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영하의 바람에도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10만명의 인파가 서울광장에 운집했습니다. 그 광장 끝에서 펄럭이는 철도노조 각 지부 깃발을 보면서, 가슴 아프기에 잊을 수 없는 당신과 당신의 산재 사건을 잠시 생각했습니다.당신의 상병명은 무산소성뇌손상. 일반인들은 식물인간이라고 합니다. 2007년 5월4일 병원에서 정신과 진료 대기 중 화장실에서 목
이달 3일 정부가 발주에서 시공까지 건설공사 전 과정에 대한 안전관리를 하겠다며 '건설현장 재해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눈여겨볼 점은 건설재해는 건설공사의 발주·설계·시공의 전 과정에 걸친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안전행정부·고용노동부·소방방재청 등 건설공사
이달 22일은 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동지들에게도 무척 충격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 민주노총 본부가 경찰들에 의해 찢기고, 부서지고, 모욕당했다. 그 모습이 공중파를 타고 전국의 안방으로 전송됐다.혹자는 그 모습을 보고 쾌재를 불렀을지 모르지만, 필자의 가슴은 분노와 자괴감으로 가득했다. 그들과 함께 온몸으로 저항하지 못했다는, 그곳에서 동지들을 부둥켜안고
지난 2008년 1월7일 경기도 이천 ㈜코리아2000 냉동창고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무려 40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사망했다. 그중 17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그리고 같은해 12월 또다시 이천 마장면 GS리테일 물류창고 신축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사고가 한동안 잠잠하더니 지난해 8월13일 청와대 코앞에서 정부공사였던
근래 통상임금 논쟁이 불거지게 된 연유에는 노동자 임금을 착취해 자신들의 이윤을 높이려는 부도덕한 자본가와 또 이들을 비호해 온 정치권력의 짬짜미가 있다. 통상임금은 법적 용어 이전에 노동자들의 노동력에 대한 공정한 가치의 기준이다. 노동력에 대한 공정한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결국 모든 노동자의 잠재적 임금수준을 떨어뜨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
2010년 12월 한국지엠 비정규 노동자들이 부당한 해고에 대해 원직복직을 주장하면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인천지역에서 지역연대 단위의 노동자들이 연일 집회를 이어 갔다. 모두가 합법적인 집회였지만 회사측의 용역경비대와 노무관리자들 때문에 때로는 거칠게 욕설이 오가며 잦은 충돌을 빚었다.사건이 일어난 그날도 그랬다. 집회를 무사히 마치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저녁식사를 올려 주는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들이 운집해 있는 가운데 밧줄을 이용해 식사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회사측 용역경비와 노무관리자들이 위
S그룹 노사전략 문건 공개와 삼성전자서비스 고 최종범씨의 자살로 삼성 노동인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는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출범한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준비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세 편의 기고글을 보내 왔다. 지난해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10.3%다. 이 중에서 공무원과 교원 등을 뺀 민
S그룹 노사전략 문건 공개와 삼성전자서비스 고 최종범씨의 자살로 삼성 노동인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는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출범한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준비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세 편의 기고글을 보내 왔다.----------------- 삼성그룹은 ‘무노조 경영’을
S그룹 노사전략 문건 공개와 삼성전자서비스 고 최종범씨의 자살로 삼성 노동인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는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출범한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준비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세 편의 기고글을 보내 왔다.----------------- 나는 삼성전자서비스 IT 엔지니어다. 삼성전자서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은 ‘특별히’ 낮게 대우받는다. 특히 여성이 전통적으로 집 안에서 하던 영역이 사회화된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중 가사노동은 노동으로서 인정조차 받지 못한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그 탄생 시점인 60년 전부터 법 적용대상에서 가사사용인은 제외시켜 놓고 있다. 가사노동 실태에 대한 연구도 전무했다. 그러던 차에
연차휴가는 임금손실의 위험 없이 근로자가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휴가제도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기도 하다. 연차휴가 제도는 그간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쳐, 1년 미만 근속자와 1년간 개근율이 80%가 되지 않더라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부여했다.지난해 2월1일 개정된 근로기준법(제60조)에는 계속근로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뿐 아니라
근골격계질환 승인율은 변한다. 질병판정위원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승인율이 급격히 추락했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승인률이 변한다는 것은 명확하고 공정한 ‘업무상질병 인정기준’이 없음을 뜻한다. 재해발생 원인과 업무관련성에 대한 조사와 판단이 자의적이라는 얘기다. ‘업무 관련성 현장조사 시트’는 질판위가 도입되면서 함
인천공항이 세계 1등 공항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의 87%(6천여명)는 인천공항공사 산하의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다. 이달 1일부터 6천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대변해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들이 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 전까지 "원청으로서 하청업체 노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업무상재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현장 재해조사 기준 마련작업이 표류하고 있다. 양대 노총과 한국경총·고용노동부는 2010년부터 3년간 산재보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근골격계 재해조사 시트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노사 간 이견으로 개선방안을 올해 7월부터 적용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반도체 출신 노동자의 백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한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또다시 항소를 제기했다.1980년생인 김경미씨는 열아홉 살 때부터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2라인에서 반도체 원판을 화학물질로 씻어 내는 일을 하다 퇴사한 뒤 백혈병을 진단받고 젖먹이 아들을 세상에 남긴 채 스물아홉 살에 숨졌다. 유족은 공단에 산재보상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지난 13일 서울행정법원 제13행정부(재판장 반정우 판사)는 고용노동부의 전국교직원노조 ‘노조 아님’ 통보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효력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전교조는 박근혜 정부가 국내외적 비난에도 ‘기필코’ 빼앗으려고 시도했던 법내노조의 지위를 최소한 본안소송 1심 판결선고시까지 유지하게 됐다. 재판부는 전
2013년 내 나이 서른. 아니다. 아직 난 29세. 어엿한 20대라고 쓸데없이 핏대를 세우며 청년유니온 활동을 하던 어느 날 청년유니온이 이름도 거창한 일명 ‘국제교류사업’으로 유럽연수를 준비하게 된다.유럽. 아,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이 아니던가. 2003년 어렵게, 대학교에 입학한 한 청년은 20대의 낭만에 젖어 리스트를 작
잠잠하던 현대제철 당진공장 증설 플랜트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후 3시께 현대제철 유아패키지 2공사 7층에서 작업 중이던 배관공 전아무개(53)씨가 파이프로 추정되는 물체에 부딪혀 6층 난간으로 떨어져 사망한 것이다.현대제철 당진현장은 지난해 9월 이후 13명이 산재로 사망했고 지난 5월에는 전로(轉爐·고로
최근 들어 일부 교원들이 교권을 내세우며 각급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방공무원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A교사는 지난 7월 모 신문에 “행정실 업무관리, 교감의 법적 권리이자 의무”라는 제하의 글을 실었고, B교수는 지난 9월 “새 학기 교권을 생각하며”라는 지역신문 기고를 통해 교원의 권위가 일반 행정직의 부하
최근 직접 경험한 사안과 근로복지공단이 본인에게 송부한 5개의 공문을 근거로 공단 요양업무처리의 실태와 개선점에 대해 지적해 보고자 한다.올해 봄 수임한 한 자살사건이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 계류됐는데 심의회의가 잡히지 않아 몇 번이나 문의한 적이 있었다. 휴가 전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울질판위 담당과장에게 전화해 보니 다음날이 심의회의라는 답변을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