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에 대한 시험 결과 260건을 공개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같은 화학물질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연구기관·기업의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8일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호흡기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흡입독성시험·유전독성시험 결과를 요약 정리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하는 시험결과는 연구원이 1992년부터 30여년간 수행한 연구결과물이다. 그동안 연구보고서나 논문·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화학물질 호흡으로 인한 실험용 동물의 상태 변화, 염색체와 DNA에 손상을 줘 형태적 변화나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연구원은 이 같은 시험 결과를 한 페이지 자료로 요약해 일반에게 공개했다. 시험 결과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PHMG·HCl(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염산염)의 흡입노출로 인한 건강 유해성 정보도 담겨 있다. 일정 시간 실험용 쥐 10마리에게 노출했더니 6마리가 숨졌고, 부검에서 쥐의 폐가 부풀고 변색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원측은 “화학물질의 유해성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해 공유한다”며 “독성 및 화학물질 관련 연구기관·기업에서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개 자료는 연구원 홈페이지(kosha.or.kr/oshri)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