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경기 고양시 풍동2지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형틀목수로 일한 A씨는 건설사에 휴게실이 미비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더위에 취약한 현장 특성상 그늘막이나 이동식 에어컨이 필요하고, 급수시설을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 마련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원청 건설사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자 A씨는 언론에 현장실태를 제보했다. 같은해 6월 기사가 나가고 이틀 만에 A씨는 하청업체에서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아 계약해지됐다.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건폭몰이’ 이후 건설노조 조합원이 현장 안전과 관련한 문제제기를 해도 제
경찰의 ‘건폭몰이’ 수사로 건설노조 조합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와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가 분신해 사망한 직후인 지난해 5월과 같은해 6~8월 심리조사를 비교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 정도도 심해졌다. 노조탄압 국면이 이어지며 고용불안이 심화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자들은 알코올에 의존하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두 차례 조사, 스트레스 고위험군 8.5%p 증가10일 가 건설노조 ‘공안탄압과 국가폭력으로 인한 심리적 위기 긴급점검 실태조사’ 최종 결과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최희선)가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원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있는 태도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는 적자를 이유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을 일방적으로 폐업했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폐원 사태에 대해 입장
“현대삼호중공업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할 때 ‘형이 억울하게 죽었다’ 이런 것보다 자전거 타고 들어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오늘 죽지 말고 살아 돌아오세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의 가족이고, 아빠이고 그럴 텐데. 일하다가 죽지 않았으면,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달 20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일하다 숨
UBC울산방송이 법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은 아나운서를 당사자 동의 없이 원래 하던 업무와 무관한 뉴스편집 업무에 최근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UBC울산방송 아나운서 이산하(31)씨는 지난 5일 사내 메일을 통해 ‘업무 조정(변경)에 대한 통지’를 받았다. 업무내용을 ‘기상캐스터(아침뉴스 날씨)’에서
일방적 청산 계획을 밝혔던 한국와이퍼 사측이 조기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했다. 지난해 사회적 고용기금 합의 뒤 청산 사태가 일단락했다가 노사가 다시금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8일 취재 결과 금속노조는 지난 5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산지청에 한국와이퍼 법인과 한국와이퍼 대표이사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청산 계획 추진 당시 조기퇴직을 유도해 사실상 노조탈퇴를 종용했고, 노사합의 이후에도 조기퇴
일본계 외국인투자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구미공장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공장 청산 반대와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공장 안에서 천막농성을 한 지 1년 만이다.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8일 “오늘 오전 6시40분께 박정혜 지회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지회 조직2부장이 구미공장 출하장 건물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LCD 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해 온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2년 10월 화재로 구미공장이 전소되자 청산 계획을 밝혔다. 2003년 설립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경북 구미
‘보건의료노조 고유명사’ 지난달 말 이주호(61·사진) 전 보건의료노조 정책연구원장 정년퇴임식에서 후배들이 그에게 건넨 감사패에 적힌 문구다. 노조가 산별노조로 출범하기 전인 1993년 병원노련 시절 입사해 30년간 꼬박 정책·기획 담당자로 일한 이주호 원장이 지난달 말 정년퇴임했다.정책기획실장·전략기획단장·정책연구원장 등을 거친 그는 독일 석사과정 유학 생활 1년과 민주노총 파견 3년을 제외하고는 30대 초반부터 인생을 전부 노조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부터 무상의료’ ‘보호자 없는 병원’ 같은 화두를 던지고, 임금
“5일 정도 밤새고 무리하게 작업하다 뇌전증이 발발해서 쓰러졌어요. 정신을 차리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예술인복지재단에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상담하다 보니 산재로도 입증받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칼럼이나 평론 쪽에서는 계약서를 쓰고 일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칼럼·평론 작가 서찬휘씨)작가를 비롯한 문화예술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일하다 다치거나 아파도 제대로 산재보험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술인 산재보험을 임의가입 형태가 아닌 의
식대 인상과 이익잉여금 분배를 촉구하며 지난달 말 파업을 한 도로교통공단 자회사 노동자들이 이달 5일까지 파업을 연장했다. 공공연대노조 울산본부 도로교통안전관리지부는 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부터 4일간 파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자회사 도로교통안전관리 노동자 80여명은 지난달 18일
현대자동차 과장급 이상 간부로 일한 퇴직자들이 간부사원에게만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손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사회통념상 합리성과 관계없이 ‘집단적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은 무효라는 취지로 판례가 바뀌면서 이와 관련한 소송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직 간부 32명이 지난달 29일 현대차를 상대로 1명당 2천만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배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연·월차휴가 수당에 대해서도 3천만원씩 배상하라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지난해 11월 경남 고성군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로봇 설비점검을 하던 노동자가 압착사고로 숨졌다. 산업용 로봇이 사람을 상자로 잘못 인식해 벌어진 사고였다. 산업현장 로봇 도입 증가로 ‘로봇 산재’ 문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효성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노동연구원이 2일 발표한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양대 노총이 새해 시무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과 노동정책 퇴행에 맞서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2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직선 4기 지도부로 당선된 양경수-이태환-고미경(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임기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된 8명 부위원장도 활동을 시작했다.양경수 위원장은 진보정치 단결을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총선을 어떻게 돌파하고 승리해 내는지에 따라 윤석열 정권의 몰락을 가속화할 것인지, 노동자·민중의 삶과 생존을 보장할 것인지 가늠
4월 총선을 앞두고 노사정의 이목이 양대 노총 위원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가 지난달 노사정 관계자·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주목할 인물로 양대 노총 위원장이 뽑혔다. 1표 차이로 윤석열 대통령이 3위에 올랐다. 이번 총선은 출범 3년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그만큼 노동계 총선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 이후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가 변화할지, 노정관계 향방도 주목된다.가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노사정 관계자와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임금체불 문제 해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위증죄로 고발한다.환노위는 지난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 14·15조에 따라 박 회장에 대한 위증죄 고발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박영우 회장은 10월26일 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체불임금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박 회장은 “골프장을 3천500억~4천억원 정도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보한 자금은 체불임금 변제에 최우선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실제 골프장 몽베르CC를
국토교통부가 지난 3~4월 타워크레인 조종사 특별점검을 실시해 성실의무 위반이 의심되는 조종사를 상대로 자격정지 등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는데, 행정처분 심의 대상 중 74%가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심의 결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태업’ ‘갑질’ 행위를 엄단하겠다며 적발에 나섰지만 무리한 ‘건폭몰이’였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는 지난 3~4월 국토부 특별점검 당시 적발된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행정처분 심의 결과에 대해 서울·대전·원주·익산·부산 5개 지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노조가 안전조치 미흡으로 벌어졌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8일 오후 광주시 북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하청노동자가 숨진 세 번째 사고”라며 “노동부는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특별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대삼호중공업 2도크 탱크 내부 작업장에서 배관 취부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정아무개(48)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지부는 정씨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산업재해 노동자 추모공간을 만든다.27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전날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통합안전센터 앞에서 산재 희생자 추모공간 조성 착공식을 했다. 착공식에는 정병천 현대중공업지부장과 지부 간부, 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가 참석했다.정병천 지부장은 “이윤보단 생명”이라며 “앞으로 희생자 없이 노동자가 안전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진율 대표이사는 “희생자를 애도하며, 안전에 있어 노사가 과정은 다를지언정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며 “열린 마음을 갖
“하나밖에 없던 자식을 잃으면 맑았던 세상이 갑자기 흑백으로 변하고 내 생이 그 시간에 멈춰 버립니다. 길을 걷는데도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한동안은 걷는 감각마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 가정에 산재사망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이나 해보고 ‘개악’을 시도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민주노총과 생명안전행동, 정의당이 27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자회사 도로교통안전관리 노동자 80여명이 26일부터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 안전유도원과 시험장 고객센터 상담사로 일한다.공공연대노조 울산본부 도로교통안전관리지부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자회사 대표와 모회사 도로교통공단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와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하루 경고파업에 나섰지만 이후 도로교통안전관리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는 게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