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정부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 가운데 약 6만명분이 이달 국내에 들어온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가장 먼저 접종받는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고령층과 방역 의료진·보건의료인에 맞춰져 있다. 필수노동자로 불리는 경찰이나 소방공무원·교사·택배 노동자들은 3분기나 돼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대면업무가 불가피한 필수노동자가 백신 접종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방
프리랜서가 별도의 해촉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건강보험료가 재조정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매년 반복하는 프리랜서 해촉증명서 발급 대란이 해소하기 위해서다.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용역계약 종료를 비롯한 사실을 원천징수의무자(사업자)가 건강보험공단에 신고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게 해, 프리랜서가 별도의 해촉증명서 제출 없이도 건강보험료가 재조정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프리랜서들의 건강보험료는 종합소득세 신고과정 등에서 파악된 용역 소
자영업자에게 고통을 몰아주는 방식의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을 앞두고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현재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가 ‘확진자수’에만 매몰돼 ‘단체기합’ 방식의 선제적 거리 두기 정책을 펴면서, 영업 제한으로 손실을 보는 자영업자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보상을 한다는 비판이 잇따
“그래도 의료인이니까….” 속초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원은주 간호사가 힘들 때마다 되뇌었던 말이라고 한다. 그는 치매 환자와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워 대부분 시간을 누워 있는 중증 환자들을 돌봤다. 방호복을 입고 이들의 식사 수발을 했다. 기저귀를 갈고 여기저기 묻어 있는 대변을 닦기도 했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을 땀으로 가득한 방호복 안에서 보냈다. 머리가 핑 돌아 넘어질 뻔한 일도 여러 번이었지만 버티고 또 버텼다. “솔직히 너무한다”고 생각하게 된 건 동료가 코로나에 감염되면서부터다. 같이 일했던 동료와 그의 가족까지 감
2014년 5월부터 7년을 노인생활지원사로 일하며 5번을 계약갱신했던 변아무개씨는 올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노인생활지원사 재계약 면접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지역 내 모든 노인생활지원사가 사용하는 근무관리 앱인 ‘맞춤광장 앱’ 사용을 거부했다. 위치추적기능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복지센터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센터는 매일 왕복 80킬로미터가 넘는 사무실로 와 근무기록을 수기로 작성하라고 했다. 변씨는 현장 출퇴근 원칙을 강조하며 이메일로 근태기록을 작성해 제출했다. 센터는 변씨를 근무시간 중에 불러 맞춤광장
“너무나 참담해 억장이 무너집니다. 판결문에서 언급한 11명의 피해자 중 9명이 어린 아이인데 그 중 2명이 죽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가 무죄라면 우리 아이들은 왜 태어나자마자 폐가 망가지고 죽었나요.”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총연합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기업에 면죄부를 준 재판부의 결정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1심 무죄 판결의 핵심 근거가 된 인과관계 증명에서 동물실험은 필수조건이 아니다”며 “이미 피해자가 존재하고
우리나라가 기존에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5천600만명분에 더해 노바백스사에서 2천만명분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물량은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생산이란 점에서 우리나라 백신개발을 앞당기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계약이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도 전량 선구매를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서울시와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 공백에 놓인 노인과 장애인에게 긴급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정작 이 업무를 하는 요양보호사 보호조치는 미흡해 논란이 일고 있다.20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긴급돌봄 지원 요양보호사 2명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서울시 생활격리시설인 명동 스카이파크호텔 2호점에 입소한 노인과 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했다. 동거하는 가족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게 24시간 동안 3교대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소속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인력부족을 호소해 관심을 모았던 서울보라매병원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270여명이나 되는 임용대기 간호사 인력은 채용하지 않고 파견인력만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박경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18일 와의 통화에서 “서울시가 보라매병원의 간호사 정원을 늘려 임용 대기 간호사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보라매병원은 서울시립병원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고 있다.서울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지부가 제공한 지난 12월29
코로나19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보상대책에 대해 현장 노동자들이 현장 갈등만 부르는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정부는 2월부터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에 근무한 간호인력에 대해 하루 5만원의 간호수당을 한시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코로나19 간호사 수당’도 개편해 지난 11일부터 야간간호관리료를 기존 수가의 3배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 한 명당 하루 4천400원이었던 야간간호관리료는 1만3천310원으로 오른다.현장 노동자들은 중증환자 담
올 겨울 부쩍 추워진 가운데 홈리스·쪽방 주민들이 “난방 시설이 보장되는 안전숙소를 지원해 혹한기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촉구했다.홈리스행동을 비롯해 43개 단체가 함께하는 ‘2020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리스와 쪽방·고시원에서 거주하는 비적정 거처 거주민에게 안전숙소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기획단은 기자회견 뒤 같은 내용의 긴급구제신청을 인권위에 접수했다.기획단은 “서울시가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노숙인복지법)에 따라 시행
서울동부구치소 같은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확진된 수용자가 적절한 의료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인권위는 6일 성명을 내고 “수용자 가족들이 코로나19 확진 여부나 현재 상태에 대해 문의해도 (교정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을 수 없다거나,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해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정이 접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교정시설이라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조치와 협력, 어떤 조건에서든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차별 없이 보호해야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아줘. 조문도 우리 병원 사람들은 안 받으면 좋겠어.”서울의료원에서 일했던 고 서지윤 간호사가 2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하며 남긴 유서 내용 중 일부다. 고인은 간호사 사회의 직장내 괴롭힘인 ‘태움’으로 고통을 겪다가 삶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은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 사이에 존재하는 태움 문제를 사회에 드러냈다. 문제가 드러나고 2년이 흘렀다. 태움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태움 당한 간호사 퇴사하려 했다”서울의료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해 5월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의료원 내에서
정부가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전국 의대생 2천700여명에게 재응시 기회를 준다는 소식에 반발이 거세다.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는 특혜라는 비판이다. 정부는 차질 없는 공공의료 강화 대책 시행 등을 이유로 재응시 기회를 부여했다지만, 보건의료계는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정부 말 바꾸기에“원칙 어겼다” 비판당초 정부는 다른 국시와의 형평성과 공정성, 국민의 수용성을 고려해 국시 추가 응시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국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으로 올봄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중 국민이 기부한 금액은 2천800억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의 2% 수준이다.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중 국민이 지원금을 기부해 모집한 긴급재난기부금은 총 2천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긴급재난지원금 14조2천357억원의 약 2%를 차지하는 금액이다.긴급재난기부금은 ‘긴급재난기부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용보험기금에 편입돼 고용보험 가입자는 물론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코로나19는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생소한 기본소득 같은 복지정책을 논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긴급’이란 이름을 붙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현실화하게 했다.정부는 지난 3월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재난기본소득이란 이름으로 처음 제기됐다. 2월에 신천지 대구교회발 코로나19가 휩쓸자 진보정당에서 먼저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앞다퉈 주장하면서 논의에 급물살을 탔다. 머뭇거리던 정부·여당도 더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처음에 정부는 소득하위
“Don't Ever Go To 2020.”(2020년으로 절대 시간여행 하면 안 돼)“Burn 2020.”(불태워라 2020년)아마존 같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2020년을 빗댄 아이디어 상품들에 쓰인 문구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친 올해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끔찍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는 곧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덮쳤다. 한국에서는 올해 1월20일 우한에 다녀온 중국인 여성이 첫
정부가 2025년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시행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지난 23일 정부합동으로 “모든 취업자를 실업급여로 보호하겠다”며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발표했다. 코로나19는 전 국민 고용보험제에도 불을 붙였다. 특수고용직·프리랜서·자영업자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사회안전망이 없는 것이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를 목도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고용보험은 1995년 도입돼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 코로나19에서도 사회안전망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올해 코로나19
코로나19 방역과 진료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수당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올해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대구지역 간호사들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전담병원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의료인력 소진·이탈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였다.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다른 지역이나 병원에서 파견 나온 노동자와 달리 위험수당 같은
정부가 특수고용직·프리랜서·자영업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기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25년에는 소득이 있는 취업자 모두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기존 고용보험제 한계취업자 절반만 고용보험 가입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발표했다.현 고용보험제는 상용직 임금노동자를 전제로 설계돼 있다. 사업주가 노동자를 채용하면 정부에 채용 사실을 신고하고, 급여를 지급할 때 고용보험료를 포함한 사회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