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제노동기구(ILO)는 인공지능(AI)이 직업의 명성과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A Technological Construction of Society: Comparing GPT-4 and Human Respondents for Occupational Evaluation in the UK)라는 제목의 논문은 사회학적 직업 연구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조명했다.파베우 그미렉
우리나라에서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50명 미만 사업장 적용 시기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있는데, 일본의 산재 현황과 우리나라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일본은 1972년 노동안전위생법이 제정돼 노동재해 방지를 위한 기준 확립, 책임 체계 명확화 및 자주적 활동 촉진 조치 실시, 산재 방지에 관한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대책 추진을 통해 직장에서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고 쾌적한 직장 환경 형성을 촉진해 왔다. 동 법의 시행으로 산재사망자는 크게 감소했다.또한 최고 재판소(우리나라
미국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가 발표한 ‘공동사용자’ 판단기준에 대한 개정 시행령이 지난달 시행됐다. 공동사용자 판단 기준으로 원청의 직접적 통제뿐만 아니라 간접적 통제도 포함하고, 실제 통제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통제할 권한을 보유한 것만으로 공동사용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판 노조법 2조 개정’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도 작지 않다.민주노총법률원 부설 노동자권리연구소는 ‘미국 연방노동관계법의 공동사용자-2023년 시행령 개정의 시사점’을 다룬 이슈페이퍼를 24일 발행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일본 후생노동성(우리나라의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고연령자 고용상황 등 보고’에 따르면, 65세까지의 고연령자 고용확보 조치를 실시한 기업의 비율이 99.9%다. 노동자가 원하면 전원 65세까지 고용이 확보되고 있다. 고연령자 고용확보 조치는 2단계를 거쳐 왔다. 첫 번째 2006년 시행됐을 때는 노사가 기준을 만들어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었다. 건강상태·근로의욕·인사평가 등 객관적인 지표로 기준을 세워야 했다. 두 번째 2013년부터는 이러한 기준을 둘 수 없도록 해 노동자가 희망하면 전원 고용해야 했다.고령자 고용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시대가 끝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CSR과 ESG의 관계를 단절이나 대체로 볼 것이 아니라 진화와 계승으로 보자는 입장도 존재한다. CSR과 ESG는 기업의 윤리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관련된 논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점을 보이는데 그중 핵심 사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개념과 관련해 CSR은 사회·환경·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행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기업이 대중의 기대에
국제노동조합운동은 CSR이 ESG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자의 자본을 위한 글로벌노조 위원회’(Global Unions’ Committee on Workers’ Capital·CWC)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노동자의 자본을 위한 글로벌노조 위원회’는 다국적기업의 투자에서 노동관행과 노동조합 권리의 개선을 목적으로 해 국제노총(ITUC)과 경제개발협력기구 노동조합자문회의(TUAC to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가 지난 10월에 이어 이달 두 번째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국제공공노련(PSI)에서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니엘 버토사 PSI 신임 사무총장은 19일 공공운수노조에 이메일을 보내 “국제공공노련은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가 준비 중인 파업에 전폭적인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버토사 사무
OECD 한국연락사무소(KNCP)가 샤넬코리아에 노사가 합의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 이행과정에서 노조의 유의미한 참여를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샤넬코리아 노사는 직장내 성폭력 사건으로 갈등을 빚은 뒤 2021년 12월 노조가 참여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노사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한국NCP 위원회를 열고 샤넬코리아 관련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이의신청사건에 대한 최종성명서를 채택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
전미자동차노조(UAW·위원장 숀 페인)는 역사상 처음으로 패턴 교섭 전통에서 벗어나 빅3를 상대로 동시에 교섭과 파업을 벌였다. 각 회사와 교섭 진행에 따라 차별적으로 파업을 확대했다. 수익성 높은 사업장 위주로 선별 파업을 했다. 또 조립공장만이 아니라 부품 유통센터도 파업했다. 조립공장보다 수익성이 높은 부품 유통센터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부품 유통센터가 전국에 산
유럽연합(EU)이 플랫폼 노동자가 노동자성을 주장하면 노동자로 추정하고, 이의가 있다면 플랫폼기업이 입증책임을 지는 방식의 EU 플랫폼노동 입법지침(EU Platform Work Directive)을 잠정합의했다.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유럽의회는 13일 11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플랫폼 노동자 노동자성과 관련한 5개 기준을 제시하고, 2개 이상 충족하면 노동자성이 있다고 추정하는 지침에 합의했다. 충족 여부에 대한 입증책임은 면제한다. 총족한다는 주장은 노동자뿐 아니라 노조나 정부도 할 수 있다. 이들을 고용한 기업이 노동자성을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필자에게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안타까운 존재였다. 대담한 연좌 파업으로 노동자들을 부속물로 종속시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전복해 강력한 작업장 교섭력의 기반으로 만들고, 거대 기업 GM을 굴복시켜 첫 단체협약을 쟁취했던 UAW였다. 하지만 1947년 이후 계속된 일당 지배와 1979년 이후 크라이슬러 사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에 따른 양보교섭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7년 터진 지도부 수뢰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움은 극에 달했다. ‘미국 자동차산업
주 4일제 도입과 임금 대폭 인상 등 과감한 요구안을 내걸고 조직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위원장 숀 페인)는 노조설립을 불법적으로 방해받았다며 혼다·현대·폭스바겐 사측을 미 정부에 신고·고발했다.노조는 11일(미국 동부 현지 시각)을 성명을 내고 “공격적인 반노조 캠페인에 맞서 인디애나주 혼다, 앨라배마주 현대, 테네시주 폭스바겐 노동자는 불법적으로 노조를 파괴하려 한 혐의로 경영진을 고소했다”고 밝혔다.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완성차 빅3를 상대로 파업을 해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 25%를 쟁취했
지난달 30일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8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UN Climate Change Conference)가 열리고 있다. ‘COP28’이라 불리는 총회는 이달 12일까지 2주 일정으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이라는 3중의 지구적 위기가 커지는 시점에서 유엔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COP28’에서 숫자 28은 28차란 뜻이고, COP란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란 뜻이다. 여기서 ‘당사국’이란 1992년 5월 유엔 본부에서 채택된 ‘기후변화에 관한 유
한국이 이길 거라는 예상 자체가 허황한 것이었다. 그 허황함을 좇아 정권과 정치권과 언론이 난리법석을 떨었다. 엑스포를 핑계로 대통령은 혈세 수백 억원을 뿌리며 해외 나들이를 했다. 국무총리나 장관들의 외유 핑계도 엑스포였다. 하지만 파리의 결과는 대통령과 정치권과 언론이 그동안 벌인 일들이 모두 호들갑이었음을 생생히 증명한다.대통령과 장관이야 정권 안정을 위한 인기를 위해 유치에 목을 매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정권이 불러주는 대로 갖다 베낀 언론들인데, 사우디아라비아에 119 대 29로 질지 몰랐던 이런 무능력자들은
지난 10일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는 노동자단체가 행사하는 파업권이 ‘결사의 자유 및 조직할 권리 보호’ 협약 87호와 ‘조직할 권리와 단체교섭’ 협약 98호에 해당하는지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파업권(the right to strike)이 87호와 98호에 포함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ILO 의사결정기구에서 본격적으로 표출된 때는 2014년 6월 ILO 국제노동대회였다. 1926년 이후 ILO는 국제노동기준 침해 사례를 노사정 3자 합의로 채택해왔는데, 그해 국제노동대회에서 사용자그룹이 관련 토론을 거부
국제 노동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공포를 촉구했다. 양대 노총에 따르면 5차 국제노총 아시아태평양지역(ITUC-AP) 총회에 참석한 각국 노동계 대표자들은 21일 노조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에는 “개정안은 사용자의 사용자의 정의와 정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국제노동계에 윤석열 정부의 ‘노동기본권 탄압’ 현실을 알린다. 김 위원장은 20일 방콕에서 열리는 5차 국제노총 아시아태평양기구(ITUC-AP)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에는 180여명의 각국 노조 대표자들이 모였다. 한국노총에선 최철호 전력연맹 위원장과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2003년 11월1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들머리에 2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모였다. ‘코리안 드림’을 꾼 색색의 청년들. 전국적으로는 1천여명이 결집했다. 그해 7월 고용허가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는 ‘불법체류자’에게 자진출국을 권유했다. 강제추방이 뒤따랐으니 권유라기보다는 압박이었다. 당시 전국의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20개국 12만명. 사실상 한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이었다.명동성당에 모인 이들은 천막을 차렸다. 이렇게 시작된 농성은 해를 넘겨 380일을 끌었다. 그 사이 수없이 많은 이들이 추방됐고 죽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최근 잇따라 한국 정부에 공공노동자의 단체교섭권 보장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양대 노총 공공노동자는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국회가 ILO 권고를 법제화해 정부를 교섭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치권에선 박광온·최인호·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함께했다.ILO 결사의자유위원회는 지난 8일 한국노총과 한국노총 공공부문노
국제노동기구(ILO) 결사의자유위원회가 한국 정부에 공공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을 존중하라고 권고했다.12일 한국노총 공공부문노조협의회(공공노련·공공연맹·금융노조)에 따르면 ILO 결사의자유위원회는 지난 8일 한공노협이 제기한 ‘단체교섭권 협약 위반에 대한 제소 사건’에 이러한 권고를 내렸다.한국노총과 한공노협은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를 ILO에 제소했다. ILO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에 관한 협약(98호)을 위반해 공공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을 훼손했다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2021년 2월 98호 협약을 비준했다. 협약은 지난해 4월20일 발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