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원 교수

대구대 고용노사관계 전문가 과정은 정원 30명의 1년짜리 교육프로그램이다. 노사관계·경영에 대한 강의와 국내외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노사관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6년 동안 전문가 과정장으로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용원(62·사진) 대구대 교수(경제학)를 <매일노동뉴스>가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구대 김 교수 연구실에서 진행했다. 김용원 교수는 20년 이상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담당 공익위원, 대구시 고용노사민정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2017년부터 6년간 고용노사관계 전문가 과정을 이끌어 왔다.
“대기업이 부재한 대구지역에서 핵심인력을 1년 교육과정에 위탁할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교육생들을 모집하는 것과,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보람과 의미가 더 컸다고 자평할 수 있다. 전국에서 초빙한 전문가를 통해 인사·노무 담당 간부와 노동조합의 간부들에게 노동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노동환경과 관련된 최신 정보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요한 성과다. 무엇보다도 1년간의 강의, 국내·외 연수 등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노사 구분 없이 상호 이해도와 친밀도가 깊어졌다. 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 과정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의의라고 본다.”

- 모의교섭을 포함해 현장 실무 중심 교육과정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강의평가 및 교육생들의 요구에 따라 이론수업을 줄이고 현장 중심의, 모의교섭 같은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늘렸다. 교육생들의 높은 호응과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노동 쟁의조정과 심판 관련 수업에서는 노사가 서로 역할을 바꿔 실습을 진행했는데, 노사관계의 가장 핵심인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서로 체험했다. 그 밖에 개별 사업장의 코로나19 극복 사례, 산업안전보건, 노동인권, 플랫폼 노동 등 새로 부각되는 노동을 주제로 한 현장중심의 참여형 수업도 교육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 2023년 교육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2024년도에 과정장 퇴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올해가 대구대에서 주관하는 마지막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년 동안 진행된 과정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생각이다. 운영위원회를 보강해 다양한 계층의 관계자에게 더 많은 조언을 듣고 교육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2023년은 경기침체, 현 정부의 반노조 정책 등으로 노사관계가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과정을 통해 상생하는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이론 중심의 교육과정을 더 줄이고 교육생들이 참여하는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더욱 늘릴 것이다.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화해 교육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 대구시 노동행정에 조언을 한다면.
“대구지역은 대기업이 부재하다. 중소기업, 저임금 제조업,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타지역보다 임금을 비롯한 근로조건이 열악하다. 때문에 노동정책은 취약노동자 보호에 역점을 둬야 한다. 극심한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청년친화적인 신산업 육성도 필요하다.”

- 노사관계 발전방향을 제시한다면.
“노사는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문제, 노사관계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 교육이 지향하는 가장 큰 덕목은 ‘상생하는 노사관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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