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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33건)
고맙다
엄마 아빠 손잡고 아이는 광장에 섰다. 거기 민주공화국과 헌법과 주권자 따위 교과서 속 단어가 살아 들끓었다. 촛불 밝혀 밤늦도록 공부...
정기훈  |  2016-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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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
화려했던 나뭇잎 다 떨군 나무가 앙상하다. 찬바람 불어 훌쩍 겨울, 이것은 자연의 일이다. 순리다. 넓지만 비좁은 광장에서 손 시린 사...
정기훈  |  2016-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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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음애국퉤근혜자율청소봉사단
낙엽 지는 거리엔 쓸어담을 것도 많아 빗자루 든 이가 바쁘다. 삼청동 따라 청와대 가는 길. 낙엽 말고도 더러운 것이 거기 널렸다. 허...
정기훈  |  2016-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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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택의 신발
신발을 벗어 두었으니 그는 텐트 안에 들었다. 그 앞 울퉁불퉁한 돌길을 오가는 차 소리가 밤새 그치질 않고, 아침이면 얼음이 우수수 떨...
정기훈  |  2016-1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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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가
소식 뜸하던 동기가 전화를 걸어왔다. 대뜸 이게 나라냐고 묻고는 말이 없다. 질문의 꼴을 갖췄지만 답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서로 알...
정기훈  |  2016-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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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판에 난장판
꽹과리, 장구 소리 너른 터에 울린다. 높다란 솟대에 걸린 까만색 천이 바람 탄다. 춤추던 이가 몸 던져 흰 천을 가른다. 달그닥 훅 ...
정기훈  |  2016-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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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초상
사람들 흰 국화 들고 줄줄이 섰다. 얼굴 없는 영정 앞에 향을 피웠고, 고개 숙였다. 안전화와 안전모와 안전띠가 그 앞자리에 가지런했다...
정기훈  |  2016-10-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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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해거름, 낮게 깔린 붉은 빛 온 데 사무쳐 무심코 평범한 것들조차 특별하게 물들던 시간. 걸음 바삐 놀려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은 ...
정기훈  |  2016-1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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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 가을
바람 불어 훌쩍 가을이다. 쌀알 차올라 고개 숙이고 사과·배가 태양 빛 아래 익어 간다. 잠자리 짝지어 날고, 메뚜기가 팔짝 뛴다. 활...
정기훈  |  2016-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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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우나
먹구름 짙었고, 꾸르릉 꾸릉 하늘이 울었다. 번개가 번쩍, 꽈광 꽝 천둥소리 뒤따라 거기 죄 많아 창살 없는 길 감옥 신세 오랜 사람들...
정기훈  |  2016-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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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길
이제는 잠들어 더는 말 없는 어느 거인의 초상 옆자리 간이침대에 노란 옷 입은 사람이 고된 몸을 잠시 뉘었다. 가슴팍에 내내 밝게 빛나...
정기훈  |  2016-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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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농성장 찾은 추미애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가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만났다.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다. 추 ...
정기훈  |  2016-08-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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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두 전직 대통령의 흉상이다. 그 사이 등 보인 사람은 세월호 유가족이다. 요구안 적은 종이를 벽에 붙였다. 점거농성이다. 곡기 함께 끊...
정기훈  |  2016-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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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도 아웃
길에 줄줄이 섰는데 가림막 따위 없어 땡볕 아래 시달린 피부가 구릿빛, 동메달이다. 해고 200일 맞이 자리였다니 실은 목메달이다. 오...
정기훈  |  2016-08-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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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농성
횡단보도 가득 채운 사람과 셀카봉. 여름이면 솟던 물줄기와 뛰고 구르며 재잘거리던 꼬마들. 웃음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던 엄마 아빠....
정기훈  |  2016-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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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머리엔 빨간색 띠를, 왼쪽 팔엔 붕대를 두른 이재헌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장이 서울 용산구 갑을빌딩 앞에서 기자를 기다렸다. 앞자리가 ...
정기훈  |  2016-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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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억울
시골집 개 복슬이다. 엄마 친구다. 간식 잔뜩 사 들고 내려온 아들 등을 때리며 타박하던 엄마는 당신 몫 아이스크림을 손에 덜어 내밀었...
정기훈  |  2016-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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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문제, 우산은 무죄
서울중앙지법 5번 법정 출입구가 꽉 막혀 시끄럽다. 우산이 문제다. 길고 뾰족한 그것은 흉기가 될 수 있다고 그곳 경비노동자가 단호한 ...
정기훈  |  2016-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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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전제일
누구도 챙겨 주질 않았으니 안전은 제 일이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질 않았으니 안전은 남 일이었다. 에어컨 수리하던 노동자는 안전장비가 ...
정기훈  |  2016-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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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가는 길
추적추적 비 오는데, 장지가 멀다. 100리 걸어 부르튼 발가락에 빗물 들어 퉁퉁 살갗이 불었다. 까만 얼굴엔 줄줄 구정물이 흘렀다. ...
정기훈  |  2016-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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