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비정규 노동자가 분진을 뒤집어 쓴 모습. 현대차노조 전주 비정규직지회

불량 작업용 마스크를 쓴 채 일하다가 분진을 뒤집어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비정규 노동자의 모습이 9일 공개돼 논란이다. 노동자들은 하청업체가 쓰레기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비판하며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50분 파업을 하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현대차 전주공장 소재부의 설비를 유지·관리·보수하는 비정규 노동자다. 그가 일하는 곳은 소재 집진 설비장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해당 노동자가 일하는 곳은 365일 철가루와 유리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때문에 규격에 맞는 방진마스크를 쓰고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회는 최근 하청업체가 기존에 지급하던 방진마스크 대신 안전규격에 맞지 않는 마스크로 변경해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마스크 품질이 좋지 않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하청업체는 묵묵부답이었다”며 “같이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도 분노해 공동대자보를 통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으나 원청인 현대차와 하청업체 모두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회는 “참담하고 기가 막힌다”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며 산화한 전태일 열사 50주기인데 노동자의 삶은 여전히 처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설비와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대신 공정을 외주화하고 값싼 임금으로 비정규직을 부린다”며 “태안화력의 김용균이 그렇게 죽었다”고 비판했다.

 

▲ 분진이 가득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소재 집진 설비장의 모습. <현대차노조 전주 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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