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이유 없이 연령만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임금피크제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공공부문 직무급제 도입 논의를 가속하는 계기로 작동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민간부문에서도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임금피크제를 정교하게 운용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노동계가 후속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26일 대법원 판결 이후 노동계 반응을 종합하면 이날 임금피크제 관련 판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금융업과 공공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15년 5월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권고안을 발표하며 공공부문의 임금체계 개편을
건설노동자들이 건설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건설사와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민간공사 불공정계약 근절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건설기업노조(위원장 홍순관)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전체 공사비의 약 30%를 차지하는 건설자재 가격이 1년 새 50%가량 올랐다. 레미콘 가격은 세제곱미터당 8만원으로 2020년 대비 33%가량 인상됐다. 철근 가격은 톤당 105만~11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0~60% 상승했다. 홍순관 위원장은 “코로나19 유행이 2년간
환경단체가 윤석열 정부의 핵발전 확대 기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기후·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25일 윤석열 정부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핵발전이 가진 위험을 경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윤석열 정부 연일 “원자력도 녹색 탄소원” 강조녹색연합은 “이미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수립했음에도 핵발전 포함 여부를 재론한 것은 지난 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EU 택소노미에 핵발전을 포함시킨 이후”라며 “그러나 최근 한국을 방문한 요하네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닫혔던 하늘길이 차츰 열리고 있지만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일상회복은 더디다. 항공노동자들은 항공기 운항은 늘고 있는데도 인력은 충원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는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인력충원 없이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연간 여객수요를 2019년의 34% 수준인
경북 경주에서 한진택배 노동자로 일한 지 3년차인 서영기(40)씨는 지난달 초부터 수입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진택배가 취급하던 쿠팡 물량이 급감하면서 택배기사들의 물량도 자연스레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루에 300~400개씩 배송하던 물량은, 가장 물량이 많은 화요일을 기준으로 잡아도 200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월요일은 50개 미만, 수~토요일은 100개 수준이다. 월 600만원이던 수입은 3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서씨는 “과로사 문제가 불거지자 쿠팡 물량이 많아서 구역을 쪼개고 기사를 구하게 해 놓고 지금은 어떠한 조치도 없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서울시에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가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며 “심야 연장운행 폐지를 공식화한 지 3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정책이 번복되면서 많은 혼란과 안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측 추산 900여명이 결의대회에 참가했다.서울시는 2020년 4월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한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을 2년 만에 전면 재개하기로 했다. 서
대리운전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신규 대기업 진출이 3년간 제한되고 이미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는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그런데 기존 대리운전업체는 적합업종에 유선콜만 포함돼 ‘반쪽짜리’라고 반발했고, 대리운전 노동자들도 처우개선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동반성장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70차 회의를 열고 대리운전업에 대한 중기 적합업종 지정을 의결했다. 지난해 5월 대리운전업체들로 구성된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가 동반성장위에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지 1년 만에 나온
모회사 일본 산켄전기의 일방적인 한국사업 철수에 반대하며 한국산연 노동자가 농성을 시작한 지 700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들은 외국계기업의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외국인투자 촉진법(외국인투자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회는 노동자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23일 취재를 종합하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부정한 방법으로 현금지원을 받았을 때 지원금을 환수하는 경우 지원금의 2배 이하 금액을 추가 징수하는 외국계기업 규제 법안을 성안했지만, 6개월 넘도록 발의 정족수 10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류호정 의원
KB국민은행 노동자들이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를 은행에 촉구했다. 은행쪽은 피해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별다른 구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19일 취재 결과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류제강)는 은행과 노사협의회를 하면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은 채용비리 사건에 대한 피해자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월 국민은행의 2015년께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위반 같은 채용비리가 있었다며 관련자 4명과 은행에 유죄판결했다. 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탈석탄위원회’를 만들어 2038년까지 탈석탄 로드맵을 짰던 독일 노사정이 올해 하반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새로운 논의기구를 만든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환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삶의 전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환에 대한 동맹’으로 불리는 새 논의기구에서는 사회혁신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지만 독일은 이보다 5년 빠른 204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 속도도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정의로운
다이셀세이프티시스템즈코리아가 공장 대지 무상임대 10년 기간을 앞두고 폐업하면서 기업 유치 당시 각종 혜택을 부여했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금속노조 경주지부는 18일 오후 영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다이셀의 일방적 폐업 통보에 따른 노동자 보호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자동차 에어백에 공기를 채우는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생산하는 다이셀은 130여명의 노동자가 일한다. 회사는 5월1일 전체 직원 휴업을 시작했고, 같은달 3일 6월30일부로 기업 철수 계획을 밝
금융노동자들이 새 정부 첫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과거 한국산업은행 민영화와 론스타 사태의 장본인일 뿐 아니라 부실한 금융감독체계를 개선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금융노조와 사무금융노조는 17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같이 비판했다. 김주현 회장은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0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유력한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노동자들은 그러나 김 회장이 과거 굵직한 금융사태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김 회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결정된 한국산업
정부가 내놓는 각종 지침은 그저 권고일까 아니면 구속력이 있는 처분일까.최근 이런 경계에 놓인 정부 지침의 성질을 다투는 행정소송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공공노련(위원장 박해철)이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경영평가편람 수정처분 취소를 청구한 행정소송이다. 최대 쟁점은 지침과 편람이 행정처분이냐는 것이다.‘지침’으로 지시하고 ‘평가’로 때리는 기재부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한국노총 공공부문노조협의회 결성 배경이기도 한 공공기관 사내대출 규제다. 기재부가 지난해 7월29일 각 공공기관이 사내복지기금으로 재직자에게 생활안정자금과 주택자금을 융
한국산업은행 노동자들이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위원장 조윤승)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 본관 앞에서 새 정부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도를 비판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조윤승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윤석열 정부 110개 국정과제에 산은 부산 이전이 포함됐다”며 “부당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산은 이전을 국토교통부쪽 혁신도시 공약에 포함해 발표했다. 금융산업은 집적 산업인 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버스 운전기사에게 휴식시간을 보장한 뒤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평균 13% 이상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국토교통부는 2017년 버스 운전기사의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18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을 개정해 운전자 휴식시간을 법적으로 보장했다. 아울러 노선버스 운송사업자로 하여금 매달 운전자들의 휴식시간 보장 내역을 제출하도록 했다.이에 따라 휴식시간 보장 내역 제출률은 2019년 61.4%에서 지난해 78.4%로 17%포인트 증가했다. 버스 교통사
11일 ‘코로나 1호 정리해고 사업장’으로 불린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해고 2년을 맞았다. 김계월(59)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은 “(해고기간이) 2년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울컥했다”고 말했다.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케이오는 2020년 5월11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은 8명을 해고했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서울행정법원까지 이들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봤지만 복직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사측은 항소했고, 첫 항소심 공판이 다음달 15일 열린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노동자 40여명이 임금체불 해결을 요구하며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서 앞에서 연좌농성을 했다.11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인 건조업체 ㅅ사는 급여 지급일인 10일 오후 1시께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불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본공과 물량팀 노동자는 각각 임금 30%, 50%가 체불된 상태다. 노동자들은 이 자리에서 “돈을 받기 전까지 일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서 앞에서 연좌한 채 농성을 했다.현장 노동자들은 “오늘부터 내일까지 카드 대금부터,
서울시가 서울지하철 연장운행 재개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면서 지하철 노동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누적한 적자와 통상임금 인건비 부담 해소를 위해 가까스로 결정한 연장운행 폐지를 서울시가 3개월 만에 상의도 없이 뒤집은 셈이라 불신이 깊다.“연장운행 폐지 잉크도 안 말랐다”서울시 ‘하명’에 반발 기류 확산9일 노동자들은 우선 서울시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연장운행을 추진한 데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호영 서울교통공사노조 선전홍보국장은 “내리꽂기 정책 결정”이라며 “현장 혼란과 노사 간 충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금융노조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 폐기를 주장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기재부가 예산운용지침으로 금융공공기관 노동자의 임금과 처우를 사실상 규정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을 침해하고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에도 반한다는 주장이다.노조는 9일부터 20일까지 금융기관 종사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기재부 예산운용지침 폐기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 폐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한다고 8일 밝혔다.노조는 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은 헌법상 기본권임에도 기재부가 법률이 아닌 지침으로 이를 무력
전력산업 노동자들이 차기 정부에 전력산업 민영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대하고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시장 독점 판매구조를 개방하겠다고 밝힌 대목을 비판한 것이다. 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시장 민영화는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전력구매계약 확대 “은밀한 민영화”인수위는 지난달 28일 경제2분과 브리핑과 3일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PPA를 확대해 한전의 독점 판매구조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PPA는 전기를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