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훈 기자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서울시에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가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며 “심야 연장운행 폐지를 공식화한 지 3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정책이 번복되면서 많은 혼란과 안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측 추산 900여명이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서울시는 2020년 4월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한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을 2년 만에 전면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들의 귀가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연장운행 재개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은 다음달 중순 이전에 연장운행을 시작하고, 코레일과 공동으로 운행 중인 1·3·4호선은 7월1일부터 심야 연장운행을 개시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미 심야 연장운행을 폐지하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심야 연장운행 재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해 9월13일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심야 연장운행 폐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월20일 서울교통공사 이사회는 심야운행 폐지와 관련한 정원 감축안을 의결했다. 2월14일 공사는 도시철도운송사업계획 변경시행 알림을 통해 심야 연장운행 폐지를 공식화했다.

서울시가 심야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도 없이 졸속으로 연장운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노조는 “심야 연장운행 폐지 결정에 따라 노사는 정원을 감축하고 업무 재배치를 완료하는 등 후속조치를 일단락했다”며 “늘어난 운행을 감당할 인력 대책도, 줄어든 정비시간을 보완할 안전 대책도 없이 고무줄 늘이듯 연장운행 재개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조합원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는 일방적인 심야 연장운행 철회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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