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칠월, 치솟는 게 기온이라 사람들 얼굴에 땀이 솟는다. 줄줄 흐른다. 어느 놀이공원 물놀이 기구 아마존익스프레스라도 탄 것처럼 다 젖는다. 습도는 또 왜 그리 높은지 습식 사우나에 손님이 적다. 문 닫은 목욕탕 현관 앞에 대출상품 명함이 쌓인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하는 아이들 원성이 높아 나섰는데, 햇볕은 쨍쨍 길바닥은 절절, 부글부글 끓는 게 그 바닥만은 아니라 언성이 종종 높다. 쏴아 소리 내며 치솟는 분수에 아이들 함성이 따라 높았다. 그 순간 더없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물가에 선 어른들 눈 사이 주름이 펴질 줄을 모른다. 그저 덥다 더워 혼잣말을 되뇐다. 이게 기후위기 때문인지, 나이 탓인지를 생각하며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친다. 기름값이 전기요금이, 금리가, 또 밥값이 치솟는다. 월급만 제자리라니, 사람들 화가 치솟는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노조깃발 올려 물가에 선 사람들 외침이 저기 분수처럼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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