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부장님만 즐거운 무한상사 야유회는 근무시간에 포함될까?’ ‘권지용 사원을 두고 매번 군기잡는 정형돈 대리, 군기반장도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징계사유가 될까?’ 5월14일 열리는 의 맛보기 퀴즈 내용이다. 퀴즈쇼는 노동과 노조 관련 퀴즈를 주제로 시민이 출제하고 시민이 푼다.이를 “한국 최초의 노동 예능 쇼”라며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퀴즈쇼 기획자이자 노조 파업에 손배가압류와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노조를 옥죄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주장해
“선거 대응용 가설정당 방식으로 당을 만드는 건 정의당은 물론 시민들도 납득하기 어렵다.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이 안에 대해 찬반이 갈려 있는 상황이다. 녹색당도 부정적이고, 노동당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진보정당을 하나로 합치자고 했던 좋은 의도가, 민주노총 내부 분란까지 이어지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무리한 결정 시도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표한다.”이정미(57·사진) 정의당 대표는 민주노총의 정치방침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임시대대를 열고 정치·총선방침을 논의한다
“중앙집행위원회안으로 대의원대회에 상정하지 못한 게 패권주의라는 비판의 핵심인 것 같다. 중집에서 표결을 하지 않고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고 임시대대에서 논의하는 게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보진 않는다. 건강한 토론 절차이자 과정이고, 민주노총은 이미 대대에서 성숙한 논의를 할 준비와 경험을 갖췄다.”양경수(47·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치·정치방침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임시대대를 열고 정치·총선방침을 비롯한 3개 안건을 논의한다. 임시대대를 앞두고 민주노총 내 정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는 ‘자주·민주·단결’을 운영 원칙으로 내걸고 있다. 은행 역사와 무관치 않다. 2015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한 직후 은행 내부의 최대 숙제는 ‘통합’이었다. 지부도 두 은행 출신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하나 됨을 도모했다. 최근에는 더 이상 통합을 내부 과제로 꼽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 지난 1월 윤석구(47·사진) 위원장이 당선하면서 내세운 다음 과제는 “조합원과 함께 단결하는 노조”다. 그는 “조합원의 마음을 금융노조와 지부에 붙잡아 두려면 자주·민주·단결을 원칙 삼아 지부를 운영해야겠다는
“경영과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것은 일종의 숙명이다. 이에 응하지 않겠다면 이사회 회의록이라도 공개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경영진이 새 집행부가 취임한 만큼 성찰할 시점이라고 말했는데 노조가 더 좋은 사외이사를 추천하라는 뜻으로 듣겠다.”김정(44·사진)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의 얘기다. 김 위원장은 대립적 노사 관계를 개선하고 협력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을 인터뷰 중 강조했지만, 지배구조 개선은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지난달 7일 취임한 김 위원장을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
신세계백화점에도 첫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출발한 만큼 오랫동안 무노조 사업장이었다. 긴 침묵을 깬 사람은 김영훈(36·사진) 신세계백화점노조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형식적인 노사협의회가 답답했다. 노사협의회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자 변화가 생겼다. 더 많은 노동자가 노조로 뭉치면 확실히 바뀔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지난달 17일 신세계백화점에 노조가 생긴 배경이다. 는 13일 오전 스타필드고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노조설립 계기는 무엇인가.“노사협의체인 ‘한가족협의회’에서 지난해 1년간 활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했다고 한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경영진이 노동자를 피해 산업은행 밖에서 경영협의회를 열고 부산 이전 정부제출안을 의결하진 않을 것이란 실낱같은 기대가 있었다.하지만 무너졌다. 강 회장과 부행장들은 지난달 27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노동자를 피해 서울 마포구 모처의 호텔에서 정부에 건넬 부산 이전 관련 당행(산업은행) 의견제출안을 의결했다. 강 회장은 몰라도 믿었던 선배들(부행장)마저 단 한 명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김현준(42·사진)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의 표
이달 말 사상 초유의 ‘신학기 파업’을 앞둔 학교비정규 노동자들. 파업 여부를 가르는 마지막 집단교섭이 한창이던 지난 22일 경기도에서는 고공농성 소식이 들려왔다. 이날 새벽 성지현(47·사진)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장이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3미터 현관 캐노피에 올라가 천막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지부는 경기도교육청과 급식노동자 정원 확대 논의에 합의하지 못해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가 29일 오후 고공농성중인 성 지부장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성 지부장은 16년차 행정실무사다.그는 “폐암 문제 해
올해는 노동위원회법이 제정된 지 70년이 되는 해다. 노동위원회법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3월8일 노동조합법·노동쟁의조정법과 함께 태어났다. 전쟁 중에도 노동자들이 방직공장에서, 광산에서, 부두에서 격렬하게 파업투쟁을 하면서 노동위원회법이 민법이나 상법보다 먼저 만들어졌다.윤석열 정부 첫 중앙노동위원장인 김태기(67·사진) 위원장은 “노동위원회법 제정 당시와 달리 지금은 노동위 사건의 10건 중 9건이 개별 노동자들의 권리구제에 쏠려 있다”며 “그런데 노동위 업무 처리 방식은 70년 전과 같이 노동조합과 사용자의 분쟁에 맞추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 차를 맞는 대한산업안전협회의 발길이 분주하다. 민간재해예방기관인 협회는 공직유관단체로도 지정돼 있다. 산재 분야 민간 컨설팅 기관이면서도 공익성을 추구하는 공공기관의 성격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50명 미만 사업장 461곳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무료 컨설팅을 한 협회는 올해 1천여 곳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최근에는 안전관리 구축 전문가를 양성하는 산업안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대표기관으로도 선정됐다.협회는 9천여개 사업장의 위탁으로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
“그 현장실습 말이에요. 나는 처음에는 무슨 대학병원 인턴십 같은 건가 했어. 왜 실전에서 기술을 배워야만 완성되는 교육이라는 게 있으니까.”영화 에서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3 현장실습생 김소희(김시은 분)의 사건을 쫓던 형사 오유진(배두나 분)이 동료에게 말한다. 극 중 오유진의 질문은 정주리(43·사진) 감독의 질문과 맞닿아 있다.“(홍수연양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처음을 생각해 보면 아주 단순한 질문이 하나였어요. 왜 고등학생이 이런 곳(콜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지? 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이 지난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다. 노란봉투법은 2009년 정리해고에 반발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에게 2014년 47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내려지자 이듬해 시민들이 4만7천원씩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한 데서 유래했다. 19·20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모두 폐기됐고, 21대 국회에서 9년 만에야 빛을 볼 수 있게 됐다.이번 국회에서도 순조롭지만은 않다. 정부·여당과 재계의 반대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 야당이 단독처리를 했고,
김대중 정부는 죽어 가는 대구광역시의 패션·섬유산업을 살리기 위해 99년부터 2008년까지 총 6천800억원을 투입해 국책사업 밀라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설립한 것이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다. 그런데 중앙정부가 2018년부터 연구원에 대한 국비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대구시도 지난해부터 지원을 멈췄다. 사업은 전부 중단됐다. 연구원은 해산 기로에 놓였고, 노동자들은 생계곤란에 시달리고 있다.가 지난 15일 오후 박경욱(56·사진) 공공연구노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대구시 동구 봉무동 연구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7월에 산별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2021년 9월2일 파업 돌입까지 5시간가량을 앞두고 극적으로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인력 확충, 공공의료 강화,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에 합의한 지 1년5개월여 만의 결정이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조사무실에서 만난 나순자(58·사진) 위원장은 “노정합의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점수를 매기자면 30~40점 수준”이라고 말했다.파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상황도 좋지 않다.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 건설노조
서울 중랑구 원진재단부설 녹색병원이 최근 ‘비정규직 없는 병원’이 됐다. 병원과 보건의료노조 녹색병원지부는 2021년 7월 재활 간호·간병통합병동 요양보호사 1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노사공동선언을 통해 ‘비정규직 제로’를 약속했다. 지난해 1월 조리사 2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올해 1월에는 미화원 17명을 직원으로 채용하면서 1년6개월여 만에 선언은 현실이 됐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환자를 차별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노동자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환자를 차
대구대 고용노사관계 전문가 과정은 정원 30명의 1년짜리 교육프로그램이다. 노사관계·경영에 대한 강의와 국내외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노사관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6년 동안 전문가 과정장으로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용원(62·사진) 대구대 교수(경제학)를 가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구대 김 교수 연구실에서 진행했다. 김용원 교수는 20년 이상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담당 공익위원, 대구시 고용노사민정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 6년간
같은 금액일지라도 사람의 환경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1970년, 월급 2만3천원 받던 4년차 재단사 전태일 열사에게 30원은 하루 차비였다. 하지만 월급 1천800원 받아 대부분 고향집에 부쳐 끼니를 거르는 시다(여공)들에겐 1원짜리 풀빵을 30개나 사먹을 수 있는 돈이었다. 전태일 열사는 풀빵 30개를 산 뒤 여공 6명에게 나눠 줬다.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노동자가 그렇지 못한 노동자에게 손을 내미는 ‘풀빵 정신’은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요즘 더 부각된다. 노동공제연합 풀빵이 최근 ‘풀빵금고’라는 이름으로 소액대출사업을 시작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8대 임원 선출을 위한 정기선거인대회에서 김동명(55·사진 왼쪽) 위원장 후보와 류기섭(53) 사무총장 후보가 당선했다. 최응식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 대표위원의 당선 발표 직후 무대에 오른 김동명 당선자는 일성은 대정부 투쟁이다. 후보 간 통합은 첫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조합원을 지키고 우리 일터를 지키기 위해 대화든 투쟁이든 현장과 함께하겠다”며 “선거운동을 함께한 김만재 후보·이동호 후보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약식 기자회견에서 김동명 당선자는 “투
“일이 없으니 나오지 마라”는 말에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도 받지 못한다. 몸이 아파도 유급병가는커녕 연차도 꿈꾸기 어려워 통증 완화 주사를 맞으며 일을 나선다. 아프다는 이유로 일하지 못하면 손해는 온전히 노동자 몫이다. 그런 그들이 4대 보험 보장을 요구하며 자진해 일손을 놓은 지 한 달이 넘었다.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가 16일 오전 전남 영암군 금속노조 전남조선하청지회 사무실을 찾아 장현진 블라스팅 노동자 대표와 만났다.“물량팀을 우리가 선택했다?다른 선택지 없었다”장씨와 동
새해와 함께 윤석열 정부표 ‘노동개혁’이 속도전에 들어갔다. 노동시장 유연화와 함께 노골적인 반노조 정책, 특히 민주노총을 겨냥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정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와 만난 양경수 위원장은 70년대 노동으로 퇴행시키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7월 2주간 총파업으로 균열 내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인 임기 안에 ‘전태일 3법’도 매듭짓겠다고 했다. 전태일 3법에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은 제정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