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 처벌만을 위해 하자는 게 아닙니다. 진짜 처벌하고 벌금을 세게 부과해 그 노동현장에 기업 스스로가 안전대책을 세우라고 하는 겁니다.”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18일 국회를 찾아 호소했다. 그는 정의당이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국회는 이달 말 본격적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논의를 앞두고 있다. 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 이후에도 산재사망 그대로현재 국회에는 중대재해 발생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과 청원안 4건이 제출
국토교통부가 안전조치를 취한 경우 탈·부착식 판스프링(충격 흡수용 지지대) 단속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판스프링 논란’이 일단락된 모양새다.18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본부장 직무대행 천춘배)에 따르면 본부는 탈·부착이 아예 불가한 기존 방식 대신 주행 중 떨어지지 않도록 볼트로 고정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고 정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국토부·한국교통안전공단이 새로운 개조(튜닝) 기준을 마련하면 해당 기준에 맞춰 1월31일까지 화물차 개조를 완료하면 된다. 이 같은 조치가 완료되면 판스프링 낙하로 인한 사고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하
더불어민주당에서 중대재해 발생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사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경영책임자에게 사업장 안전보건조치 확인 의무를 부여하고, 산업재해 사망 발생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 12일 같은 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주민 의원이 경영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법인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 책임
노동·시민단체와 정치권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필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사진전을 열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성립 요건인 시민 10만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돼 있다.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와 민주노총·국회 생명안전포럼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사진전 ‘오늘도 다녀오지 … 못했습니다’ 개막 행사를 열었다. 사진전은 20일까지 열린다. 생명안전포럼에서는 우원식·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을 포함해 26명이 활동하고 있다.사진전에는 △ST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배달대행 플랫폼 노동자들이 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지역을 지나면 음성 경고 메시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했다. 정부가 플랫폼 배달노동자들의 사고예방을 위해 직접적인 대응 시스템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6일 공단은 정보공유 플랫폼(Open-API)인 ‘이륜차 배달 플랫폼 재해예방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노동자들이 실시간 주문을 받기 위해 사용하는 배달 앱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이들이 사고 다발 구역에 접근하거나 비가 내릴 때 경고메시지가 음성으로 나온다. 공단은
산재사망 발생 사업주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에 이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으로도 제출됐다. 전자는 처벌에, 후자는 예방에 상대적으로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오랫동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해 온 노동·시민단체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두고 ‘졸속’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기업 대표이사에게 안전보건조치 확인 의무 부여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경영책임자에게 사업장 안전보건조치 확인 의무를 부여하고, 산재사망 발생에 대한 처벌과
불량 작업용 마스크를 쓴 채 일하다가 분진을 뒤집어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비정규 노동자의 모습이 9일 공개돼 논란이다. 노동자들은 하청업체가 쓰레기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비판하며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50분 파업을 하고 있다.사진의 주인공은 현대차 전주공장 소재부의 설비를 유지·관리·보수하는 비정규 노동자다. 그가 일하는 곳은 소재 집진 설비장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해당 노동자가 일하는 곳은 365일 철가루와 유리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때문에 규격에 맞는 방진마스크를 쓰고 일을 해야 한다.그러나 지
정부가 택배노동자 과로 방지를 위해 주 5일제를 유도하고 심야배송을 제한한다는 과로사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택배업계 불공정 관행으로 여겨지는 ‘백마진’ 문제에도 정부가 개선 의지를 밝혀 택배노동자를 과로로 몰아넣은 택배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백마진은 택배사가 화주에게 물량거래를 전제로 택배수수료의 일부분을 지급하는 행위를 뜻한다.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택배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개정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수고용직에게 가입자격을 주되 일부 직종에 줄지 혹은 일괄 적용할지, 소득이 있는 모든 사람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할지 등 세 가지 방향에서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전 국민 고용보험의 완성과 확대’ 토론회에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플랫폼 종사자 등 노무제공자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을 대폭 확대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소규모 병·의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절반이 코로나19로 무급휴가와 무급휴업, 연차 소진 등 강제휴가를 강요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건의료노조는 10일 전국 병·의원 노동자 1천3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사무·행정직원, 의료기사, 치위생사 등이 설문에 참여했다. 노조는 지난 7월6일부터 9월30일까지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규모가 작은 병·의원에서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30%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거나 작성했어도 받지 못했다. 이들 중 63%는 임금명세서도 받지 못했다
정의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국민의힘도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한국노총-여당 노동존중실천의원단 1호 법안 발의 예고박주민 의원 발의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움직임에 쐐기10일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 발의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에 발의하는 제정안은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 기간 함께 구성한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 1호 법안이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에 대한 시험 결과 260건을 공개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같은 화학물질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연구기관·기업의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연구원은 8일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호흡기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흡입독성시험·유전독성시험 결과를 요약 정리해 공개한다”고 밝혔다.공개하는 시험결과는 연구원이 1992년부터 30여년간 수행한 연구결과물이다. 그동안 연구보고서나 논문·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통해서만 확인할
여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대신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산업재해 관련 처벌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110명)·전공의(32명) 142명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일부 수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는 기업의 경영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도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해 책임을 물을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는 법망에서 빠져나간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
“상담에는 무조건 시간이 필요해요. 자살 상담전화의 경우 필요하면 경찰에 연계해 주소를 알려 주고 출동하라고 합니다. 아동학대와 정신질환 상담도 기관과 연계하고요. 상담을 신청한 사람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들 수밖에요. 그런데 실적을 콜로만 평가하다니요?”양주희 보건의료노조 보건복지지부 부지부장이 8일 와의 통화에서 토로했다.양 지부장이 일하는 보건복지상담센터는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콜센터다. 노동자들은 ‘희망의 전화’ 12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다.센터
택배노동자의 연이은 사망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가 국민의견 수렴에 이어 택배노동자와 직접 만나 해결방안을 논의한다.권익위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CJ대한통운), 윤종현 우체국본부장(우체국택배)과 간담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간담회에서 전현희 위원장이 택배노동자 근무 여건과 과로사 원인·문제점을 살피고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권익위는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택배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앞으로 마련할 종합대책에 반영되도록 건의할 것”이라며 “종합대책에 미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에 대해 CJ대한통운이 인력투입을 약속했지만, 현장에서는 투입 비용이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이 분류작업 인력투입의 책임과 비용을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대리점주 부담분 전부 노동자에게 전가하기도”대책위가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 A대리점주는 택배기사에게 인력투입비용 부담률을 ‘본사(50%)·대리점(30%)·택배기사(20%)’로 고지했다. B대리점주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각 나라 사정에 맞는 사회안전망과 고용정책을 노사정이 힘을 합쳐 만들고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마리아 헬레나 안드레 국제노동기구(ILO) 노동자활동지원국 국장은 4일 오후 노사발전재단이 주최해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 기조발제에서 “코로나19 발생과 확산으로 상대적 빈곤율이 증가하는 등 비공식 부문의 노동자가 가장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는 각 나라가 사회 보호 시스템과 노동정책을 튼튼하게 확보하고 있는지를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전문가들도 고용보험 확대 적용 시기나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코로나19 시민사회대책위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 쟁점과 도입전략’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방식에 대한 이견을 보이면서도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처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의무가입 대상이면서도 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정규 노동자를 즉각 가입시킨 다
돌봄노동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영유아와 초등학생일 때 ‘돌봄’노동이 필요하다. 노인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성인은 돌봄 ‘노동’이 필요하다. 자녀나 부모를 직접 돌보기 어려운 이들이 돌봄노동을 찾는다.필요성과는 달리 돌봄노동자 처우는 좋지 않다. 학교비정규직노조·공공연대노조·요양서비스노조가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연 ‘코로나 시대 생애주기별 돌봄 노동 실태와 돌봄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촉구 직종별 기자간담회’에서 공짜노동에 시달리는 돌봄노동자의 실태를 고발했다.보육교사 90% “퇴근
내년 예산안에 공공병원 설립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아 노동·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노동·시민단체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삐뽀삐뽀 공공의료119’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기관 확충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참여연대 등 173개 시민단체로 구성됐다.정부가 지난 9월3일 국회에 제출한 2021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보건복지 분야 총예산은 90조1천536억원이다. 이 중 공공병원 설립예산은 0원이다. 대전의료원과 서부산의료원은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