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건. 5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지게차 작업에서 발생한 산재사망 사고 건수다. 한 해 평균 지게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30명 정도다. 5월 한 달 동안 한 해 지게차 사고의 3분의 1이나 발생한 셈이다.지게차는 회전반경이 좁아 협소한 장소에서도 쓰기 편하다. 여러 종류의 화물을 싣고 옮길 수 있다. 물류센터에서부터 제조업 공장, 건설현장, 화학물 공장 등 광범위한 산업군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중장비다.지게차는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렵다. 사각지대가 많아 각종 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산업용 차량들이 그렇듯 승차감이 좋지 않다.
일제시대 조선노동자 노동시간은 보통 12시간을 초과했고 임금은 일본노동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평균 58전이었다. 한 달에 하루도 쉬지 않고 노동해야 월 15원의 수입을 얻었다. 최하층 생계비 4분의 1도 되지 못하는 소득으로, 최소한의 생활도 유지할 수 없어 인간 이하의 생활을 강요당해야 했다.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에 일제는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검거하고 투옥했다.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했고 일제의 식민지배 통치하에서 노동자들은 일제 자본가와 투쟁할 뿐만 아니라 일제 자본가를 비호하
나는 고향이 통영이다. 고향 지키며 사는 친구 중에 가두리 양식장을 하는 이가 몇 있다. 20년 전쯤 친구 양식장에 놀러 갔다가 창고에 가득 쌓인 포르말린 통에 깜짝 놀랐다. 물어보니 치어를 키우는 수조에 기생충이 많이 생겨 물고기 폐사가 많아 살충·소독제로 사용한단다. 포르말린을 뿌리면 수조 벽에 낀 이끼와 그 속의 기생충도 죽는다.친구는 그렇게 키운 양식 물고기는 안 먹는다고 했다. 치어가 자라면 바다에 띄운 가두리로 옮긴다. 양식장은 가로세로 10미터쯤인 가두리 10여 개를 연결해 하늘에서 보면 바둑판처럼 보인다. 친구는 가장
“사무관리비로 간식을 사라니, 위법 사항을 당당하게 저리도 당당하게 (지시하는지)”어느 지방의회 정책지원관의 하소연이다. 정책지원관은 지방자치법에 근거를 두고 운영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법 41조는 지방의회 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로 현재 광역의회의 경우 6급 상당의 임기제 공무원, 기초의회의 경우 7급 상당의 일반임기제 공무원을 선발해 운영 중이다. 광역단위만 300명이 넘는 정책지원관이 활동하고 있다. 의원정수의 절반까지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다고 정한 기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노조하기가 매우 어렵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탈적 원하청 구조의 말단에 놓인 작은 사업장은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할 만한 지불능력이 없을 때가 있다. 노동자가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해도 5명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에서 적용 제외된 부분이 많으니 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기도 한다. 작은 사업장에서 노동자와 사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경우, 노동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강하게 말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회사에 문제가 있다 여기면 노조를 만들어서 현장을 바꾸기
노동절이었던 이달 1일 자정이 가까워진 야심한 시각에 갑작스럽게 ‘금속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일진하이솔루스 주식회사. 소식을 듣고 회사로 달려간 조합원들이 본 것은 ‘시설보호’를 빌미로 정문을 겹겹이 막고 있는 경찰들이었다. 전북지역 12년 만의 직장폐쇄였다.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탱크를 제조하는 회사로 해당 분야 세계 1위를 자랑한다. 대한민국의 주요 미래산업이라는 수소차 생산에서도 핵심 공정인 수소탱크 생산을 맡아 주식시장에서도 상승세다. 그런데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일하는 노동자들은 최저시급에 맞춰진 기본급을 받
류민 충청남도노동권익센터 정책기획팀장편집부 webmaster@labortoday.co.kr3년 8개월. 노동권익센터에서 일하며 지낸 시간이 어느덧 4년에 가까워졌다. 일의 의미, 생의 효능감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해를 넘길수록 어지럽고 어렵다. 그래도 어느 때에는 신이 나고 살아 있다는 것을 선연하게 감각하는 순간들을 만난다. 대체로 거리에서, 일과 삶의 어느 현장에서, 사람들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다른 호흡이 잠시 교차하는 순간들 사이에서 존재의 의미를 간신히 긍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장 캠페인은 즐겁다. 사무
1. 차별이다. 요즘 내가 변호하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 차별, 고령자 차별사건이다. 비정규직 차별에 관해서는 20년 넘게 하고 있고, 이에 더해 최근에는 고령자 차별에 관해서도 하고 있다. 차별받는 이가 비정규직과 고령자뿐은 아닌데도 나는 이렇게 해 온 것이다. 남녀 차별에 국적과 종교, 나아가 사회적 신분 등까지 차별을 하지 말라고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이니 차별 피해자가 찾아와 상담하고 법적 대응을 의뢰하면 변호사로서 그 차별사건들을 맡은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고령자를 차별하는 사
이른바 진보진영 안에서 노동시장 불평등을 개선하고자 조직노동의 책임을 강조하는 이들의 선의를 의심하진 않는다. 다만 효과적인 방법일까 싶어 복잡한 마음이 드는 경우도 있다.진보의 강점은 문제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있다. 구성원의 이해와 리더의 판단을 협소하게 만드는 조건을 해명해, 변화를 이끌 주체에도 다가갈 수 있어서다. 그런데 과문한 탓인지 현재 구조나 역사적 맥락에 대한 풍부한 내용을 접하진 못했다. 가령 권위주의 정부가 1963년에는 산별노조를, 1980년엔 다시 기업별노조를 강제했던 법적 변화가 이후 노동운동의 폭발적
강릉은 커피의 도시이자 여행자의 도시다. 맛집도 많다.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좋은 풍경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사는 도시기도 하다. 그렇다면 강릉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은 어떨까?몇 가지 장면을 소개한다. 노동조합은 없고, 사업장 규모는 작고,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 사건이나 상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른 지역이라면 노동권익센터·비정규노동센터 같은 곳에서 상담이나 조력을 받을 만한 일들이다. 즉 돈을 내고 상담하거나 사건을 의뢰하기 어려운 기초적인 노동법 위반 사건들이라는 의미다. 어디서라도 도
나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고 때로는 놀라기도 한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전철을 타거나 이마트 같은 큰 쇼핑몰의 계산대에 서 있거나 거리의 흔하디 흔한 카페에서 외국인을 마주쳤을 때, 아직도 나는 놀란다.왜 그럴까. 급히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법무부 통계로 2022년 말 기준 장·단기 체류 외국인이 224만5천912명인데, 어쩌면 그 많은 체류 외국인들을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 못한 까닭이 있다. 다른 이유는, 아마도 내 안의 어딘가에서 발동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놀라
는 연극계에서 화제를 모은 동명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실험적 형태의 영화다. 감정노동자들이 겪는 극한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체험시키는 작품으로, 외국에서 먼저 주목했다. 2022년 웨일즈 국제영화제(WIFF) 베스트극영화상을 수상했고, 라스베이거스 독립영화제와 바르셀로나 독립영화제에서도 수상했다. 해외 호평에 힘입어 지난달 5일 국내에서 개봉했다.원작자 최원석이 희곡을 쓰고 연출을 맡은 연극 는 2013년 34회 서울연극제 공식 개막작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쇼핑몰의 화장품매장을 배경으로,
오늘날 대중은 사회 문제에 날카롭게 반응하는데 정치인은 점점 둔감해진다. 지금 대중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 대중이 아니다. 자신은 피해자라던 가수 임창정의 동영상이 나오자마자 세븐일레븐은 그와 함께 기획한 ‘소주한잔’이란 증류식 소주 판매를 중단했다. ‘소주한잔’은 임창정씨가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제품 개발 전 과정과 홍보에 직접 참여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시중에 판매돼 꽤 인기를 끌었는데, 세븐일레븐은 상당한 매몰비용을 감수하고서도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세븐일레븐이 발빠르게 임씨를 손절한 이유는 주가조작 논란이 그에게
올해 최저임금은 9천620원이다. 재계는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실질 시급은 1만1천540원이라고 주장한다. 최저임금 9천620원에 주휴수당 1천920원(약 20%)을 합치면 사실상 최저임금이 1만 5천원이 된다는 논리다. 2011년 가을, 청년유니온은 커피 전문점 7곳의 주휴수당 미지급 실태를 발표하면서 시간제 노동시장에서 사문화됐던 ‘주휴수당'을 화두로 만들었다. 당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체불임금 추산액만 197억원에 달했다.청년유니온은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주휴수당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라는 슬로건과
최저임금법에서는 최저임금 결정 기준으로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4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기준에 해당하는 ‘생계비’와 관련한 분석 보고서가 지난 18일 최저임금위원회 생계비전문위원회에 보고됐다.한국통계학회가 최저임금위에서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우리나라 비혼단신 노동자가구의 실태생계비가 241만1천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저임금 인상률 회복해도 물가상승 압박에 직면분석에 사용됐던 가계동향 원자료에 있는 2천562개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2011년부터 매년 ‘비정규노동 수기 공모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회 차를 맞았다. 지난 1일 수상작·응모작 중 44편을 엮어 (도서출판 동녘)라는 책을 펴냈다. 19일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비정규노동 수기 공모전은 단순히 글쓰기 실력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다. 비정규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과 삶을 얼마나 진솔하게 풀어냈는지, 힘든 현실을 개인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으로 성찰했는지, 변화를 위해 어떤 몸짓을 담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출판기념회 특강 강연자로 나온 이시백 소설가(수기 공모
“내가 공장에 가서 일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노조 가입이다.”놀랍게도 미국 해군 출신인 대통령 루스벨트가 1930년대 한 말이다. 그로부터 85년이 흐른 2023년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노조를 사회악, 범죄집단으로 규정짓고 탄압을 일삼아선지, 노조를 만들고 가입하는 데 온갖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한마디로 매우 험난한 길이다.충남 천안에도 홀로 험난한 길을 가는 노동자가 있다.주류 배송회사인 ㈜유일주류에서 배송기사로 6년 넘게 일하던 한 노동자가 코로나 핑계로 상여금을 대폭 삭감하고 오래 일해도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는
1. “21일 가 확보한 현대차 2차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씨의 올해 1월 임금명세서를 보면 통상시급은 9천16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인 9천620원보다 460원이 적다.” 5월22일자 에는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의 통상시급이 이렇게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기사 제목을 읽을 때부터 어째서 현대차 비정규직 A씨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통상시급을 지급받는 것인지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2. 현대차 비정규직, 즉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의 임금 등 근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된 이후 폭발적인 관심과 다양한 예측이 이뤄졌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주제는 일자리의 미래다. 세계경제포럼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는 미래 일자리 핵심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같은 디지털 기술을 꼽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리버흄 미래지능센터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미래에 여성차별 구조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학습’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말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배우고, 교육과정과 사
지난해 7월부터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 활동을 하고 있다.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queerdong.net)는 퀴어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노동상담, 교육, 정책사업이나 법률구제사업을 하겠다며 뜻이 맞는 퀴어와 앨라이 노무사들 8명이 모여 지난해 7월 야심차게 출범한 단체다. 그런데 어디 가서 이런 활동을 한다면 꼭 듣는 이야기가 있다. ‘퀴어노동자와 관련해 특별히 할 일이 있느냐’ ‘퀴어노동자만 겪는 특별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이미 지역마다 노동자를 위한 노동권익센터나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있고, 노동법률사무소나 노무법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