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특성화고교생 고 홍정운군 사망 한 달여가 지났다. 홍군은 요트업체 현장실습생으로 투입돼 물속에서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와 따개비 등을 긁어내는 작업을 하다 숨졌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홍군이 잠수작업에 투입되는 것은 불법이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요트업체가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현장실습 운영절차 준수와 현장실습 참여기업에 대한 지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것만으로 충분할까. 2014년에도 울산에서 현장실습생 김대환군이 폭설로 무너진 공장지붕에 깔려 사망했고, 2017년 제주도에서는
20대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지난달 30일 ‘국민과 함께하는 백만노동’이 공식 출범했다. 백만노동은 지난 6월 추진위원회가 결성될 때부터 노동계 주목을 끌었다.10년 만의 귀환. 백만노동을 두고 하는 표현이다. 민주노총 옛 국민파(혁신연대) 세력이 10년 전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정치노선을 걸으면서 자연스레 노동계와는 거리감이 형성됐다. 그리고 2021년 지금 백만노동으로 다시 우리 앞에 섰다.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공유센터에서 강승규(64·사진) 백만노동 상임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교육부 및 17개 시·도 교육청 간 임금교섭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전국의 시·도 교육청에서 농성투쟁을 하고 있다. 노조 대구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대구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데, 학교운동부지도자 고용불안 문제까지 겹치면서 김귀예(59·사진) 지부장이 삭발까지 했다.가 지난 1일 오후 천막농성장에서 김 지부장을 만났다.- 임금교섭 상황은 어떤가.“8월부터 교육부 및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집단교섭 형태로 임금교섭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이후
직장갑질119가 1일이면 출범 4년을 맞는다. 민간공익단체로 직장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하고 제도개선을 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150명 넘는 노동전문가·변호사·공인노무사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담겨 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들이 “월요일·금요일 저녁의 스태프”로 부르는 이 두 사람도 그렇다. 단체 출범 후 4년 동안 붙박이로 월요일과 금요일 상담을 맡아 저녁 스태프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월요일 저녁 스태프 권오산(53·사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노동안전보건부장, 금요일 저녁 스태프 문상환(52·사진) 금속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강화, 보건의료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보건의료노조와 정부 간 협상이 지난달 2일 극적으로 타결된 뒤 두 달 가까이 지났다. 코로나19가 던진 사회적 의제를 노조가 적극적으로 쟁점화하며 공공의료 확충과 의료인력 충원의 전기를 마련했고, 초기업교섭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이제 중요한 것은 성실한 합의이행이다. 합의문에 사안별로 이행시기를 명시한 만큼 시간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조 사무실에서 나순자(56·사진)
김동만(63·사진)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돌아왔다. “나는 이제 용도 폐기된 사람”이라며 손사래를 치던 그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잡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8월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된 배경이다.2014년 한국노총 위원장, 2017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맡은 그는 사실 좋은 자리와는 인연이 그리 많지 않다.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총연맹 대외사업을 오랫동안 도맡았다. 노동절 마라톤 대회를 시작한 2006년부터 대회 사업비 모금은 언제나 그의 담당이었다. 전태일기념사업
민주노총이 불평등 체제 타파와 사회 대전환을 내걸고 20일 총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은 △5명 미만 사업장 차별철폐와 비정규직 철폐 △정의로운 전환과 일자리 국가보장 △주택·교육·의료·돌봄·교통 공공성 강화라는 3대 쟁취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총파업 당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에는 3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총파업 준비에 한창인 윤택근(56·사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수석부위원장)을 만났다.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20대 대선을 향한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를 마쳤다. 정의당도 결선투표를 거쳐 심상정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노동·진보진영 역시 분주하다. 거대 양당체제에 맞서 민중경선을 통해 제3의 세력으로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권리찾기유니온 사무실에서 한상균(59·사진) ‘노동자·민중 경선 조합원 서명운동 추진본부’ 상임공동본부장을 만났다. 그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민주노총 위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한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위상에 비해 ICT 노동자들은 그에 걸맞은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필수노동자인 IT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ICT 노동자가 결집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입니다.”최장복(56·사진) IT사무서비스노련 위원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7월1일 위원장에 취임한 최 위원장은 최근 연맹에 여성위원장을 신설하고 기존 통일위원장과 정치위원장 자리에 힘을 실어 주는 등 내부조직을 강화하는 작업을 했다. 그간 대외적 활동이 두드러지지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
“노동해방의 불꽃, 전태일 열사의 고향이며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 총파업과 10월 항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구에서 노동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 갈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이 설립됐습니다.”2016년 4월 문을 연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대표 이태광)이 개소식 초대장에 담은 문구다. 노동운동 원류라는 자신감, 역사적 긍지를 한껏 뽐내는 내용이다. 그렇게 출범한 역사자료실이 드디어 결실을 냈다. ‘사진으로 보는 대구노동자투쟁사 1892~1997년’이라는 부제를 단 단행본 이 그 주인공이다.6일
‘전 국민 노동인권교육’을 내건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도 문을 닫은 시대에, 척박한 땅을 일구고 노동인권교육의 씨를 뿌리는 1년이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 회의실에서 와 만난 노광표(59·사진) 한국고용노동교육원장은 “법은 만들어졌지만 전 국민 노동인권교육이 아직 사회적 시민권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 같다”며 “전 국민 노동교육 공론화를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법률로는 누구나 노동교육을 받는 시대를 열었지만 현실은 교육받을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
더불어민주당 1기 민주여성아카데미 개강식이 있었던 지난 28일 오후 5시30분 영등포구 당사 앞. 익숙한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형선(45·사진) 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이다. 곁을 지나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익숙한 듯 그와 주먹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이 송 대표의 공식일정마다 나타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팬이어서는 아니다. 김 위원장은 당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약속을 지켜라”는 문구를 적은 푯말을 들고 익숙한 듯 자리를 잡았다. 한쪽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보증을 서는 것입니다”는 취지의 지난해 1월
전국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가 2017년 정부에서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고 출범 5년차에 접어든 지금 어느 때보다 격랑에 휩싸여 있다. 노조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거셌다. 지난해부터 과로사로 21명의 택배기사가 숨지면서 국민적 지지 속에 과로사 방지대책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됐다. 6년간 계약보장과 표준계약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서비스법) 시행으로 ‘무법천지’였던 택배현장에 최소한의 보호장치도 만들어졌다.그런데 최근 CJ대한통운 김포 장기대리점주가 노조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한국노총 금융·공공부문 노동자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주간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국회 앞에서 대정부투쟁을 진행했다. 투쟁은 계속 이어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 철회를 비롯해 △노동이사제 도입 △사내대출 혁신지침 철회 △임금체계 개편 중단 △임금피크제 폐지 △경영평가 제도 개선요구를 지속한다.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었던 금융·공공노동자들이 묵혔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정책 실패를 금융·공공기관에 전가하면서 책임지지 않는 정부의 행태가 원인이다. 는 금융·공공부문 노동자 대정부투쟁을 이끄는 공공노
대정부투쟁에 나선 한국노총 금융·공공기관 노동자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고 외쳤다. 공공기관의 예산과 인력·평가까지 틀어쥔 기획재정부를 정점으로 정부가 정책실패를 공공기관에 전가하고, 마치 ‘내부의 적’ 취급하고 찍어누르며 켜켜이 쌓인 불만이 임계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대정부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2주간 집중투쟁을 하며 정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 철회 △노동이사제 도입 △사내대출 혁신지침 철회 △임금체계 개편 중단 △임금피크제 폐지 △경영평가 제도 개선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는 금
한국노총 금융·공공기관 노동자들이 대정부투쟁을 시작했다. “집권 내내 노동이사제 도입 같은 약속은 지키지 않고 정책 실패 책임을 공공기관에 전가하고 사회적 대화 와중에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를 활용해 ‘땅굴’을 팠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대정부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2주간 집중투쟁을 하며 정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 철회 △노동이사제 도입 △사내대출 혁신지침 철회 △임금체계 개편 중단 △임금피크제 폐지 △경영평가 제도 개선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는 금융·공공부문 노동자의 대정부투쟁을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처리 입장을 고수하는 더불어민주당에 언론노조를 비롯한 언론 5단체가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법 개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게 아니라 정치권과 언론현업단체가 함께 언론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언론보도로 발생한 피해구제를 강화하는 균형점을 모색하자는 취지다.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윤창현(50·사진) 언론노조 위원장을 만나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문제와 대안에 대해 들었다. 윤창현 위원장은 “언
내년 대통령선거가 200일을 채 남기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도 중반전을 달리며 뜨거워지고 있다. 노동계에서도 속속 대권주자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12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책연대 대상으로 선택한 노동조직인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이 공식 출범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임대표를, 신승철·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양대 노총 전 위원장들이 손잡고 정치연대체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가
교원노조운동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교사노조연맹이 지난달 29일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교사노조연맹을 만든 사람들은 전교조 출신들이다. 이들은 ‘분권형 노조 연합체’라는 새로운 모델을 들고 나왔다. 노조활동 방식도 기존 노조와는 여러모로 다르다.지난 30일 오후 가 김용서(57·사진) 연맹 위원장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 위치한 연맹 사무실에서 만났다. 체육교사인 김 위원장 이력은 독특하다. 84학번인 그는 1987년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와 같은 동아리에서 학생운동을 했다. 6월 항쟁 이후 울산 현대자동차 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