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8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UN Climate Change Conference)가 열리고 있다. ‘COP28’이라 불리는 총회는 이달 12일까지 2주 일정으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이라는 3중의 지구적 위기가 커지는 시점에서 유엔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8>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8>

‘COP28’에서 숫자 28은 28차란 뜻이고, COP란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란 뜻이다. 여기서 ‘당사국’이란 1992년 5월 유엔 본부에서 채택된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을 비준·수락·승인 혹은 동의한 나라를 말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 (UNFCCC)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회의’에서 비준을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166개국이 비준했다. 우리나라는 1994년 3월21일부터 조약 1213호로 발효되고 있다. COP28 당사국은 166개 협약 비준국을 비롯해 모두 198개국에 달한다.

당사국총회는 전 지구적 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시대를 기준으로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는 유엔 주도의 글로벌 포럼이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나라와 집단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에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8)에는 국제노동기구(ILO)도 참여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함께 ‘정의로운 전환 파빌리온’(Just Transition Pavilion)이라는 행사명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다루는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과 국제사용자기구(IOE)와의 협력 아래 이뤄지는 ILO의 COP28 활동은 국제노동기준과 좋은 일자리의 증진이라는 목표로 세계 각국 노사정 3자 사이의 교류를 돕고 국가 간 정보를 교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LO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2015년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라인’과 2023년 ‘정의로운 전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따르면 정의로운 전환은 사회적 대화, 좋은 일자리(decent work), 노동권이라는 세 가지 차원을 통해 구현돼야 하며,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방향에서 노동자를 포용하고 노동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고용기회의 극대화, 소득 증대, 노동권의 개선은 노사정이 함께 추구할 공통된 목표로 제기된다.

ILO는 자연과 일이 원래부터 연결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탈탄소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개념으로 ‘녹색 일자리’(green jobs)를 제안한다. ILO에 따르면 ‘녹색 일자리’란 환경을 보존하거나 회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다. 녹색 일자리는 에너지와 천연자원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온실가스 방출을 억제하며 쓰레기와 오염을 최소화하고 생태시스템을 보호하고 회복하며 기후변화의 영향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다.

COP28 일정에 맞춰 지난 1일 시작된 ILO의 ‘정의로운 전환 파빌리온’ 행사는 ‘정의로운 전환과 사회적 대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과 투자’ ‘민간부문의 책임성과 정의로운 전환’ ‘중소기업과 정의로운 전환’ ‘노동 포용적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노동조합의 요구’ ‘정의로운 전환에서 금융과 무역의 역할’ 등 다채로운 주제를 논의한다. 이달 11일 ‘기후행동을 위한 네트워크의 힘과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위한 청년의 참여’를 마지막 주제로 논의하고 폐막한다.

윤효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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