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양대 지침은 파급력만큼 후폭풍이 컸다. 두 지침 탓에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깨졌기 때문이다.노동부는 1월22일 직무능력·성과 중심 인력운영을 위한 가이드북 공정인사 지침과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이라는 이름으로 일반해고·취업규칙 지침을 발표했다.공정인사(일반해고) 지침은 법원 판례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일지)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초법적·제왕적 행태가 드러나고 있다.비망록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된 노동·고용 관련 내용은 전교조 법외노조화와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계획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나마 논의된 것들은 민주노총과 병원 노조들의
올해 5월 어느 날. 나이 지긋한 한 노동자가 서울 창신동 전태일재단(이사장 이수호)을 찾았다. 그는 이수호 이사장에게 쭈뼛이 봉투 하나를 건네고 사라졌다. 봉투에는 2천9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재단 관계자가 이름·나이·소속 등을 물어보자 “청소노동자”라고만 밝힌 채 자리를 떴다. 전태일 열사 46주기를 맞아
남영전구 집단 수은중독 사건이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지 1년이 지났다. 그사이 환경부는 '수은 취급 사업장 환경·안전관리 안내서'와 '기술지침서'를 발간해 올해 7월1일 공개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수은 누출시 근로자 대처방안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올해 안에 가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10대 청년을 위로하며 시민들이 사고 현장에 써 붙인 글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바뀌고 있다. 매년 일터에서 2천여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문제가 개인의 부주의 탓이
2012년 9월 경북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불화수소(불산) 누출사고는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작업과정에서부터 사고 후 대응조치까지 기업과 정부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사건이다.정부는 유해화학물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정보·유통흐름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사고가 발생할 때 책임소재를 어느 부처로
청년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 발전을 정체시키고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가 돼 가고 있다. 청년들의 고통을 더 이상 방치할 수만은 없다. 정규직 중심 노조운동도 청년세대에게 불안정노동을 전가하고 저소득을 대물림하게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청년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고 저소득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청년실업률 치솟고 저임금 갇혀청년일자
임금체계 개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임금의 지급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호봉제를 연봉제로 바꾼다거나, 각종 수당을 기본급에 편입시키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다. 따라서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말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노사가 협상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면 될 일이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임금체계 개편이 노사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노골적으로 기업
임금격차 축소를 위해 해외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국가로 스웨덴·독일·네덜란드·미국이 주목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2014년 펴낸 '격차축소를 위한 임금정책 : 노사정 연대임금정책 국제비교'를 보면 이러한 국가들의 노력과 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노사정도 국제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에게 시간외 근무수당은 단순한 수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장시간 노동을 막기 위한 제도지만, 통상임금의 50%를 얹어 주는 수당은 낮은 기본급을 보충해 주는 역할도 한다. 그런 면에서 휴일근로 가산수당 중복할증 여부를 다투는 법원 판결 결과는 노동자들의 소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법은 대법원 바라보고, 대법원은 국회 쳐다보고노동자가 휴
박근혜 정부 들어 노사 또는 노정 갈등 핵심에는 늘 임금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꼬이기만 할 뿐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었다.노사 최대 현안인 통상임금과 휴일근로·연장근로 가산수당 중복할증 문제는 새누리당이 노동 4법 패키지 처리를 공언하는 바람에 지금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는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정부가 노사 자율
스산한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푸른 기와집에서 벌어진 국정농단 막장 드라마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안 그래도 먹고살기 팍팍한 서민들은 부아가 치민다. 저들은 알까. 두고두고 말썽을 부리는 김치냉장고 한 대를 바꾸려고 쥐꼬리만 한 생활비에서 다달이 몇 만원씩 쟁여 두는 노부인의 마음을. 아이는 조금 나중에 갖자고, 생활비 절반을 차지하는 전세대출 상환금에 벌벌
'현대판 음서제도.' 고용노동부가 단체협약에 고용세습 규정이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언론에 언급되는 말이다. 업무상재해로 사망한 직원의 직계가족을 특별채용한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법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채용은 기업 경영과 인사에 관한 사항이니 단협에 특별채용 조건을 다는 것은 인사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다. 2
금융노동자들이 23일 성과연봉제 확대를 반대하면서 하루 총파업을 진행한다. 11월과 12월 2·3차 파업도 예고했다. 공공기관 노조들도 같은 이유로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노정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금융노동자들이 산업 차원에서 총파업을 한 것은 1998년 9월이 처음이다. 이어 2000년 7월 다시 총파업을 했다. 모두 외환위기 이후 금융
“나는 죽어도 못하겠다고 뒤에 숨으면 방법이 없잖아요. 상위 10%에 속하는 근로자들이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더 주기 위한 변화를 거부하겠다고 하면…. 중소기업 근로자나 청년들 입장에서 굉장히 억울함이 느껴진다는 거죠.”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금융·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 직원들이 고객 몰래 유령 계좌를 만들어 수수료를 챙긴 사실이 최근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웰스파고는 우리나라 금융지주회사들이 벤치마킹 1순위로 꼽는 금융부문 성과주의 경영의 첨병이다.미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2011년부터 고객 명의를 도용해 허위 예금과 신용카드 계좌 200만개를 만들었다. 은행 직원들
박근혜 정부가 은행권 성과연봉제 확대도입을 추진하자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부는 “금융산업 내 보수주의·무사안일 문화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며 “일 잘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제도를 정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노조는 “과도한 성과주의가 불완전판매 같은 금융사고를 유발하고, 은행 특유의 협업문화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먼저 살펴볼
금융노동자들이 23일 성과연봉제 확대를 반대하면서 하루 총파업을 진행한다. 11월과 12월 2·3차 파업도 예고했다. 공공기관 노조들도 같은 이유로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노정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금융노동자들이 산업차원에서 총파업을 한 것은 98년 9월이 처음이다. 이어 2000년 7월 다시 총파업을 했다. 모두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에
“직장이 아니라 전쟁터가 되는 거예요.” A은행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김민수(가명·44) 차장의 말이다.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은행권 성과연봉제 확산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입사해 20년 넘게 근무한 김 차장은 “직원들의 협업으로 굴러가는 은행이라는 조직에 성과연봉제는 부적절하다”고 잘라 말했다. 조직 내 과도한 경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