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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33건)
홀쭉 가을
바람 불어 훌쩍 가을이다. 쌀알 차올라 고개 숙이고 사과·배가 태양 빛 아래 익어 간다. 잠자리 짝지어 날고, 메뚜기가 팔짝 뛴다. 활...
정기훈  |  2016-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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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우나
먹구름 짙었고, 꾸르릉 꾸릉 하늘이 울었다. 번개가 번쩍, 꽈광 꽝 천둥소리 뒤따라 거기 죄 많아 창살 없는 길 감옥 신세 오랜 사람들...
정기훈  |  2016-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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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길
이제는 잠들어 더는 말 없는 어느 거인의 초상 옆자리 간이침대에 노란 옷 입은 사람이 고된 몸을 잠시 뉘었다. 가슴팍에 내내 밝게 빛나...
정기훈  |  2016-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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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농성장 찾은 추미애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가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만났다.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다. 추 ...
정기훈  |  2016-08-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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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두 전직 대통령의 흉상이다. 그 사이 등 보인 사람은 세월호 유가족이다. 요구안 적은 종이를 벽에 붙였다. 점거농성이다. 곡기 함께 끊...
정기훈  |  2016-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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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도 아웃
길에 줄줄이 섰는데 가림막 따위 없어 땡볕 아래 시달린 피부가 구릿빛, 동메달이다. 해고 200일 맞이 자리였다니 실은 목메달이다. 오...
정기훈  |  2016-08-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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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농성
횡단보도 가득 채운 사람과 셀카봉. 여름이면 솟던 물줄기와 뛰고 구르며 재잘거리던 꼬마들. 웃음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던 엄마 아빠....
정기훈  |  2016-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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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머리엔 빨간색 띠를, 왼쪽 팔엔 붕대를 두른 이재헌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장이 서울 용산구 갑을빌딩 앞에서 기자를 기다렸다. 앞자리가 ...
정기훈  |  2016-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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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억울
시골집 개 복슬이다. 엄마 친구다. 간식 잔뜩 사 들고 내려온 아들 등을 때리며 타박하던 엄마는 당신 몫 아이스크림을 손에 덜어 내밀었...
정기훈  |  2016-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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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문제, 우산은 무죄
서울중앙지법 5번 법정 출입구가 꽉 막혀 시끄럽다. 우산이 문제다. 길고 뾰족한 그것은 흉기가 될 수 있다고 그곳 경비노동자가 단호한 ...
정기훈  |  2016-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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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전제일
누구도 챙겨 주질 않았으니 안전은 제 일이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질 않았으니 안전은 남 일이었다. 에어컨 수리하던 노동자는 안전장비가 ...
정기훈  |  2016-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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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가는 길
추적추적 비 오는데, 장지가 멀다. 100리 걸어 부르튼 발가락에 빗물 들어 퉁퉁 살갗이 불었다. 까만 얼굴엔 줄줄 구정물이 흘렀다. ...
정기훈  |  2016-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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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한강 노들섬 사는 개 노들이 2세가 한가로이 풀을 씹는다. 보통 터무니없는 말을 두고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하는데, 개는 종종 풀을...
정기훈  |  2016-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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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노동자의 문
누가 청년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 들어 저기 안전문을 보게 하라. 보라, 빽빽하게 붙어 있는 저마다의 쓰라린 절규를. 저 슬픈 것들 싹...
정기훈  |  2016-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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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포비아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 새 말이다. '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ile-...
정기훈  |  2016-05-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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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인
코미디언 이봉원입니다. 이름 물었더니 답이 술술 이런 식이다. 대학에서 청소일을 한다. 5년째다. 올해 61, 자식 둘은 다 컸다. 그...
정기훈  |  2016-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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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끼
알록달록 화려한 색 뽐낸 봄꽃이 능숙한 삽질에 뽑혔다. 소용을 다 했다. 그 자리 여름꽃이 대신한다고 한다. 한철이 금방이다. 녹지관리...
정기훈  |  2016-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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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신발
늦은 밤, 덜그럭거리는 연장 가방 메고 아버지가 왔다. 술냄새가 폴폴, 오래 삭힌 홍어 냄새가 거기 섞였다. 취기에 비틀거리던 아버지가...
정기훈  |  2016-04-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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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이 삐죽
널따란 플라스틱 화분에 거름기 많은 흙을 채웠고 씨앗을 뿌렸다. 강낭콩과 분꽃, 해바라기며 채송화와 봉선화까지 종류도 가지가지. 물 주...
정기훈  |  2016-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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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 사진 모음
편집부  |  2016-04-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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