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헤어디자이너도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므로 해고 전에 예고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헤어디자이너의 노동자성’ 판단은 엇갈리고 있어 판결 취지가 주목된다. 법원은 고정급여 지급과 매니저의 근태 관리 등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미용실 사장, 예고 없이 해고해 기소11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전의 한 미용실 대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B씨는 2019년 1월2일부터 A씨 미용실에서 일했다. 미용실은 상
약 25년간 청소솔이 회전하는 청소차를 운전하다가 허리디스크에 걸린 노동자가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10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단독(윤성진 판사)은 청소차 운전노동자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이 항소하지 않아 지난달 29일 1심이 그대로 확정됐다.청소차 운전에 부품 교환, 허리 ‘굽힘’ 반복A씨는 1995년 7월 S공업에 입사해 청소차 운전을 담당했다. 1주 5일간 하루 8시간 의자에 앉아 청소솔이 회전하는 청소차의 전·후면을
30대 초반에 백혈병에 걸린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가 숨진 뒤에야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역학조사 없이 근무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불승인했지만, 법원은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장기간 진료기록감정 실시로 재판이 지연돼 재해자 구제가 늦춰졌다는 비판이 인다.유해물질 밀집 공간서 작업10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단독(장우석 판사)은 신아무개(34)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지난 7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소송 제기
대법원이 버스기사들의 정년 도과 이후 촉탁직 근로계약 체결과 관련한 ‘기대권’에 대해 엇갈린 판단을 내놨다. 1년 계약의 버스기사에 대한 ‘갱신기대권’은 인정됐지만, 정년 이후 촉탁직이 되지 못한 기사의 ‘재고용기대권’은 인정되지 않았다. 단체협약에 규정이 없고, 재고용 관행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다.정년 지난 기사 2명, 근로계약 종료에 소송6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인천 계양구의 시내버스 회사인 D운수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정부의 ‘건폭 몰이’ 이후 사법부의 첫 판단은 ‘유죄’로 기록됐다. 법원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건설노조 간부 2명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조합원 채용 요구’와 ‘노조 전임비 요구’ 전부 유죄로 인정됐다. 1천명이 넘는 건설노동자를 옥죈 경찰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도 검·경 수사로 범죄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건설노동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법부는 건설현장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 관행은 외면한 정부와 사용자에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검찰 ‘가해자’ 낙인에 구속 114일 만 석방창원지법 형사4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2020년과 2021년 쟁의행위와 관련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창원지법 통영지원은 5일 오전 김 지회장과 지회 조합원 10명의 업무방해 혐의에 김 지회장에게 징역 1년4월 집행유예 2년을, 조합원 10명에게는 각각 벌금 100만~700만원을 선고했다. 김 지회장은 “법원이 노조활동 일부에 유죄 판결한 대목 등에 대해 변호인과의 논의를 거쳐 항소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항소도 예상된다.이 사건은 2020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업체의 정리해고가 발단이다. 하청업체인
지난해 12월 경찰의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 이후 공갈·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노동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실형은 피했지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돼 정부의 ‘노조 때리기’가 현실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노동계는 건설현장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 관행은 외면한 채 정당한 노조활동에 ‘불법 프레임’을 씌운 판결이라고 지적했다.검찰 기소 넉 달 만, 법원 “노조활동 범위 넘어”창원지법 형사4단독(강희경 부장판사)은 5일 오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등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용기
한국은행 청원경찰의 당직근무는 통상적인 근로에 해당하므로 휴게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초과근무에 대해 야간·연장·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경비업무 특성 자체가 1년 내내 24시간 연속으로 운영되는 체계이므로 당직근무를 정규근로시간과 다르게 판단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청원경찰, 초과근무수당 지급 요구 소송4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한국은행 청원경찰 A씨 등 65명이 한국은행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지난달 29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
정부와 경찰의 건설노조 수사가 재판장으로 향하면서 헌법상 권리인 노동 3권을 형사법적으로 규율하려는 시도를 우선 차단하고,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비준한 사정 변화를 충분히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노동 3권은 원래 위력 수반하는데…”민주노총 법률원 노동자권리연구소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노조 단체교섭과 협박죄의 형사면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전문가들은 형법상 구성요건 해당성 구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는 “대법원은 2020년 9월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노동
인천에서 처음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설사 대표에게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자 검찰이 항소했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중대재해처벌법(산업재해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 화성시 건설사 시너지건설 대표 A(63)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27일 항소장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A씨측도 검찰에 앞서 항소했다.검찰은 법리오해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4월21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
기간제 노동자가 근로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라는 이유로 무기계약직과 달리 처우개선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면 ‘차별적 처우’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기간제만이 근로계약기간이 1년 미만이라는 ‘속성’을 가지므로 기간제를 이유로 한 불리한 처우라는 취지다. 차별적 처우 판단 요건인 ‘인과관계’에 관한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학교 기간제, 1년 미만 근무로 수당 제외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서울시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차별시정 재심판정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취업규칙을 불이익하게 변경할 때 ‘사회통념상 합리성’과 관계없이 노동자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새 법리가 적용된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올해 5월1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른 것이다. 전원합의체는 ‘사회통념상 합리성’ 개념이 모호해 법적 불안정성이 크다는 취지로 기존 판례를 파기했다. 두 달여 만에 새로운 법리가 적용된 판결이 나오면서 비슷한 판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성 비위’ 공공기관 팀장, 강등되자 소송1·2심 ‘사회통념상 합리성’ 엇갈린 판단2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여러 플랫폼·사업주에게 일감을 받는 노무제공자도 이달부터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개정 전 산재보상보험법은 주로 하나의 사업에 종속돼 노무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아 생활한 특수고용직에게만 산재보험을 적용하도록 했다. 개정 산재보험법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란 표현을 삭제하고 더 넓은 의미의 노무제공자 정의를 신설하면서 전속성 요건 삭제했다.30일 고용노동부는 “약 93만명의 노무제공자가 추가로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노무제공자 보험급여 산정 규정이 적용돼 일반 근로자에 비해 보험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 개정안에 대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부의 여부 표결을 앞두고 나온 조사결과다.29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용자 범위를 넓히는 노조법 2조 개정안에 응답자 73.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하청노동자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누가 결정하는지에 대해 물어 보니 “원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파업한 비정규직에게 막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 현대자동차가 대법원에서 잇따라 패소했다.대법원 민사 1부(대법관 노태악)는 29일 오전 현대차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현제)와 조합원 등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3건을 모두 파기하고 원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불법파견 해결 요구 비정규직 파업에 천문학적 손배 청구사건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회는 2010년 현대차의 불법파견이 대법원에서 인정되면서 불법파견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2012년 6월8일부터 임금인상과 불법파견
노조간부들이 조합원들의 농성 과정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집회를 개최한 것을 업무방해방조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조력행위가 쟁의행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 방조범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대법원이 농성에 참가한 산별노조 간부에 대해 2021년 9월 무죄 취지로 판결한 이후 적용 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로 보인다.조합원 ‘조명탑 농성’ 철도노조 간부들 천막 설치29일 취재를 종합하면, 대법원 1
정부가 ‘근절 대상’으로 삼은 타워크레인 운전기사들의 ‘월례비’는 근로의 대가인 임금의 성격이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타워크레인 월례비 지급을 불법으로 판단한 정부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법부 판단이다. 건설노동자를 ‘건폭’이라고 매도하면서 추진하는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하청 건설사, 관행 따라 월례비 월 300만원 지급29일 취재 결과 대법원 2부는 이날 전남 담
효성 계열사에서 2년 넘게 일한 운전기사를 효성이 직접 고용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해당 운전기사들은 대규모 인력파견업체인 ‘윌앤비전’ 소속으로 10년 넘게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윌앤비전’은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업무를 위탁받는 등 인력을 파견하는 대기업으로, 지난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에서도 불법파견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원청 직접 교육하고 업무지침에 복장도 통일28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재판장 정회일 부장판사)는 효성 계열사 소속 임원 운전기사 A씨 등 2명이 효성을 상대로
파견노동자들이 현지 화폐로 받은 ‘해외근무수당’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환율에 따라 실지급 가치가 변동되는 해외근무수당의 통상임금 ‘고정성’을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는 통상임금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라고 평가한다.해외수당 성격 쟁점, 사측 “체재비” 주장법원 “해외근무 어려움 보상 차원”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재판장 정현석 부장판사)는 한수원 노동자 A씨 등 1천173명이 한수원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지난 23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파견 직원들
출장지 특성을 무시한 채 과다한 징계사유를 근거로 징계해고한 것은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을 뒤집고 근태 위반 사실을 인정할 때는 출장지 근무환경과 현장업무가 포함된 출장업무의 특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SK하이닉스 이천-청주 출장, 법원 8건만 인정2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최수진 판사)는 SK하이닉스 직원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사측의 항소 여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