침 먹고 미사 전까지 파고, 미사하고 점심 먹고 또 파고, 인간띠 잇기 하고 또 파고, 저녁 먹고 자기 전까지 또 팠다”며 “백기완 선생 쓰신 단어 하나하나가 우리말이야.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전했다.

10명의 사진작가가 남긴 고인의 생전 모습, 이윤엽 판화가 작품도 특별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서각 36점 등 특별전시회 작품 판매 수입은 금이 가고 비가 새는 통일문제연구소 건물을 고쳐 ‘백기완 선생 기념관’으로 건립하는 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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