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투쟁본부가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공항항공 일터회복 7대 요구 서명지 전달과 인력부족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닫혔던 하늘길이 차츰 열리고 있지만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일상회복은 더디다. 항공노동자들은 항공기 운항은 늘고 있는데도 인력은 충원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는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인력충원 없이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연간 여객수요를 2019년의 34% 수준인 2천361만4천61명으로 예측한다. 공사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단계적 공항운영 정상화 종합대책’에 따르면 여객수요는 여름휴가철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연말에는 코로나19 이전의 78%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투쟁본부는 항공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여객수요 증가에 상응하는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본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승무원 8명이 300명 넘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승무원은 이달 근무시간이 올해 1월보다 약 27시간 늘었다. 인천국제공항 환승투어 노동자들은 올해 2월에는 한 명이 환승객 30명에게 투어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달에는 1명당 80명을 담당했다. 카트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걸음수는 기존 1만보 미만에서 이달 들어 1만8천~2만5천보까지 증가했다.

투쟁본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공노동자 고용안정 대책을 재차 요구했다. 본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 회복과 항공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항공노동자 7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케이오·이스타항공 해고노동자 복직을 비롯해 △고용유지지원제도 개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고용유지 방안 마련 △항공산업 재편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 진행이 주요 내용이다. 이 요구안과 관련한 질의서를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본부는 이날 이 요구안에 5천816명의 서명을 첨부해 대통령실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민원 접수창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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